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전통 료칸에서 숙박하기: 일본 도쿄 근교 미에현 호시데칸 리뷰

시작하며

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전통 료칸에서 하룻밤 머물러 보는 경험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료칸은 보통 가격이 높은 편이라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42달러(약 6,100엔)로 전통 료칸을 체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일본 미에현 이세시에 있는 100년 된 료칸, 호시데칸에서의 하룻밤을 소개한다.

 

1. 이세시의 전통 료칸, 호시데칸

호시데칸(星出館)은 1926년에 문을 연 전통 료칸으로, 다이쇼 시대(1912~1926)에 지어진 건물이다. 일본 정부에 의해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다. 이세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 주소: 2 Chome-15-2 Kawasaki, Ise, Mie 516-0009 일본

료칸 내부로 들어서면 다다미 바닥과 전통적인 일본식 가구가 배치된 복고풍 분위기가 돋보인다. 고즈넉한 정원과 함께 일본식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료칸 내에 있는 ‘스이킨쿠츠’는 대나무 사이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일본 전통 정원의 미학을 담고 있다.

 

2. 42달러 료칸, 객실과 편의시설

예약은 Booking.com에서 진행했으며, 1인실 요금은 6,100엔(약 42.7달러)이다.

객실 구성

• 객실은 다다미방으로, 직접 이불을 깔아야 하는 방식이다.
• 방에는 옷걸이, 냉장고, 티슈 상자, 거울 등이 비치되어 있다.
• 간단한 일본 불교 서적과 고사기 같은 책이 놓여 있다.
• 각 방은 나무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나의 방은 ‘사쿠라’였다.
• 창문을 열면 전통적인 일본 정원이 보인다.
• 웰컴 티 세트로 일본 녹차와 이세센베(전병)가 제공된다.

공용 편의시설

• 공용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으며, 온수도 잘 나온다.
• 화장실은 비데가 설치되어 있고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
• 복도에 에어컨이 없어 겨울에는 다소 추울 수 있다.

 

3. 료칸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

전통 온천 느낌의 목욕탕

호시데칸에는 전통적인 나무 욕조와 도자기 욕조가 있다. 천연 온천수는 아니지만, 특수 돌을 설치해 미네랄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수건은 대여할 수도 있으며, 근처에 일본식 공중목욕탕(센토)도 있다.

미니 도서관과 관광 정보 코너

프런트 데스크 근처에는 미에현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코너와 미니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 만화책도 구비되어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전통 음악 감상

료칸 주인에게 부탁하면 축음기로 옛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한 곡을 들으려면 손잡이를 80번 돌려야 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매력적이다.

 

4. 이세시의 밤 산책

호시데칸 바로 뒤에는 에도 시대 분위기가 남아 있는 가와사키 구라마치가 있다. 과거 강변 도매상가로 번성했던 이곳은 지금도 창고 건물들이 남아 있으며, 이세 신궁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거리다.

저녁 식사는 어디서?

• 이자카야 후루사토 (현지인들이 39년 동안 찾은 맛집)
• 전채요리(두부와 감자), 사시미(칸파치 등), 쇠고기 힘줄 조림, 가지 구이 등 현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24시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캔 형태의 디저트를 판매하는 가게도 발견했다.

 

5. 아침식사와 체크아웃

호시데칸에서는 전통 일본식 아침식사를 제공하지만,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이번 여행에서는 예약을 하지 않아 아침식사를 하지 못했다. 대신, 이세신궁을 방문하기 전 아침 목욕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세 신궁 방문

체크아웃 후, 이세 신궁(伊勢神宮, Ise Jingu)을 방문했다.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신사 중 하나로, 내궁(나이쿠)과 외궁(게쿠)으로 나뉜다. 일본 신화 속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시는 곳으로, 신성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세 신궁 근처에서 맛볼 수 있는 지역 음식

• 이세 우동: 두꺼운 면발과 진한 간장 육수가 특징이다.
• 마츠자카 쇠고기 덮밥: 일본 3대 와규 중 하나인 마츠자카 쇠고기로 만든 덮밥이다.
• 아카후쿠 떡: 1707년 창업한 전통 과자로, 팥소가 올라간 떡이다.

 

마치며

호시데칸은 42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일본 전통 료칸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일본의 다이쇼 시대 감성과 복고풍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가격 대비 가성비가 뛰어난 료칸을 찾는다면, 미에현 이세시에 있는 호시데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