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대만 가오슝에서의 한달살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첫날,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착 후 바로 현금 인출, 유심 구매, 교통카드 등록 등 생존을 위한 기본 세팅부터 숙소 적응, 첫 식사, 그리고 일상 루틴 정비까지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하루였다. 처음 맞는 낯선 도시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하며 살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은 누구에게나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는 그날 하루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1. 늦은 밤 도착, 예상보다 고된 이동
📌 도착 시각: 오후 10시 30분
📌 소요 시간: 인천 출발 후 약 8시간
가오슝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 반을 넘긴 시각이었다. 출국 전 택시로 공항까지 이동하고, 대기와 탑승을 포함한 여정이 8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었다. 비행 시간만 4시간 반이 넘었고, 기내에서 드라마 세 편을 봐도 도착하지 않아 지루함도 컸다.
도착 후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현금'이었다. 해외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현지 통화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2. 숙소 도착, 예상과 다른 첫인상
📍 숙소명: 로얄그룹호텔 실용종 브랜치
📍 도착 상황: 호텔 측 직원의 도움으로 택시비 해결
숙소에 도착했지만, 예상과 달리 외관과 내부는 일반적인 호텔보다는 모텔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건, 현금을 인출하지 못해 택시비를 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는 점이었다. 다행히 프런트 직원의 도움으로 일단 체크인을 마치고, 다음날 ATM에서 돈을 인출해 택시비를 갚는 방식으로 마무리되었다.
3. 현지 조식 첫 경험 🍽️
📌 장소: 숙소 내 조식 제공 공간
📌 메뉴 구성: 고기류, 야채, 과일(용과), 밥, 고추잡채 등
첫 아침 식사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뷔페식 구성으로, 고기와 채소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반찬이 제공되었다. 용과 같은 이국적인 과일도 있었고, 고추잡채처럼 익숙한 메뉴도 있었다. 간은 전반적으로 무난했으며, 한국인의 입맛에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첫 끼를 든든하게 먹고 나니, 체력이 조금은 회복된 느낌이었다.
4. 현금 인출 재도전 💳
✅ 성공 위치: 도심 내 ATM
✅ 출금 단위: 100원, 1,000원 지폐 섞여 출금
공항에서는 실패했던 ATM 사용이, 시내에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수수료는 들었지만 다양한 단위의 지폐가 함께 나와 소액 결제 시 활용하기 좋았다. 첫날부터 잔돈이 필요한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되도록 다양한 액면가로 인출하는 것이 좋았다.
여행 팁: 현금은 시내 ATM에서 인출할 것. 공항보다 인출 성공률이 높고, 수수료도 경우에 따라 더 유리할 수 있다.
5. 교통카드 구매와 충전 🚌
🛒 카드 종류: iPASS (아이패스)
🛒 구매처: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 충전 방식: 카운터에서 충전 요청
대만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iPASS는 교통 외에도 편의점 등 일부 매장에서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디자인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교통카드 충전은 어렵지 않았고, 영어가 통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손짓과 말로 충분히 해결 가능했다.
6. 유심칩 구매와 대기시간 📱
🕒 대기 시간: 약 30분
🏢 구매처: 중화통신 대리점
유심 구매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공식 대리점을 찾았지만,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시스템이었고, 앞에 대기 인원이 많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하지만 구매가 완료되자 곧바로 LTE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구글 지도나 환율 계산기 등 일상적인 기능 활용이 가능해져 한층 편리해졌다.
7. 숙소 내 빨래와 일하는 공간 정비 🧺💻
📌 세탁기/건조기 사용 가능
📌 세제 지참 필요
📌 건조 시간: 최소 2시간 이상 소요
숙소 내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구비되어 있었고, 세탁은 무료로 제공되었다. 한국에서 챙겨온 세제를 활용해 세탁을 시작했지만, 문제는 건조기였다. 온도가 낮고 회전 속도도 느려서 원하는 정도로 말리는 데 2시간 이상 걸렸다. 덕분에 영상 작업 등 병행하려던 일정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여행자 팁: 대만은 숙소 내 세탁기·건조기 사용이 무료인 경우가 많지만, 세제는 직접 챙겨야 하며, 건조 시간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시간 동안 개인 작업도 병행했다. 유튜브 영상 제작이나 블로그 포스팅처럼 콘텐츠 제작이 병행되는 여행이라면, 숙소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은 매우 중요하다. 콘센트 위치, 와이파이 속도, 조명 상태 등을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8. 첫 외식: 항원우육면 🍜
🚌 이동 수단: 60번 버스
📍 식당 이름: 항원우육면
💵 결제 방식: 현장 선불, 고정 요금제
첫 외식 장소는 현지인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우육면 전문점이었다. 교통카드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으며,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하차 시에도 카드를 찍는 방식이었다.
식당 내부는 로컬 분위기가 강했지만, 직원이 외국인에게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다. 주문 방식은 다소 생소했지만,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직원이 직접 메뉴를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다.
음식이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양의 푸짐함이었다. 고기는 듬뿍 들어 있었고, 국물은 진하면서도 담백했다.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었고, 취향에 따라 고수나 양념을 추가해 먹는 것도 가능했다.
✅ 항원우육면 한눈에 보기
항목 | 내용 |
---|---|
위치 | 버스 60번 이용, 정류장 인근 |
메뉴 구성 | 우육면(기본/매운맛), 대왕 장조림 포함 가능 |
특징 | 고기 양 넉넉, 국물 진함, 고수 추가 가능 |
결제 방식 | 선불제, 카드·현금 가능 |
분위기 |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은 조용한 분위기 |
9. 첫날 루틴 정리와 현지 적응
가오슝에서의 첫날은 말 그대로 '적응기'였다. 공항에서부터의 긴 여정, 숙소 문제, 현금 인출 실패, 대기 시간까지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많았지만, 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점점 현지 생활에 익숙해졌다.
유심, 교통카드, 현금 인출이라는 기본 3요소를 완료했고, 빨래와 작업 공간 정비, 첫 식사까지 비교적 알찬 하루였다. 이런 루틴은 앞으로의 한달살기 일정에서도 계속 반복될 중요한 흐름이기에, 초반에 한번 잘 정리해두는 것이 전체 체류 기간의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준다.
마치며
처음 도착한 도시에서의 하루는 항상 더디게 흘러간다.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 길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언어 장벽 등 작은 것 하나에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가오슝에서의 첫날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스스로 해결하며 적응해 나가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앞으로 이어질 한달살기의 기반이 되는 이 하루를 통해, 대만 생활의 윤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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