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생선골목 vs 곱창골목, 진짜 단골이 말하는 진짜 맛집은?

시작하며

서울에서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상인들과 손님이 오간 공간, 동대문. 도매시장과 패션타운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엔, 생각보다 훨씬 깊은 식문화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생선골목과 곱창골목이 있다. 단순히 오래된 골목이 아닌, 수십 년간 아침과 저녁의 식사를 책임져온 공간이다. 아침엔 연탄불에서 구워지는 고소한 생선 냄새가 사람을 불러들이고, 저녁엔 철판 위를 달구는 곱창볶음의 소리와 냄새가 시장 전체를 뜨겁게 만든다. 이 두 골목은 시간이 다르고, 손님의 성격도 다르며, 조리 방식도 다르지만 결국 하나로 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다시 찾게 되는 맛"이라는 점이다.

 

1. 생선골목의 아침, 연탄불과 함께 시작되는 하루

① 생선구이 조리 방식과 노하우

이 골목에선 고등어가 첫 번째로 불판에 올라간다. 지방 함량이 높아 석쇠 위에 기름막을 자연스럽게 입혀주기 때문이며, 이후 갈치, 삼치 등이 순서대로 굽힌다. 고기의 두께와 수분 함량에 따라 굽는 시간도 달라지며, 연탄불의 화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② 좁은 공간, 분업으로 이루어진 효율적인 준비

주방과 작업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생선 손질부터 밑반찬 준비까지 각자의 역할이 명확히 나눠져 있다. 대부분 부부나 가족 단위로 운영되며, 새벽 4시부터 장을 보고 식자재를 준비하는 모습은 이미 일상이 되었다.

③ 인기메뉴와 가격 구성

생선골목에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모둠 생선 백반이다. 생선 2~3종과 밑반찬, 국, 밥이 함께 나오는 구성으로, 가격은 대체로 10,000원~12,000원 선이다.

• 모둠 생선 백반 (고등어, 갈치, 삼치 구성) - 11,000원
• 고등어 구이 단품 - 9,000원
• 삼치 구이 단품 - 9,000원
• 추가 반찬 리필 무료
• 된장국 또는 북엇국 포함

④ 생선골목의 주요 특징 정리

항목	내용
주요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3시
주요 손님층	인근 상인, 점심 손님, 지역 주민
조리 방식	연탄불 직화 구이
평균 가격대	10,000원 ~ 12,000원
인기 메뉴	모둠 생선 백반
골목 특징	좁은 골목, 노포 위주, 오전에 붐빔

 

2. 곱창골목의 저녁, 철판 위에서 펼쳐지는 진한 풍미의 시간

① 곱창볶음 조리 포인트

곱창은 연탄불로 초벌구이한 뒤 철판에서 빠르게 볶아내는 방식이다. 이중 조리로 인해 잡내는 줄이고, 겉은 바삭하게, 속은 쫀득하게 만들어진다.

② 곱창 양념장, 집집마다 다른 비법

대부분의 가게에서 양념장은 고춧가루를 기본으로 하며, 고추장보다 깔끔한 매운맛을 추구한다. 마늘, 간장, 매실청 등을 함께 배합해 깊은 맛을 낸다.

③ 푸짐한 양과 가격 구성

보통 1인분 기준 12,000원 전후이며, 아래는 평균적인 구성이다.

• 돼지곱창볶음 1인분 (기본 양념) - 12,000원
• 순대, 곱창, 염통 추가 구성 가능
• 주문 시 밥 볶아 먹기 가능 (볶음밥 2,000원)
• 된장찌개 또는 어묵국 기본 제공
• 채소와 마늘, 고추 등 기본 셋팅 무제한

④ 곱창골목의 주요 특징 요약

항목	내용
주요 운영시간	오후 5시 ~ 밤 11시
주요 손님층	저녁 술자리 손님, 단체 고객
조리 방식	연탄불 초벌 + 철판 볶음
평균 가격대	12,000원 내외
인기 메뉴	곱창볶음, 볶음밥
골목 특징	좁은 철판집 밀집, 매운 향 강함, 저녁에 붐빔

 

3. 생선골목 vs 곱창골목, 진짜 단골들이 말하는 매력 포인트 비교

① 생선골목의 매력 포인트

• 아침과 점심 시간대에 즐기기 좋다 - 오전 일찍부터 문을 열고, 점심시간 피크에 가장 붐빈다. 인근 상인들 외에 시장 일대 배송기사, 택배기사, 고정 단골들이 많다.
• 고소한 연탄불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 연탄불에 구운 생선은 기름기 많은 고등어도 담백하게 느껴진다. 특히 생선을 초벌구이한 뒤 즉석에서 다시 구워내 따뜻하게 제공된다.
• 정성 가득한 밑반찬과 정겨운 인심 - 직접 담근 김치, 무생채, 콩나물무침 등 정갈한 밑반찬이 많다. 반찬과 국물은 리필이 자유롭고, 사장님들이 친절하다.

② 곱창골목의 매력 포인트

• 저녁 술자리와 함께 즐기기 딱 좋다 - 퇴근 후 모임이나 단체 회식 장소로 제격이다. 불향 가득한 곱창볶음은 술안주로도 만족스럽다.
• 철판 위에서 펼쳐지는 조리 퍼포먼스 - 즉석에서 양념을 붓고 철판에 볶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탄 초벌로 잡내를 제거해 쫄깃한 식감이 더 살아난다.
• 푸짐한 양과 후한 인심 - 1인분 가격임에도 양이 많아, 실제로 1.5~2인분 느낌이다. 추가 볶음밥이나 서비스 반찬도 아낌없이 제공된다.

 

4. 두 골목을 함께 즐기는 동선 추천

동대문 먹자골목은 크게 어렵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생선골목은 주로 오전~오후 초반까지 북적이며, 곱창골목은 오후 5시 이후부터 분위기가 살아난다. 따라서 두 골목을 하루 안에 모두 즐기고 싶다면 아래처럼 일정을 짜보는 것도 괜찮다.

• 오전 11시~12시: 생선골목에서 점심 식사 (모둠 생선 백반 추천)
• 동대문 인근 둘러보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창신동 봉제골목 산책
• 오후 5시~6시: 곱창골목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 (곱창볶음+볶음밥 코스)

이처럼 한 지역에서 하루 동안 전혀 다른 스타일의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동대문 먹자골목의 가장 큰 장점이다.

 

5. 가성비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이유

동대문 생선골목과 곱창골목 모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 정도 구성의 음식을 1인 기준 1만원~1만2천원대에 먹는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재료 수급을 시장에서 직접 보고 고르는 방식이라 식재료의 신선도는 기대 이상이다.

항목	생선골목	곱창골목
평균 가격 (1인 기준)	10,000원~12,000원	12,000원 내외
추가 구성	반찬 및 국 리필 무료	밥 볶음 추가, 찌개 포함
대표 특징	조용한 점심, 편안한 분위기	활기찬 저녁, 퍼포먼스

 

마치며

동대문은 단순히 쇼핑과 도매 상권만의 공간이 아니다. 그 골목마다 세월의 향기가 배어 있고, 수십 년을 이어온 맛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생선골목과 곱창골목은 시간대만 다를 뿐, 사람 냄새 나고 음식 냄새 좋은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생선을 구우며 하루를 시작하고, 곱창을 볶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곳. 서울 속에서 이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단골들이 왜 이곳을 다시 찾는지, 직접 경험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