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개나이티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 미국 3대 메이저 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서비스 관련 평이 좋지 않아 유명세(?)를 탔던 항공사다. 그런데 그 유나이티드항공의 프리미엄 좌석인 ‘폴라리스 비즈니스 클래스’는 한때 코로나 이전에 꽤 괜찮다는 소문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북미 라운지 중에서는 평이 좋은 편이다. 이번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이용해 유나이티드 항공의 샌프란시스코발 인천행 폴라리스 비즈니스 좌석을 직접 이용해봤다. 과연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안 좋은 이미지가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개선된 부분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본다.
1.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발권한 유나이티드 폴라리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활용해 유나이티드 비즈니스 항공권을 발권했다. 총 6만 마일과 관련 세금 추가결제로 가능했다. 미국발 노선 중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출발편이 표가 그나마 자주 보이지만, 최근에는 점점 발권 가능한 좌석이 줄어드는 추세라 타이페이 경유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샌프란-인천 노선은 유나이티드와 아시아나가 함께 코드쉐어를 운영하고 있어 편리한 면이 있다.
2.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G구역 체크인과 폴라리스 라운지
비즈니스석 전용 체크인 카운터가 마련되어 있어 대기 없이 빠르게 수속을 마쳤다. 체크인 후 입장한 ‘유나이티드 폴라리스 라운지’는 단순한 뷔페가 아닌, 식사를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다이닝룸과 샤워실, 안마의자와 조용한 휴식 공간이 있는 콰이어트 스위트까지 갖춰져 있다.
1) 1층 휴식 공간
각 좌석이 개별 공간으로 구성되어 조용하게 휴식 가능하고, 티, 과일, 간단한 쿠키가 제공된다. 샤워실은 테라바디 제품 어메니티와 슬리퍼·칫솔·샤워캡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2) 2층 다이닝 공간
코리안 BBQ 쉬림프, 폴라리스 시그니처 버거 등 일품 요리 제공이 가능하고, 다이닝룸은 웨이팅 후 입장 가능하다. 음료와 디저트까지 제공되어 식사 퀄리티는 꽤 높은 편이었다.
3. 기내 좌석 구성과 편의시설
탑승 항공기는 787-9 드림라이너였다. 1-2-1 배열로 구성된 폴라리스 비즈니스 좌석은 창가 쪽 홀수 좌석이 프라이버시 확보 측면에서 유리했다.
① 좌석 특징
풀플랫 시트이며, 버튼이 아닌 다이얼식 조절 방식이다. 시트 자체는 다소 낡았지만 침구 퀄리티는 높았다.
② 침구와 어메니티
메모리폼 쿠션, 포근한 담요, 슬리퍼, 물병 제공되며 테라바디 제품이 담긴 어메니티 파우치도 포함되어 있었다. 파자마는 요청 시 제공된다.
③ 기내 엔터테인먼트
한글 자막 및 더빙을 지원하며, 리모컨은 구형이지만 터치스크린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④ 와이파이
유료 서비스로, 1시간 16달러 / 전 구간 37달러 가격이다. 단순 웹브라우징만 가능하고 스트리밍은 불가하다.
4. 기내식 및 간식 서비스
총 두 번의 기내식과 별도로 제공되는 간식까지 구성은 나쁘지 않았다.
1) 첫 번째 기내식
비빔밥, 식전빵, 새우샐러드,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었고, 비빔밥에는 생야채 대신 익힌 나물이 사용되었다. 서비스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었다.
2) 간식 (갤리에서 자율 제공)
과일, 라면(순라면), 치즈, 과자 등이 구비되어 있었고, 별도로 소고기 멜트 샌드위치도 주문할 수 있었다.
3) 두 번째 기내식 (착륙 전)
브리오슈 프렌치 토스트, 요거트, 과일로 단조롭지만 깔끔한 구성이었다.
5. 총평: ‘개나이티드’란 별명에 대한 반전
오랜 기간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던 유나이티드항공. 그러나 이번 탑승에서 느낀 바로는 체크인부터 라운지, 탑승, 기내 서비스까지 큰 불만은 없었다. 특히 폴라리스 라운지의 수준은 기대 이상이었고, 침구류의 포근함은 좌석의 협소함을 상쇄해줄 정도였다.
물론 2016년에 출시된 좌석이라 전반적으로 협소하고, 발 공간이 좁은 점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일리지 6만 마일 + 관련 세금 결제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침구와 라운지 퀄리티만큼은 칭찬할 만했다.
마치며
‘개나이티드’라는 별명을 다시 떠올려보면, 이번 탑승에서는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전반적인 만족도가 괜찮았다. 침구류는 정말 편했고, 라운지에서의 식사는 기대 이상이었다. 좌석 공간이 좁고, 오토만이 답답했던 점은 아쉬웠지만, 그 외 부분에서의 서비스 품질은 예전의 평과는 다른 인상을 남겼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는 미국 비즈니스 항공편 중에서 가성비로 따지면 여전히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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