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유럽 여행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패키지 일정으로 알차게 구성된 스페인·포르투갈 7박 9일 상품은 생각보다 효율적이었다. 특히 이번 일정은 항공권부터 숙소, 식사, 관광지 입장, 전문 가이드 해설까지 포함돼 있어 자유여행보다 훨씬 수월하게 유럽의 대표 도시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가격은 169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일부 선택관광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부터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이어지는 이 일정은 문화, 건축, 종교, 역사, 미식까지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 유럽 초행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자유여행이 익숙하지 않거나, 계획 없이 유럽을 효율적으로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구성이다.
1. 항공과 패키지 준비 과정
- 항공편: 티웨이 A330-200, 약 15시간 소요
- 좌석 간격: 32~33인치, 좌석 폭 18인치로 넉넉함
- 기내식: 간단 식사 2회 제공, 양은 적은 편
- 편의 기능: USB 충전 가능, 거치대 준비 추천
- 준비 팁: 수면유도제, 김밥·간식 등 미리 준비하면 유리
비행기 안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기본적이지만, 장거리 비행이 처음이라면 지루할 수 있다. 앞좌석 모니터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영화나 드라마를 미리 다운받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식사는 가벼운 구성으로, 탑승 전에 간단한 도시락이나 간식을 챙기면 더욱 좋다.
2. 숙소와 조식 구성
- 숙소 등급: 유럽 기준 4성급 호텔
- 객실 상태: 깔끔하고 침구 상태 양호
- 조식: 빵과 햄, 커피 등 간단 구성
- 편의시설: 일부 호텔은 레스토랑 운영, 간식·음료 구매 가능
- 체크인: 가이드가 일괄 체크인 후 키 수령
유럽의 4성급 호텔은 국내 모텔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깔끔하고 불편함은 없지만 고급스러움은 덜하다. 체크인은 가이드가 전부 맡아 진행해 편리했고, 호텔마다 레스토랑이나 간이매점이 있어 맥주나 스낵을 구매해 야식을 즐길 수 있었다.
3. 첫 도시 바르셀로나에서의 감동
- 도착일: 바르셀로나 도착 후 현지 가이드와 만남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문 해설 가이드와 함께 입장
- 수신기 제공: 해설을 들으며 관람 가능
- 기념 촬영: 사진 포인트에서 가이드가 직접 촬영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이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 중 하나였다. 외관에서부터 압도적인 조각과 높이, 내부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와 기하학적인 구조가 깊은 감탄을 자아냈다. 수신기를 통해 전문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니 이해도가 훨씬 높았다. 특히 김대건 신부님의 이름이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점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었다.
4. 몬세라트 수도원과 시체스 해변
- 몬세라트 수도원: 세계 4대 성지 중 하나
- 케이블카 탑승: 선택관광 항목이지만 풍경은 압도적
- 시체스: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모래 해변
- 해변 산책로: 바다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걷기 좋음
몬세라트 수도원은 높은 산 위에 위치해 있으며, 경건한 분위기와 함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검은 성모상이 유명하며, 기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어 많은 이들이 기도하러 찾는 명소다. 이후 이동한 시체스는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함께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어 자유시간에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었다.
5. 아람브라 궁전: 스페인 남부의 하이라이트
- 위치: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에 위치
- 건축양식: 이슬람과 기독교 건축의 조화
- 주요 포인트: 헤네랄리페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 해설 투어: 현지 가이드 동행
아람브라 궁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와 문화의 응축된 상징 같았다. 정교한 아랍식 무늬와 기하학적 장식이 가득한 내부, 햇살이 스며드는 천장, 르네상스 양식이 가미된 궁전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헤네랄리페 정원은 ‘천국의 정원’이라는 이름답게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6. 론다·세비야: 자연과 도시의 아름다움
- 론다: 누에보 다리와 해밍웨이 산책길
- 세비야: 황금의 탑, 대성당, 히랄다 탑, 스페인 광장
- 대성당 내부: 고야 무리 등 예술 작품 전시
- 플라멩코 공연: 현지 공연장에서 감상
론다는 바위 협곡 사이에 놓인 누에보 다리로 유명한 곳으로, 책이나 사진으로 보던 그 풍경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해밍웨이가 사랑했다는 산책길을 걷는 시간은 뜻깊었다.
세비야에서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마주할 수 있었다. 황금의 탑부터 대성당까지 걷는 코스는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풍겼고, 대성당 내부의 예배당과 예술작품들은 한참을 머물게 만들 정도로 웅장했다. 특히 히랄다 탑은 꼭대기까지 오르면 세비야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추천할 만하다. 저녁에는 플라멩코 공연이 포함돼 열정적인 무대를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7. 포르투갈 리스본과 까보다로카
- 리스본 시내: 툭툭이 타고 언덕 골목 체험
- 제로니모스 수도원: 역사와 건축미를 동시에
- 에그타르트 맛집: 1837년부터 운영된 노포
- 까보다로카: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 끝 절벽
포르투갈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색감이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한 풍경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리스본에서는 툭툭이를 타고 구불구불한 언덕길과 골목길을 달리며 현지 분위기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고, 가이드가 동행해 설명을 더해주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 바로 옆 에그타르트 맛집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였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겉과 속이 조화를 이루며, 기존의 에그타르트와는 또 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까보다로카, 그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을 바라보며 바람을 맞는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깊은 인상을 남겼다.
8. 파티마 대성당과 숙소에서의 하루
- 파티마 성지: 매년 수백만 명 방문하는 종교 명소
- 저녁 미사: 매일 9시 30분 촛불 미사 가능
- 숙소 위치: 대성당 인근에 위치한 호텔
- 식사: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제공
파티마는 인구는 적지만,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도시였다. 성모 마리아가 나타난 기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 성지순례를 위해 방문한다. 저녁 9시 30분에 진행되는 촛불 미사는 참여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숙소는 대성당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위치였고,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 덕분에 편안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저녁 식사는 간단하지만 따뜻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기도하는 사람들과 여행자가 뒤섞인 그 공간은 낯설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9. 똘레도와 마드리드: 역사와 예술의 도시들
- 똘레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 산토 토메 교회: 엘 그레코 작품 소장
- 스코트렌 투어: 시가지 전경과 사진 명소 포함
-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추로스, 시내 연장 관광
스페인의 옛 수도였던 똘레도는 중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였다. 이슬람, 유대교, 기독교 문화가 공존했던 흔적이 도시 전체에 살아 있었고, 골목마다 이야기와 역사로 가득했다. 산토 토메 교회에서는 엘 그레코의 대표작을 직접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선택 관광으로 진행한 스코트렌 탑승은 구시가지 전체를 돌아볼 수 있어 유익했다. 도중에 전망 좋은 장소에 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골목골목 숨어 있는 상점이나 카페들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이후 도착한 마드리드에서는 프라도 미술관에서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단순한 미술 관람이 아닌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 이야기를 들으며 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10. 사라고사와 마지막 바르셀로나 일정
- 사라고사: 필라르 성모 대성당 방문
-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 까사밀라, 까사바요트
- 식사: 파에야와 샹그리아
- 귀국: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출국
사라고사는 대도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조용하고 단정한 느낌의 도시였다. 필라르 성모 대성당은 내부 관람보다는 외관 감상이 중심이었고, 규모는 크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마지막 일정에서는 가우디의 작품을 다시금 둘러보며 여운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엘 공원은 독특한 조형물과 파스텔 색감의 건축물이 어우러진 공간이었고, 까사밀라와 까사바요트는 각각 바위와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아파트로 건축미가 돋보였다. 마지막 식사는 스페인 전통 음식인 파에야와 샹그리아가 제공됐고, 해산물 향이 진한 만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었다.
마치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돌아보는 7박 9일간의 일정은 명소 위주의 스케줄로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었다. 비행기와 숙소, 식사, 가이드 해설, 입장권까지 포함된 구성이었기에 자유여행보다 준비 부담이 훨씬 적었다. 특히 중간중간 선택 관광은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고, 쇼핑도 강제되지 않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169만9,000원부터 시작되는 이 일정은 유럽 여행으로는 보기 드문 가격대였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라는 인기 국가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었다. 무조건 자유여행이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도, 일정 소화와 정보 접근이 쉬운 패키지의 장점을 이번 여행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유럽 여행도 패키지 일정으로 다시 한 번 계획해보고 싶어질 만큼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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