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하루 5시간 트레킹,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서해 덕적도 당일치기 여행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4. 1.

시작하며

섬 여행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수도권에서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매력적인 섬이 있다. 인천 연안 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이면 닿는 덕적도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지만 풍경, 트레킹, 역사, 휴식까지 두루 갖춘 섬이다. 이 섬은 한때 인구 2만명에 달할 만큼 북적이던 곳이지만, 현재는 1천명 남짓만 거주하고 있다. 인구는 줄었지만 자연환경은 오히려 더욱 빛나고 있으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깊은 산림과 넓은 해변, 전망 좋은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고, 쾌속선 운임도 합리적인 편이라 혼자 또는 둘이서 부담 없이 떠나기 좋은 당일치기 트레킹 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지금부터 당일치기 여행으로 덕적도를 걷는 방법과 코스를 차근차근 소개하겠다.

 

1. 인천에서 출발하는 교통편과 터미널 꿀팁

1) 지하철 노선 이용

  • 1호선 종착역인 동인천역에서 하차
  • 2번 출구 혹은 지하보도를 이용해 7번 출구로 연결

2) 버스 환승

  • 7번 출구 앞 정류소에서 12번 또는 24번 버스 탑승
  • 인천 연안 여객터미널까지 약 20분 소요

3) 터미널 정보 및 탑승 팁

  • 쾌속선은 하루 3회 운항되며, 출발 20분 전부터 탑승 가능
  • 신분증 필수 지참
  • 모바일 승선권은 전날 카카오톡으로 수령 가능해 별도 발권 필요 없음
  • 1층에는 약국(멀미약 구매 가능), 2층에는 쾌적한 여객 라운지가 있다

🚢 쾌속선 정보

  • 정원: 약 300명
  • 속도: 시속 50km
  • 탑승 후 인천대교를 지나면서 본격 항해 시작
  • 바다가 잔잔할 경우 흔들림은 고속버스 수준

 

2. 덕적도 도착 후 이동 동선 정리

배에서 내려 처음 맞이하는 곳은 덕적도 선착장이다. 섬 내부에는 마을버스가 정기적으로 운행되며, 여행자 수요에 맞춰 배 도착시간에 맞춰 대기한다.

🚍 북리행 vs 서포리행

항목 북리행 서포리행
운행 간격 약 1시간 간격, 하루 8회 동일
운행 중단 점심시간 3시간 운행 없음 동일
장점 상대적으로 한산 접근지 다양

북리행 버스를 타면 능동 자갈 마당까지 바로 연결되어, 트레킹 시작 지점으로 적합하다. 버스 종점에는 간이 화장실과 간단한 쉼터가 있으며, 동네 주민들이 키우는 강아지들이 다가오기도 한다.

 

3. 능동 자갈 마당과 트레킹 시작 구간

덕적도 트레킹의 포문을 여는 곳은 능동 자갈 마당이다. 이름은 '자갈'이지만 실제로는 수박 크기의 바위들이 가득한 해변이다. 이색적인 풍경이 카메라 셔터를 자극한다.

 

① 해변 주변 볼거리

  • 소사나무 숲: 봄부터 잎이 돋기 시작하며 자연 그늘을 만든다
  • 선미도: 국내 최대 무인도, '덕적도의 예쁜 꼬리'라 불린다
  • 낙타 바위: 해변 오른편에 있으며, 낙타 머리와 혹 모양이 뚜렷해 사진 명소로 손꼽힌다

② 도보 이동 경로

  • 해변 끝 → 도로 복귀 → 갈대 군락지
  • 갈대밭은 서해 최대 규모로, 가을 느낌의 시원한 뷰 연출
  • 이어지는 길은 곧 ‘소재 해변’으로 연결된다

 

4. 소박한 풍경이 이어지는 소재 해변

소재 해변은 초승달 모양으로 펼쳐진 작은 자갈해변으로, 여름철 한가롭게 걷기에 좋다.

 

① 해변 특징

  • 외딴 섬과 소나무 풍경이 조화를 이루며 정적인 분위기
  •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교회가 나타나는데, 내부는 개방되어 있지 않지만 바깥에서 바다를 바라보기에 적절하다

② 인근 주요 장소

  • 작은 쑥개 마을: 해양경찰서 위치
  • 서포리 해변 방면 이동 시, 언덕길로 진입
  • 도중에 북미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③ 북미항 배경 이야기

  • 1960년대 전국 최대 민어 어장
  • 수천 척의 어선이 들고나는 중심 항구였으나, 현재는 조용한 포구로 남아 있다

 

5. 배너머재 고개와 덕적도 트레킹의 중심

서포리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고개가 배너머재이다. 이름 그대로 바람이 많이 불어 배가 자주 넘어졌다는 데서 유래했다.

① 고개 정상에서 만나는 포인트

  • 구름다리: ‘국수봉’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
  • 다리는 짧지만 정상에 있어 전망이 훌륭함
  • 다리 건너면 국수봉 방향, 직진하면 ‘운주봉’ 및 ‘비조봉’ 방향

② 선택 가능한 트레킹 루트

  • 국수봉은 덕적도 최고봉이지만 상대적으로 조망은 제한됨
  • 오늘 루트는 ‘운주봉-비조봉’ 코스로 이어지는 중급 트레킹

 

6. 운주봉과 비조봉, 덕적도에서 가장 높은 조망

해발 231m의 운주봉은 덕적도에서 대표적인 봉우리이다. 고도는 높지 않지만 접근 경로는 가파른 편으로 로프를 잡고 오르는 구간이 있다.

🌲 운주봉 구간 특징

  • 빽빽한 소나무 숲 덕분에 중간중간 전망은 제한됨
  • 중턱의 송신탑 덕분에 섬 전역에서 5G 통신 원활
  •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은 반쪽이나, 트레킹의 재미는 충분

운주봉을 내려오면 곧바로 비조봉 방향으로 연결된다. 이 구간 역시 로프 구간이 존재하며,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 비조봉: 덕적도의 대표 전망 포인트

  • 전망대와 정자가 설치되어 있어 휴식 가능
  • ‘덕적 군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 가을 또는 맑은 날씨에 특히 좋은 사진 포인트
  • 주변에는 묵도, 소야도, 선미도 등 다양한 섬 풍경이 펼쳐짐

 

7. 밧지름 해변과 숲속 휴식처, 덕적도 자연휴양림

비조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 계단이 이어지는 지름 해수욕장 방면이다. 이 구간은 전망은 탁월하지만, 발목 부담이 있으므로 트레킹화 필수이다.

하산 지점 근처에는 덕적도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몇 달 전 문을 연 이 휴양림은 조용한 숲 속에 깔끔한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다.

 

🏕️ 자연휴양림 구성

  • 숲속의 집: 작은 캐빈형 숙소
  • 휴양관: 단체 숙박 가능
  • 쉼터: 벤치와 정자 등
  • 텐트 구역: 구획이 나눠져 있어 조용한 캠핑에 적합
  • 전체 숙소는 바다 전망이 가능한 위치에 있음

그 앞에 위치한 밧지름 해변은 매우 인상적이다. 소나무숲과 모래사장이 미니어처처럼 아담하게 어우러져,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8. 트레킹 마무리와 선착장 복귀, 식사 정보

휴양림에서 도우 선착장까지는 약 20분가량 도보 이동 거리이다. 이 구간 도중 진리 해변을 지나게 되며, 작은 어촌 마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진리 해변 인근에는 ‘덕적중고등학교’가 있고, 폐부 위기에 놓인 야구부 이야기가 조용히 전해져 오는 분위기를 만든다.

언덕 하나를 넘어 선착장에 도착하면 전체 트레킹은 약 4~5시간에 걸쳐 마무리된다. 체력에 따라 여유롭게 쉬며 걸으면 6시간까지도 소요된다.

🍽️ 선착장 주변 식사 정보

음식 가격대 특징
물회 13,000~15,000원 세꼬시 양 넉넉, 혼밥 가능
고등어구이 10,000~12,000원 두툼한 살집, 갓 구운 상태
백반류 9,000원~ 기본찬 포함, 깔끔한 구성

※ 대부분 1인 식사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며,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마치며

덕적도는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로 갈 수 있는 트레킹 중심 섬 여행지다. 이 섬은 산도 있고, 해변도 있으며, 갈대밭과 자갈해변, 낙타 바위 같은 이색적인 명소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대중교통만으로도 이동 가능하다는 점이 큰 메리트이며,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트레킹 구간은 적당한 난이도이고, 고요한 풍경과 섬 특유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조용한 섬에서 걷고, 쉬고, 사진 찍으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덕적도는 정말 매력적인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