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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우즈베키스탄항공 후기: 787-8 이코노미 클래스는 어땠을까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7. 6.

시작하며

우즈베키스탄항공 타슈켄트-인천 이코노미 탑승 후기다. 가격은 저렴한데 기내 서비스나 좌석, 기내식이 어떤지 실제로 타본 내용을 정리해봤다. 특히 유럽행 경유 항공권으로 고려할 때 참고가 될 수 있다.

 

1. 우즈베키스탄항공, 유럽 가는 길목에서 주목받는 이유

타슈켄트 경유 노선은 가격 메리트 덕분에 유럽 여행객에게 종종 눈에 띄는 항공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이 노선에 경쟁 항공사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우즈베키스탄항공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항공사를 처음 타보는 사람이라면 다음 사항이 궁금할 수 있다.

  • 기내 컨디션은 어느 정도인지
  • 타슈켄트 공항에서 환승은 불편하지 않은지
  • 기내식이나 서비스가 괜찮은지
  • 전체 가격 대비 만족도가 얼마나 되는지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직접 타본 이번 후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2. 타슈켄트 국제공항, 작지만 핵심만 있는 구조

(1)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타슈켄트 국제공항은 시내 중심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다. 얀덱스 택시를 이용했을 때 요금은 3,000원이 채 안 된다. 한국과 비교해보면 택시 요금이 정말 저렴한 편이다.

(2) 체크인과 보안 절차는 간단한 편이다

공항 규모는 작아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길을 헤맬 일이 거의 없다. 체크인 카운터는 2층에 있고, 엑스레이는 입구에서 바로 시행된다. 아시아나와 우즈벡항공이 같은 터미널을 사용한다.

  • 좌석 지정은 유료: 사전 지정 시 요금이 발생하며, 체크인 시에는 무료 선택 가능
  • 공항 내부는 아담: 탑승 게이트까지 거리도 짧고 동선이 단순
  • 보딩 시간은 출발 40분 전: 시간 관리만 잘하면 스트레스 없이 움직일 수 있다

나는 체크인 시 복도석을 요청했고, 비교적 앞쪽인 14열 좌석을 배정받았다.

 

3. 면세점과 라운지, 기대는 낮추는 게 좋다

(1) 면세점은 가격이 터무니없다

타슈켄트 면세점에서 본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시중 가격보다 비쌌다. 특히 빵이나 간식류는 시내 마트보다 몇 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 시장 빵 2개 600원 → 면세점에서 3.5유로
  • 마그넷 3유로, 도자기컵 5유로: 기념품도 시내보다 2~3배는 비싸다
  • 보드카 58유로: 벨루가 가격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짐

(2) 라운지는 기본만 하는 수준

더라운지 앱으로 입장한 안지르 라운지는 음식이 평이했고, 샤워실은 좁았다. 그래도 전통 음식인 '쁠롭'이 제공된 건 괜찮았다. 술은 레드라벨, 맥주 등 기본 주류가 제공된다.

  • 쁠롭: 기름진 맛이지만 입에 잘 맞았다
  • 맥주: 현지 맥주, 병 입구 은박 포장
  • 샤워실: 탈의실 없고 공간 좁음

라운지 경험은 기대보다 못했지만, 공항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시간을 때우는 용도로는 괜찮았다.

 

4. 보딩과 항공기, 787-8 리모트 탑승의 매력

(1) 버스를 타고 항공기로 이동

오늘은 D11 게이트에서 리모트 탑승이었다. 버스를 타고 주기장까지 이동하면서 787 항공기를 외부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나는 첫 버스를 타게 되어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2) 우즈벡항공의 보잉 787-8 기재

2016년에 도입된 첫 787-8 기재였고, 엔진은 GE사의 GEnx-1B. 도장에는 우즈베키스탄 국기의 색이 반영되어 있었다. 외형만큼은 멋지고 깔끔했다.

  • 레지번호 UK78701: 첫 도입 항공기로 인천 노선에 주로 투입
  • GE GEnx 엔진: 대한항공과 동일 엔진
  • FAA 카테고리 1 인증: 미국 노선까지 운항 가능한 항공사

외관부터 항공기 내부까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고, 비즈니스석은 2-2-2 구성, 이코노미는 3-3-3 배열이었다.

 

5. 좌석과 기본 구성, 이코노미 기준으로 본 소감

(1) 좌석 간격과 편안함

14열 복도석에 앉았고, 좌석 간격은 약 32인치로 여유 있었다. 헤드레스트 각도 조절이 잘 되고 등받이도 적당히 젖혀졌다. 뒷열 일부는 31인치로 다소 좁을 수 있다.

  • 좌석 배열: 3-3-3 구조
  • 슬리퍼 제공: 중거리임에도 제공되며 품질 좋음
  • 모니터와 USB: 모니터 내장, 좌석 하단 USB 단자 있음

(2) 기타 기본 제공품

기본적으로 담요와 쿠션은 요청해야 제공된다. 여성 탑승객에게 우선 배포되고 있으며, 나는 담요만 요청해서 받았다. 이어폰은 전 승객에게 제공된다.

  • 담요/쿠션: 요청해야 받을 수 있음
  • 기내지: 우즈벡 태권도 기사, 노선도 등 수록
  • 화장실 상태: 깔끔한 편, 센서식 물내림 버튼

전체적으로 좌석 컨디션과 부가 구성은 기본 이상을 했다. 좌석이 오래되거나 불편하다는 인상은 없었다.

 

6. 기내식, 구성은 단순하지만 만족도는 괜찮았다

(1) 식사는 1회 제공, 메뉴 선택 가능

이번 비행은 5시간 30분짜리 중거리 노선이었고, 기내식은 단 한 번 제공되었다. 트레이 없이 반찬들을 일괄로 나눠주는 구성이었다.

  • 주 메뉴: 소고기 굴라시 느낌, 양 적당하고 맛 무난
  • 반찬 구성: 과일, 샐러드 포함해 총 6개 반찬
  • 음료 선택: 콜라, 홍차, 커피 등

푸짐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먹고 바로 잠들기엔 딱 좋았다. 다만 간식은 따로 제공되지 않았다.

(2) 엔터테인먼트는 아쉬움 남아

기내 모니터는 있었지만 영화 콘텐츠가 적었다. 총 세 페이지로 구성돼 있었고, 볼만한 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 에어쇼만 켜놓는 경우가 많았다.

  • 콘텐츠 분량: 영화 카테고리 3페이지 수준
  • 화질 및 반응속도: 무난하나 최신 콘텐츠 부족
  • 기내 조명: 787 특유의 컬러 쇼 연출됨

조명은 갑자기 붉어졌다가 파랗게 바뀌는 등 은근히 신경 쓰였다. 안대를 챙기는 것이 좋다.

 

7. 도착까지의 비행, 피로도를 줄이는 팁

(1) 심야편이라면 준비가 필요하다

타슈켄트에서 인천으로 오는 노선은 대부분 심야에 출발한다. 이번 비행도 새벽 6시 30분 도착 일정이었기 때문에, 기내에서 잠을 얼마나 잘 자느냐가 관건이었다.

  • 기내 소음: 복도석은 엔진음이 적어 조용함
  • 빛 차단: 좌석 조명이 은근 밝아 안대 필수
  • 착륙 전 정리 시간: 승무원들이 비즈니스석 정리 후 일반석 하차 진행

(2) 착륙과 하차 과정

기장은 정시 착륙을 했고, 하차는 비즈니스석 정리 후 일반석 커튼이 열리며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 부분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번 항공편의 총 비행 거리 5,152km, 실제 비행시간은 5시간 26분이었다.

 

마치며

우즈베키스탄항공 타슈켄트-인천 노선은 기본에 충실한 중거리 항공사라는 인상을 받았다. 가격 메리트는 환승 포함 기준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슬리퍼 제공, 깔끔한 좌석, 무난한 기내식 덕분에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다만, 엔터테인먼트는 보완이 필요하고, 심야 비행의 피로도는 각오해야 한다.

유럽행 항공권 검색 중 타슈켄트 경유 항공편이 뜬다면, 우즈베키스탄항공은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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