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퍼꾸 하노이, 늦은 밤까지 문 열어둔 쌀국수집의 여유
처음엔 그냥 평범한 쌀국수집인 줄 알았다
다낭 시내 중심부, 187 Trần Phú, Phước Ninh, Hải Châu, Đà Nẵng 550000.
트란푸 거리 한가운데에 있는 퍼꾸 하노이(Phở Cù Hà Nội)는 지나가다 보면 간판이 단순해서 그냥 흔한 쌀국수집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곳이 여행자들에게 꽤 알려진 이유는 24시간 영업 때문이다.
한밤중에 숙소 근처에서 배가 고파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안쪽엔 현지인들이 꽤 있었다. 조명은 밝고, 주방이 오픈돼 있어서 국물 끓는 냄새가 그대로 퍼졌다. 그 향만으로도 이미 한 그릇은 예약된 기분이었다.
사태쌀국수, 육수의 깊이가 다르다
메뉴판을 보면 대부분 6만~10만동 정도다. 한화로 하면 3,000~5,000원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인기 있는 건 사태쌀국수(Phở Bò)와 해산물 볶음밥(Com Chiên Hải Sản)이다.
육수는 기름기가 거의 없는데도 깊고 묵직하다. 뼈를 오래 끓인 듯한 진한 맛이 나는데, 먹고 나면 입안이 깔끔하다. 면은 너무 얇지 않아서 쉽게 퍼지지 않고, 고명으로 올라간 고수와 숙주가 향을 살린다. 칠리소스나 라임을 조금만 넣어도 확실히 현지식 느낌이 살아난다.
함께 시킨 에그반미와 보쌈 조합은 의외의 조화였다. 바게트 빵 속에 달걀과 고기를 넣어 구워내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고기양도 넉넉해서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가격이 착해서 여러 메뉴를 시켜도 부담이 없다
다른 식당에서라면 쌀국수 한 그릇으로 끝나겠지만, 여긴 괜히 이것저것 시켜보고 싶다. 볶음밥, 분짜, 반쎄오까지 두 사람이서 다양하게 시켰는데도 20만동이 채 안 나왔다.
음식이 빠르게 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주문하고 5분 정도 지나면 따끈한 국물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직원들은 손님이 몰릴 때도 무표정하지 않고, 친절하게 응대한다. 정리도 빠르고 테이블이 항상 깔끔했다. 이런 부분이 여행 중 피로할 때 은근히 위안이 된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주방이 오픈형이라 요리 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혼자 조용히 먹고 싶은 사람에겐 살짝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기본으로 고수가 꽤 많이 들어가니 향에 민감한 사람은 미리 빼달라고 하면 좋다.
그래도 가격과 맛, 분위기를 모두 고려하면 가성비가 확실한 식당이다. 늦은 밤, 어디든 문 닫은 시각에도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다시 다낭에 간다면 또 들를 것 같다
퍼꾸 하노이는 ‘특별한 맛집’이라기보단, 언제 가도 실패하지 않는 현지식의 안정감이 있는 곳이다.
숙소 근처에 있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사진으로 보면 단출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조리 냄새와 사람들 목소리, 늦은 밤의 공기까지 어우러져 다르게 다가온다.
결국 여행지의 진짜 맛은 이런 데서 느껴진다.
화려하진 않아도, 한 그릇으로 하루를 정리해주는 곳.
다낭의 퍼꾸 하노이가 내겐 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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