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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설악산 대청봉, 봄을 맞이하며! 16km 산행 기록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2. 24.

시작하며

설악산 대청봉은 많은 산악인들에게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특히 봄이 오기 직전의 설악산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전해준다. 이번 산행은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대청봉을 거쳐 설악산 소공원으로 내려오는 약 16km 코스였다. 총 7시간 동안 변화무쌍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진행된 이번 등산 기록을 공유한다.

 

1. 산행 개요

  • 코스: 남설악탐방지원센터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소청대피소 → 천불동 계곡 → 소공원
  • 거리: 약 16km
  • 소요 시간: 약 7시간
  • 출발 시간: 오전 7시 30분
  • 도착 시간: 오후 2시 30분 예상

이날은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고, 바람이 불긴 했지만 시야가 트여 있어 정상에서의 전망이 훌륭했다. 그러나 일부 구간에서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조심해야 했다.

 

2.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오전 7시 30분경,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가파른 깔딱고개를 올라야 했지만, 컨디션이 좋아 예상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서봉 능선이 보였고, 이후 꾸준한 상승이 이어졌다.

등반 도중 몇몇 구독자를 만날 수 있었고, 정상 부근에서는 강풍이 몰아쳤다. 하지만 하늘이 맑아 설악산의 대표적인 울산바위와 주변 경관이 훤히 보였다.

대청봉 정상석에서의 기분은 언제나 남다르다. 오랜만에 찾은 만큼 감회가 새로웠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3. 대청봉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

정상에서 잠시 머문 후 중청대피소 방향으로 이동했다. 중청대피소는 공사 중이었으며, 이후 소청대피소를 거쳐 천불동 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이 구간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고, 아이젠을 착용하고도 미끄러짐이 심했다. 몇 번이나 넘어지는 상황이 이어졌으며, 결국 엉덩이로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설악산의 장엄한 경관은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소청대피소에서 내려가는 데크 구간은 설악산의 가장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곳 중 하나였다.

 

4. 천불동 계곡을 따라 소공원까지

천불동 계곡 구간은 비교적 안정적인 길이었지만, 눈이 녹아 바닥이 질퍽질퍽한 상태였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기온이 점점 오르는 것이 느껴졌고, 장갑 없이도 손이 시리지 않을 정도였다.

천불동 계곡을 지나 양폭대피소를 통과하면서 헬기가 물품을 나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후 비선대를 거쳐 소공원까지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했다.

 

마치며

이번 설악산 산행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경계를 느낄 수 있는 여정이었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예상보다 험난한 길이 많았지만, 대청봉 정상에서의 풍경과 천불동 계곡의 매력적인 모습이 그 모든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특히 대청봉에서 소청을 거쳐 내려오는 길은 설악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다만, 이 시기에는 눈이 많고 미끄러운 곳이 많아 등산 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안전하게 이동해야 한다.

다가오는 3월 4일부터는 설악산 산불 방지 기간이 시작된다. 2월 중 설악산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서둘러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