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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카이로공항에서 룩소르공항까지, 이집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리얼 리뷰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3. 26.

시작하며

이집트를 여행하게 되면 보통 카이로와 룩소르를 모두 거치게 된다. 특히 룩소르는 신전, 무덤, 열기구 체험 등으로 유명해 카이로에서 룩소르로 이동하는 국내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글에서는 이집트항공 MS74편 비즈니스 클래스를 직접 이용한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솔직히 한 시간짜리 국내선에 21만1,000원짜리 비즈니스 좌석이라니, 누가 탈까 싶었지만 바로 그 '누가'가 되어 탑승했다. 결과적으로 어떤 점이 괜찮았고,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꼼꼼히 정리해봤다.

 

1. 카이로공항 제3터미널 분위기

카이로공항 제3터미널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곳이다. 국제선과 국내선이 같이 있고, 규모는 꽤 큰 편이다. 입국하자마자 트래블카드로 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하고 국내선으로 바로 갈아탔다. 공항에서는 택시 기사들이 목적지를 물어보며 다가오지만, 강하게 호객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분위기는 대체로 순하고 웃으며 응대해주는 정도였다.

 

2. 체크인과 발권 팁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자라면 전용 카운터에서 빠르게 체크인할 수 있다. 짐도 신속하게 붙일 수 있어 편리하다. 참고로 아시아나 마일리지로도 발권이 가능하긴 하지만, 한 시간짜리 국내선이라 효율이 좋지 않다. 이럴 경우 유상 발권이 낫다. 필자는 편도 21만1,000원을 지불했다.

발권 팁

  • 이집트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라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가능
  • 마일리지 발권은 효율이 낮고, 유상 발권 추천
  • 성수기엔 이코노미 매진 후 비즈니스만 남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예약이 유리

 

3. 카이로공항 국내선 라운지 체험

국내선이지만 라운지가 존재한다. 다만 내부는 좁은 편이라 밖에 있는 좌석에서 머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음식은 달고 강한 중동풍 디저트가 주를 이뤘고, 개인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차나 물 같은 음료는 자유롭게 이용 가능했고, 직원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처음 기대와 달리 라운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4. 탑승 과정의 혼란

게이트에서 탑승 순서 통제가 없어서 줄이 엉망이 됐다. 중국인 단체 승객이 순서를 무시하고 진입해 다른 승객들도 우르르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코노미 승객들이 비즈니스 줄로 들어와 혼선을 일으켰는데, 직원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아 아쉬웠다.

 

5. 기내 좌석과 비행기 상태

MS74편은 보잉 737-800 기종, 기체 연식은 약 18년이다. 좌석 디자인은 약간 올드했지만 고급스러움을 추구한 흔적은 있었다. 좌석에는 충전 포트와 물, 헤드셋이 구비되어 있었고, 시트 자체는 준수한 편이었다. 다만 모니터가 터치가 잘 안 되고 고정이 불안정해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좌석 특징

  • 전반적으로 오래된 느낌
  • USB 포트, 물 제공
  • 모니터는 불편했지만 기본 기능은 제공

 

6. 이집트항공의 기내 서비스

한 시간짜리 국내선임에도 불구하고 웰컴 드링크, 물수건, 기내식까지 풀 서비스였다. 좌석에 앉자마자 물수건과 환영 음료가 제공되었고, 이어서 안전 비디오가 상영되었다. 비디오는 고대 유적을 활용해 제작되어 꽤 인상적이었다.

 

7. 기내식 리뷰

기내식은 의외로 푸짐했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연어 샌드위치
  • 햄버거 스타일 샌드위치
  • 디저트
  • 초콜릿
  • 커피

샌드위치는 소스가 없는 게 아쉬웠고, 디저트는 퍽퍽한 식감이 아쉬웠다. 그래도 한 시간짜리 비행에 이 정도면 서비스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집트항공의 서비스 자체는 꽤 성실한 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8. 착륙 후 수하물과 택시 팁

룩소르공항에 도착하니 비즈니스 승객은 따로 버스로 먼저 이동시켜주는 배려가 있었다. 수하물도 우선으로 나왔고, 비교적 빨리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택시는 사전에 픽업 서비스(약 8달러)를 신청했지만, 일반 택시 요금은 3,000~5,000원 수준으로도 시내까지 가능하다. 공항에 상주하는 택시 기사가 없을 수 있으니 도착 후 약간의 대기는 감안해야 한다.

 

마치며

이집트항공 MS74편 비즈니스 클래스는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혼재된 경험이었다. 좌석은 오래된 감이 있었지만, 라운지 이용부터 기내 서비스, 수하물 처리까지 한 시간 비행치고는 꽤 알찬 구성이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성수기엔 비즈니스만 남는 경우도 있어 미리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