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수원 인계동에서 오리요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대성농장생오리를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하다. 생오리로스부터 능이백숙, 오리죽까지 풀코스로 나오는 명품코스는 가족모임이나 단체식사로도 충분한 만족을 준다.
1. 대성농장생오리, 여긴 미리 예약 안 하면 못 먹는다
처음 방문이었는데도 분위기부터 달랐다
지난 주말, 시댁 가족모임으로 대성농장생오리 인계점에 다녀왔다. 큰고모부님의 강력한 추천 덕분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이 선택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주차는 넉넉했고, 입구 쪽에서부터 손님들이 계속 들락날락했다. 주말 점심시간이 막 지나던 타이밍이었는데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가 직접 본 예약의 중요성
이날도 예약 없이 온 손님들은 죄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장님께서 단호하게 “예약 손님만 받는다”고 하셨고, 그만큼 식사 준비나 운영이 철저하게 계획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2. 명품코스 구성, 이렇게 나왔다
한꺼번에 즐기기 어려운 오리 요리들을 한 코스에 담았다
우리가 먹은 건 ‘명품코스’라는 메뉴다. 4인 기준 10만 원인데, 구성은 아래와 같다.
- 생오리로스: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시고, 오리기름도 맛보게 해주셨다
- 생오리양념구이: 기름기 덜고 양념 맛은 진했다
- 오리훈제: 훈연 향이 은은하게 입안에 맴도는 맛
- 능이오리백숙: 진한 능이버섯 향과 잘 익은 오리고기 조화
- 오리죽: 찰밥을 백숙 국물에 넣어 마무리
생오리에서 시작해, 양념과 훈제, 백숙과 죽까지 완벽하게 짜여진 구성이다. 이 한 코스로 오리에 대한 거의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3. 오리기름부터 죽까지, 하나씩 먹어본 솔직한 인상
(1) 생오리로스, 기름까지 맛있는 첫 시작
생오리를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셨는데, 갑자기 “이 기름도 먹어보라”고 하셨다. 솔직히 살짝 당황했지만, 생각보다 고소하고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같이 온 가족들도 처음엔 망설이다가 다들 한 입씩 먹었고, 반응이 꽤 긍정적이었다. 기름 맛으로 시작하는 오리요리는 처음이었지만, 이상하게 입맛을 확 끌어당겼다.
(2) 생오리양념구이, 밥 생각 절로 나는 맛
오리 특유의 담백함 위에 진한 양념 맛이 더해졌다. 자극적이지 않고 밸런스가 좋아,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다 잘 드셨다. 같이 먹었던 명이나물과 궁합도 좋았다.
(3) 오리훈제, 훈연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훈제는 그 향이 입에 오래 남는다. 퍽퍽할 줄 알았는데 촉촉했고, 잘 손질되어 있었다. 따로 소스 없이 먹어도 심심하지 않았다.
(4) 능이백숙, 기대 이상으로 진한 국물 맛
능이버섯 향이 확 퍼지는 백숙이었다. 푹 익은 오리고기를 찢어 먹는데,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드셨다. 국물도 진했고, 잡내는 거의 없었다.
(5) 오리죽, 오늘의 베스트 메뉴
찹쌀과 백숙 국물이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났다. 배가 불렀는데도 한 그릇 비웠다. 가족들 중엔 아예 죽만 두 그릇 드신 분도 있었다. 끝까지 뜨끈하게 나오니 마무리로 딱 좋았다.
4. 사장님의 성격과 이야기까지도, 이곳의 매력
밥만 잘하는 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한 사람
사장님은 음식을 구워주시면서 손님들과 농담도 섞고, 음식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셨다. 알고 보니 수원, 화성 지역에서 ‘나눔의 천사’로 불리시는 분이라고 한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경로당, 요양원, 홀몸 어르신들께 무료급식을 해오고 계시다고 한다. 음식을 하며 마음까지 나누는 분이라니, 쉽게 잊히지 않을 식당이었다.
5. 생오리 전문점 찾고 있다면? 이건 고려해도 좋다
메뉴 다양하고, 양 많고, 맛 좋고
대성농장생오리는 생오리 중심의 메뉴가 매우 다양하다. 단품으로도 시킬 수 있고, 우리가 먹은 것처럼 코스 요리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 생오리로스, 생오리양념, 생오리로스월남쌈
- 오리훈제, 능이백숙, 능이삼계탕
- 능이오리육개장, 오리안심강정, 오리안심깐풍기 등
가족 단위 모임은 물론, 어르신 포함된 회식이나 손님 접대 자리에도 잘 어울릴 곳이다. 다만, 주말엔 반드시 예약 필수다. 그만큼 입소문이 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치며
가족끼리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에 뭘 먹을까 고민이 된다면, 이런 코스요리가 답일 수 있다. 대성농장생오리에서 맛본 생오리 코스는,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와 마음 씀씀이까지 모두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번쯤은 먹어봐야 할 오리코스’, 그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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