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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정보 및 리뷰

도쿄 유텐지 숨은 맛집, 기차가 서빙하는 레트로 카레 가게 ‘나이아가라’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2. 18.

1. 시작하며

도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흔히 아는 유명한 관광지 외에도 개성 넘치는 동네와 특별한 테마의 식당들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도쿄 메구로구 유텐지(祐天寺)에 위치한 ‘나이아가라’는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차 테마 레스토랑으로,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이곳은 단순히 카레를 파는 식당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음식이 서빙되는 방식이 독특한데, 주문한 카레가 미니 기차에 실려 손님들의 테이블로 달려온다.

나이아가라는 일본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곳으로, 기차 덕후라면 놓칠 수 없는 공간이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으며,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글에서는 유텐지의 분위기부터 나이아가라의 매력적인 요소, 대표 메뉴, 방문 시 유용한 팁까지 자세히 살펴보겠다.

 

2. 유텐지, 감성이 살아있는 도쿄의 작은 동네

유텐지는 도쿄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조용한 지역이지만, 독특한 감성이 묻어나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갈 때 시부야, 신주쿠 같은 번화가를 떠올리지만, 유텐지는 그런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특히 빈티지 감성이 가득한 동네로, 다양한 소규모 숍들이 모여 있다. 가구와 잡화를 취급하는 개성 있는 매장부터 옛 감성이 살아 있는 헌책방, 감각적인 프린팅과 자수로 유명한 로컬 브랜드, 일본 전통 가옥을 개조한 카페까지 곳곳에서 특별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유텐지에서 들러볼 만한 곳

  • 세이닌(誠印): 일본 감성이 느껴지는 가구와 잡화를 판매하는 곳
  • 슈퍼마켓: 감각적인 프린팅과 자수 디자인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 사이드워크 스탠드: 일본의 오래된 가옥을 개조해 만든 분위기 좋은 카페
  • 헌책방 거리: 일본의 희귀 서적과 빈티지 잡지를 찾을 수 있는 공간

이처럼 유텐지는 조용하면서도 감각적인 매력이 살아 있는 곳으로, 도쿄의 숨겨진 보석 같은 동네다. 특히 쇼핑이나 카페 투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이아가라 방문 전후로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3. 나이아가라, 기차 덕후들의 성지

3-1. 기차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내부

나이아가라에 들어서면 마치 작은 철도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입구부터 기차 객실 문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수많은 철도 관련 소품들이 가득하다.

이곳에는 약 4,000점이 넘는 철도 관련 물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오래된 기차 표지판, 철도 회사의 안내문, 옛날 기차 의자, 기관사 모자, 철도원들의 배지 등 다양한 아이템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심지어 가게의 메뉴판도 철도 티켓처럼 디자인되어 있어 기차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게 직원들도 일반적인 복장이 아니라 철도 승무원이나 기관사 복장을 하고 손님을 맞이한다. 주문을 받을 때도 기차역의 직원처럼 행동하며, 마치 역무원이 기차 티켓을 확인하는 것 같은 연출을 한다. 이런 세심한 디테일 덕분에 손님들은 단순히 식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을 하게 된다.

 

3-2. 기차가 배달하는 카레

나이아가라에서 가장 유명한 특징은 바로 음식 서빙 방식이다. 주문한 음식이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미니 기차에 실려 손님의 테이블까지 배달된다.

음식이 준비되면 직원이 “곧 이호선 출발합니다!” 같은 철도 방송을 하며, 기차 경적 소리와 함께 작은 모형 기차가 출발한다. 기차는 테이블을 따라 이동하며, 도착하면 서서히 멈춘다. 이 모습을 처음 본 손님들은 대부분 흥미롭게 바라보며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남긴다.

이 시스템은 회전 초밥집의 레일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나이아가라는 단순히 기차 모양이 아니라 실제 철도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점이 다르다. 기차가 움직이는 동안에도 “칙칙폭폭” 소리가 나고, 직원들이 실제 열차 방송처럼 안내 멘트를 해주기 때문에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데, 기차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가게에서는 방문 기념으로 철도 티켓처럼 생긴 작은 기념품을 제공하기도 해, 아이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된다.

 

4. 대표 메뉴 및 카레의 특징

나이아가라는 메뉴가 단순한 편이다. 예전에는 스파게티 같은 메뉴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직 카레만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메뉴는 다음과 같다.

  • 카츠카레 (カツカレー) - 1,200엔 바삭한 돈카츠가 올라간 카레로, 가장 인기가 많다.
  • 채소카레 (야사이카레, 野菜カレー) - 1,200엔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건강한 카레.
  • 어린이용 카레 - 맵기 조절이 가능해 아이들도 먹기 좋다.
  • 에비프라이 카레, 함박 카레, 에그 카레 등 다양한 토핑 선택 가능.

이곳의 카레는 일본식 카레의 전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본 전통 방식으로 몇 시간에 걸쳐 천천히 조리하며, 사과잼과 파파야 잼을 넣어 부드럽고 달달한 맛을 낸다. 한국에서 먹는 카레보다 단맛이 강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카레 맛 자체는 굉장히 익숙한 스타일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별한 향신료가 들어간 강한 맛보다는 어릴 때 먹었던 친숙한 카레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5. 방문 시 유용한 팁

5-1. 웨이팅을 피하는 방문 시간대

이곳은 휴일이나 주말에는 웨이팅이 상당히 길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1~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방문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가장 대기 시간이 긴 시간대: 12시~14시, 18시~20시
  • 추천 방문 시간: 15시~16시 (대기 시간이 30분 내외로 줄어듦)

나이아가라는 좌석 회전율이 낮은 편이다. 테이블석은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선호하기 때문에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오래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혼자 방문하거나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싶은 경우라면 카운터석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5-2. 현금 결제 필수

일본의 오래된 가게들은 여전히 현금 결제만 받는 곳이 많다. 나이아가라도 마찬가지로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일본에서 현금을 찾기 어렵다면 편의점 ATM을 이용하면 된다.

 

5-3. 기차 소품과 기념품 구경하기

가게 내부에는 다양한 기차 관련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점주가 수십 년 동안 하나하나 모은 희귀한 철도 관련 물품들로, 일부는 직접 만져보거나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 기차 모자 및 승무원 모자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음
  • 일본 철도 회사에서 사용하던 실제 표지판, 배지, 유니폼 등이 전시되어 있음
  • 기념품 코너에서 철도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음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철도 애호가들은 마치 철도 박물관에 온 것처럼 꼼꼼하게 전시물을 둘러보기도 한다.

 

6. 나이아가라의 숨겨진 이야기

나이아가라의 창립자였던 초대 점주는 어릴 때부터 기차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가게를 열게 된 배경에는 단순한 취미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 담겨 있다.

어릴 적,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어머니와 떨어져 친척집에서 살아야 했다. 그가 기억하는 가장 따뜻한 추억 중 하나는,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만들어 준 카레였다. 멀리 떨어져 있던 동안 그는 어머니가 만들어 준 그 카레를 떠올리며 매일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때부터 그는 기차와 카레에 대한 애정을 키우기 시작했고, 결국 이 두 가지를 결합한 가게를 열게 되었다. 가게 곳곳에 기차 소품을 채우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이아가라를 방문하면,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를 체험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7. 마치며

도쿄에는 수많은 맛집이 있지만, 나이아가라는 단순한 카레집이 아니다. 이곳은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공간이며, 어린이들에게는 놀이공원 같은 재미를 주는 곳이다. 또한 따뜻한 스토리를 품은 가게이기도 하다.

나이아가라는 단순히 맛있는 카레를 먹는 곳이 아니라, 기차 테마를 경험하고, 철도 애호가들의 감성을 공유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도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특별한 기차 테마 레스토랑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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