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 걱정 없이 즐기는 구마노고도 여행, 일본 시골 트래킹 브이로그

시작하며

2025년 현재, 지속되는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대도시보다 일본 시골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지며, 자연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구마노고도 순례길이 주목받고 있다.

구마노고도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순례길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온 이 길은 일본 시골 특유의 한적한 풍경과 함께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이다.

이번 글에서는 구마노고도 순례길을 걸으며 직접 경험한 일본 시골의 매력과 현지 음식, 길 위에서 마주한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소개한다.

 

1. 온천마을에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

♨️ 아침 온천으로 하루 시작

구마노고도 3일차 일정은 일본 시골 온천마을에서 출발했다. 조용한 마을 풍경과 온천 특유의 따뜻한 기운이 여행자의 아침을 여유롭게 만들어주었다.

🚶 홍구타이샤까지 3km 트래킹

이날 걷게 된 코스는 약 3km 거리로,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남짓 소요되는 짧은 구간이었다.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기 좋은 거리였다.

🌲 예상치 못한 비포장 숲길

평탄할 것이라 예상했던 길은 비포장 숲길이 이어졌다. 나뭇가지가 길을 가로막거나, 몸을 한껏 숙여야만 지나갈 수 있는 구간도 등장했다. 길을 잘못 들어 좁은 길에서 헤매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자연과 가까워지는 과정이었다.

 

2. 자연과 함께하는 신목과 순례길 풍경

🌳 거대한 신목과 순례길의 상징

구마노고도를 걷다 보면 수백 년 된 거대한 나무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양팔로 껴안아도 끝이 닿지 않을 만큼 굵은 나무들은 그 자체로 역사와 신성함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였다.

🪙 순례자들의 소원 바위

바위 위에 동전이 놓여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순례자들이 자신의 소원을 기원하며 남긴 흔적이었고, 그 앞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자연과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 자연이 주는 위안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는 순례길을 걷다 보면 몸은 지치지만 마음은 점점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힘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는 순간들이었다.

 

3. 홍구타이샤 가기 전, 현지 가라아게 정식 한 끼

🍗 일본 시골 명물 가라아게 정식

홍구타이샤에 도착하기 전, 현지에서 유명한 가라아게 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 손바닥만 한 가라아게 조각

한 조각 크기가 손바닥만 했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해 한입 베어 물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 냉동이 아닌 직접 튀긴 맛

냉동 가라아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과 촉촉한 식감 덕분에 순례길을 걸으며 쌓인 피로가 자연스럽게 풀렸다.

🌄 창밖으로 보이는 시골 풍경

창밖으로 보이는 한적한 일본 시골 풍경은 식사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다.

 

4. 홍구타이샤 참배와 이중 순례자 등록 체험

⛩️ 구마노고도의 중심, 홍구타이샤

홍구타이샤는 구마노고도 순례길의 중심이자, 구마노 신사의 총 본사 역할을 하고 있다.

🚿 참배 전 정화 의식 체험

입장 전, 손과 입을 정화하는 일본 전통 의식을 직접 체험했다. 왼손, 오른손을 씻고, 물을 입에 머금은 뒤 가볍게 헹구는 과정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 순례자들의 진지한 참배

신사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순례자들이 줄을 서서 참배하는 모습과 조용한 기도 소리만으로도 깊은 신앙심과 전통을 느낄 수 있었다.

🪪 이중 순례자 등록 프로그램

홍구타이샤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두 순례길을 모두 걸으면 ‘이중 순례자’로 등록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증명서와 기념 배지를 받는 과정은 순례길을 완주한 여행자들에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념이 되었다.

 

5. 일본 시골 편의점 도시락, 가성비 좋은 한 끼

🍱 식당이 문을 닫아도 든든한 편의점 도시락

구마노고도 순례길을 걷다 보면 식사 해결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시골마을에서는 식당 영업시간이 짧아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가 아니면 문을 닫는 곳이 많다.

이럴 때 요긴한 것이 편의점 도시락이다. 일본 편의점 도시락은 구성도 다양하고, 가격도 650엔 정도로 비교적 부담 없는 편이다.

🍙 간단하지만 알찬 구성

도시락에는 밥과 메인 반찬, 간단한 반찬들이 균형 있게 들어 있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현지에서 직접 만든 느낌이 나는 정갈한 구성 덕분에, 저녁시간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할 때 훌륭한 대안이 되었다.

🌳 자연 속에서 즐기는 도시락 타임

편의점 도시락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구마노고도의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소박한 피크닉 같은 느낌이었다. 조용한 숲길이나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천천히 식사를 즐기는 여유는 구마노고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6. 구마노고도 난코스, 고구치 구간에서의 체력 한계 도전

🥾 구마노고도 최장 난코스 고구치 구간

구마노고도에서 가장 긴 구간인 고구치 구간은 16km가 넘는 장거리 코스로, 숙소 예약도 어려워 순례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곳이다.

특히 이 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 하루 만에 이 구간을 완주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

이른 아침부터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순례길 초반부터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산길은 나무 그늘이 많아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오르막길에서는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 순례길의 진짜 매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마노고도의 진정한 매력은 이런 과정을 통해 느껴졌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자연과 하나 되는 기분과, 정상을 밟았을 때 펼쳐지는 풍경은 오직 이 길을 걸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7. 순례길의 대미, 나치 폭포에서 마무리

💧 구마노고도의 하이라이트 나치 폭포

구마노고도 순례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나치 폭포였다. 높이 133m에 달하는 폭포는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 멀리서도 느껴지는 웅장함

시간상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규모와 자연의 힘이 전해졌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폭포라는 명성에 걸맞은 풍경이었다.

🏯 폭포와 함께하는 오래된 목조건물들

폭포 주변으로는 일본 전통 목조건물들이 자리해 있어,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일본 시골 특유의 정취를 보여주었다. 자연과 사람의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8. 일본 시골 숙소, 가정집 같은 편안함

🏠 호텔이 아닌 민박의 매력

구마노고도에서 머문 숙소는 대도시 호텔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현지 가정집을 개조한 민박 형태로, 마치 일본 시골 친척집에 머무는 듯한 아늑함이 느껴졌다.

🛏️ 소박하지만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춘 방

방 한 칸에 에어컨과 TV, 간단한 가구만 있는 심플한 구성. 하지만 장거리 트래킹 후 지친 몸을 쉬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세탁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땀에 젖은 옷을 바로 세탁할 수 있었던 점이 큰 장점이었다.

🍜 마지막 밤, 일본 라면 한 그릇으로 마무리

순례길 완주의 기념으로 편의점에서 구입한 일본 라면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땀 흘리며 걸었던 하루를 떠올리며 먹는 따뜻한 라면 한 그릇은 그 어떤 고급 음식보다 만족스러웠다.

 

마치며

2025년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의 매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구마노고도 순례길은 일본 시골 특유의 소박한 매력과,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동시에 전해주는 의미 깊은 여행지였다.

온천마을에서의 여유로운 아침, 자연과 역사가 함께하는 순례길, 손바닥만 한 가라아게 정식,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한 식사, 그리고 나치 폭포에서 마무리되는 구마노고도의 하루는 단순한 걷기 여행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연과 하나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일본 시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구마노고도 순례길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코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