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감성 제대로 살린 미국 디너쇼, 메디벌 타임즈 후기

시작하며

중세 감성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국 여행 중 꼭 한 번쯤은 이색 디너쇼 ‘메디벌 타임즈(Medieval Times)’를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LA에 거주 중이거나 여행 중이라면 더 쉽게 접할 수 있다. 단순히 중세풍 인테리어만 해놓은 식당이 아니라, 진짜 성처럼 지어진 건물 안에서 말을 타고 창을 들고 싸우는 기사의 쇼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얼마나 몰입감 있고 현실감 넘쳤는지 상세히 정리해보았다.

 

1. 입구부터 중세 성으로 변신한 건물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여기 진짜 미국 맞아?’ 싶을 정도로 거대한 중세 성이 눈에 들어온다. 외관부터 ‘대충 꾸민 테마 식당’ 느낌이 전혀 없고,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다. 건물 입구 위에는 큼직하게 ‘Medieval Times’라고 적혀 있고, 돌로 만든 성벽과 깃발 장식까지 정교하게 구현돼 있었다.

• 입장권 가격은 보통 1인당 약 70~80달러 수준이며, 좌석 위치에 따라 VIP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 내부는 중세 귀족 느낌이 물씬 나는 홀로 꾸며져 있고, 직원들도 전원 중세 복장을 입고 응대한다.

 

2. 시작 전부터 몰입감 높여주는 분위기

입장하면 머리에 왕관 모양의 종이 모자를 하나씩 나눠준다. 색상은 랜덤인데, 그 색이 각 기사를 응원하는 응원팀을 의미한다. 입장부터 관객은 기사단의 일원으로 설정되는 셈이다.

• 중세 음악이 흐르고, 연회장 같은 공간에서 맥주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 공연 시작 전까지 다양한 포토존이나 굿즈샵도 즐길 수 있다.

 

3. 중세 스타일로 식사하는 방식

공연과 함께 나오는 음식도 중세 컨셉에 충실하다. 포크와 나이프 없이 손으로 먹는 방식이다. 정해진 코스로 음식이 제공되며, 닭다리, 감자, 옥수수, 마늘빵 등이 포함돼 있다.

• 실제 메뉴는 계절과 지점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대부분 치킨 위주이다.
• 디저트로는 애플파이 스타일의 후식이 제공된다.
• 음료는 맥주, 와인, 탄산 등 다양하게 주문 가능하다.

 

4. 말이 뛰고 칼이 부딪치는 현장감

메인 쇼는 말 그대로 칼싸움과 창 시합이다. 거대한 경기장에서 말을 탄 기사들이 전투를 펼치고, 방패와 검이 부딪치는 소리에 관객 모두가 집중하게 된다.

• 연출이지만 꽤 사실적으로 구현되어 WWE를 연상케 한다.
• 말이 실제로 경기장 안에서 움직이고, 기사들이 싸우는 모습은 훈련된 스턴트 수준이다.
• 말이 싸우다 중간에 말똥을 싸는 장면도 있는데, 냄새까지 포함해서 진짜 중세 느낌을 준다.

 

5. 스토리라인과 상호작용 요소

단순한 싸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라인도 포함돼 있다. 배신자 기사, 블레싱 장면, 왕과 여왕의 등장 등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중간중간 어린이 관객을 위한 이벤트도 있으며, 생일을 맞은 사람을 무대 위로 초대하는 순간도 있었다.

• 어린이 관객을 위한 ‘블레싱’ 이벤트도 준비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에 적합하다.
• 스토리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배신과 충성, 승부라는 고전적 테마를 담고 있다.

 

6. 실제 관람 꿀팁

1) 가까운 좌석이 확실히 몰입도 높음

너무 뒤쪽 좌석은 말 그대로 망원경이 필요할 수도 있다. VIP 업그레이드 시 앞쪽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다.

2) 사전 예약 필수

공연은 좌석 제한이 있고, 특히 주말이나 휴일은 빨리 매진된다.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3) 주차는 무료

넉넉한 주차 공간이 준비돼 있어 자가용 이용이 편하다.

 

마치며

LA에 있는 메디벌 타임즈는 단순한 테마 식당이 아니라, 진짜 중세 시대를 컨셉으로 한 고퀄리티 디너쇼 공간이다. 공연의 완성도, 식사의 독특함, 공간의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모두 인상 깊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경험이었고, 미국에서만 가능한 색다른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만한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