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이번 여행은 자매 둘이 함께 떠난 대만 4박5일 일정이었다.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타이중 당일치기까지 포함하며, 주로 현지 식당과 디저트, 찻집, 쇼핑 스폿 등을 중점적으로 다녔다. SNS에서 화제가 된 곳들만 따라간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다니며 찾은 곳들이 많아, 맛과 분위기를 기준으로 솔직한 후기를 남기려 한다. 가성비와 여행 동선까지 고려한 구성이니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 DAY 1: 타이베이 도착 후 훠궈로 시작한 첫 끼
① 시티즌M 타이베이 노스 게이트
청결한 시설과 넓은 창문이 인상적이었던 호텔. 가격 대비 내부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먼지나 곰팡이 냄새 없이 쾌적했다. 다만 지하철역과는 거리가 있어 짐이 많거나 도보 이동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② 황지아훠궈
첫날 저녁으로 선택한 훠궈집. 고기 질이 괜찮고, 해산물도 신선한 편이었다. 다양한 소스를 선택할 수 있고, 야채나 면 종류도 충분히 제공되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격대는 약간 높은 편이지만, 여행 첫날 분위기 내기 좋은 선택이었다.
2. DAY 2: 디저트, 누가크래커, 로컬 분식까지 다양한 맛 투어
① 라뜰리에 루터스
현재까지 먹어본 누가크래커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누가 부분이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식감을 유지했고, 크래커는 바삭하게 잘 구워져 있다. 선물용으로 포장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 구매욕을 자극한다.
② 라쁘띠펄
라뜰리에와 비교하면 누가가 더 부드럽지만, 크래커의 고소함은 약간 아쉬웠다. 조금 더 달콤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릴 수 있다.
③ 來了就吃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분식집. 대표 메뉴인 매운치킨비빔면은 맵찔이도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한 맛이 중심이다. 다만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곳이라 대기 시간이 길 수 있고, 가게 앞이 차량 도로여서 웨이팅 자체가 다소 불편한 편이다. 그래도 한 끼 먹고 나면 다시 올 의향이 생길 정도로 만족도는 높다.
④ 라이하오, 바오맨션
소품샵 투어도 빠질 수 없다. 대만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문구류, 인형, 생활 소품들을 구경하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 쇼핑 자체보다도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여행의 여유를 더해준다.
⑤ STARBUCKS RESERVE Longmen Shop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적당한 선택지. 매장이 넓고 조용하며, 좌석 간 간격도 넉넉해 쉬어가기 좋다. 현지 한정 메뉴가 있으면 한 번쯤 마셔볼 만하다.
⑥ 호호미소보루 중샤오푸싱점
촉촉한 식감의 소보루빵이 인상적이다. 단맛이 강하지 않고 고소함이 살아 있어 아침식사 대용이나 디저트로도 잘 어울린다.
⑦ Oolong Tea Project Da'an
다양한 우롱차 종류를 시음해볼 수 있는 공간. 차 향을 직접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를 수 있다. 직원들이 추천도 잘해주고, 영어로도 설명이 가능해 관광객에게 편한 편이다.
⑧ 카리 도넛 중샤오점
기대가 컸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곳. 튀김 도넛 특유의 기름진 느낌이 강했고, 전체적으로 단맛이 무거워 한두 개 이상은 부담스러웠다.
⑨ SUGAR & SPICE Taipei Ximending Store
누가캔디를 찾는다면 여기도 빠질 수 없다. 다양한 맛이 있지만 커피맛이 특히 인상 깊었다. 진한 커피향과 단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선물용 포장도 정갈하다.
⑩ 진천미
가성비가 뛰어난 식당으로, 메뉴 구성도 다양하다. 개인적으로는 '키키레스토랑'이 더 입맛에 맞았지만, 함께 간 사람들은 진천미를 더 선호했다. 여럿이 간다면 이것저것 시켜 나눠 먹기에 적합한 장소.
3. DAY 3: 타이중 당일치기, 한 끼의 만족감과 로컬 감성까지
① Chin Chih Yuan (Central)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식당. 메뉴 구성이 익숙한 스타일이라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가격대가 매우 합리적이라 현지 분위기를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다. 전체적으로 음식이 짜지 않고 간이 적당해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② 제4신용합작소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디저트샵이지만, 실제 맛은 매우 평범했다. 감성적인 공간을 기대한다면 한 번쯤 들러볼 수 있겠지만, 꼭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③ 호호미소보루 일중점
타이중점에서는 중샤오푸싱점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다 사 먹기 좋은 선택. 갓 구운 따뜻한 소보루가 특히 인기 있는 메뉴이다.
④ 춘수당 버블티 원조집
우롱차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블랙 밀크티가 대표 메뉴. 타이베이 시내 버블티와는 다른 묵직한 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쿵푸누들까지 곁들이면 식사로도 충분하다. 소스가 진하고 면발도 탱글한 편이라 함께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⑤ Shi Yun Crispy Salted Fried Chicken
시먼딩에서 유명한 튀김 전문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간단한 야식이나 간식으로 알맞다. 다양한 부위를 선택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르기 좋다.
4. DAY 4: 대만 여행 마지막 날, 만두 투어와 기념품 쇼핑으로 마무리
① 正豪季水餃專賣店 (충효서로점)
이연복 셰프가 추천했다는 말로 유명해진 만두 전문점. 얇은 피에 탱탱한 새우살이 꽉 들어간 새우물만두는 식감이 훌륭하다. 프라이소스누들은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워주고, 기름기가 많지 않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② 高建桶店
디화제에서 기념품 쇼핑하기에 좋은 장소. 각종 가방, 패브릭 제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고 가격대도 부담 없는 편이다. 단체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
③ 난찌에드어이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찻집. 실내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자연광이 잘 들어오는 구조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적당하다. 차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한 잔씩 시음하며 여유를 즐기기 좋다.
④ 高雄一品鮮蝦扁食
비빔 스타일의 새우만두가 인기 있는 식당. 새우향이 진하고 매콤한 양념이 자극적이면서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소스 맛의 균형이 좋아 반복해서 먹고 싶어지는 느낌을 준다.
⑤ 써니힐
펑리수 구매를 위한 장소.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포장이 고급스럽고 맛의 균형도 좋아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파인애플과 함께 사용되는 재료의 조화가 부드러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⑥ 亓家蒸餃
얇은 만두피에 육즙이 가득 찬 찐만두. 많은 여행객들에게 추천되는 곳이며, 줄이 길 수 있지만 회전이 빠른 편이다. 간장과 고추기름의 조합으로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⑦ 珈品洋酒有限公司
대만 대표 위스키인 카발란을 구매하기에 좋은 곳. 병 종류도 다양하고 선물용 패키지도 잘 갖춰져 있다. 직접 시음은 어렵지만, 직원이 친절하게 제품 특징을 설명해준다.
📌 한눈에 보는 자매의 대만 4박5일 핵심 맛집 정리
날짜 | 주요 방문 장소 | 추천 메뉴 또는 포인트 |
---|---|---|
DAY 1 | 황지아훠궈 | 프리미엄 훠궈, 깔끔한 국물 |
DAY 2 | 라뜰리에 루터스, Oolong Tea Project | 누가크래커, 우롱차 시음 |
DAY 3 | 춘수당, Chin Chih Yuan | 쿵푸누들, 블랙밀크티 |
DAY 4 | 正豪季水餃專賣店, 高雄一品鮮蝦扁食 | 새우물만두, 비빔새우만두 |
마치며
이번 대만 여행은 단순히 관광지를 도는 것보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데 집중한 일정이었다. 자매끼리의 취향을 반영해 현지 맛집을 하나하나 방문하면서, 대만 로컬의 식문화와 일상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보다 오히려 한 그릇의 만두, 한 모금의 우롱차가 여행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했다. 여행지를 고를 때 맛을 우선시한다면, 이 일정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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