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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도쿄에서 살아보니 알게 된 일본 MZ의 진짜 식습관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12. 3.

일본 MZ 세대의 식생활, 생각보다 심각했던 이유

처음엔 그냥 ‘일본 하면 생선’이라 생각했다

솔직히 일본 하면 떠오르는 건 정갈한 생선 정식이었다.
아침마다 고등어를 굽고, 된장국 한 그릇에 밥 한 공기.
그게 일본 가정의 기본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일본에서 살아보면 그건 꽤 오래된 이미지라는 걸 알게 된다.

 

요즘 젊은 세대, 특히 MZ세대는 생선을 거의 먹지 않는다.
대신 삼겹살이나 규동 같은 육류 메뉴를 훨씬 자주 찾는다.
처음엔 의외였는데, 이유를 듣고 나니 나름 납득이 갔다.

 

생선이 귀찮아서 안 먹는다는 말, 실제로 맞다

생선을 구우면 냄새가 진하게 남는다.
작은 원룸이나 아파트에서는 하루 종일 그 냄새가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손질도 어렵고, 보관도 고기에 비해 까다롭다.
요즘처럼 집밥보다 편의점을 더 자주 찾는 세대에게는 생선이라는 메뉴 자체가 ‘번거로운 음식’으로 분류된 셈이다.

 

한 일본 친구는 “굳이 생선을 집에서 굽느니, 고기 덮밥을 사 먹는 게 낫다”고 했다.
규동 체인점이나 마츠야, 요시노야 같은 가게들이 붐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렴하고, 빨리 먹을 수 있고, 냄새 걱정도 없다.

 

생선보다 고기가 싸졌다는 현실

과거엔 생선이 서민적인 식재료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대다.
대형 마트에서 보면 고기 가격이 생선보다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다.
이러니 굳이 비싸고 손질까지 필요한 생선을 사려는 사람이 줄 수밖에 없다.

 

요즘 일본의 젊은층은 식사보다는 ‘효율’을 중시한다.
요리 도구나 냄비보다 배달 앱과 편의점이 더 익숙하다.
그런 흐름 속에서 생선은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물론 이렇게 먹다 보면 야채 섭취량도 줄고, 영양 균형이 무너진다.

 

야채도 부족한 식단, 그 끝은 변비

일본 음식이 정갈하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야채가 부족한 편이다.
특히 규동이나 카레 같은 외식 메뉴 중심으로 식생활이 돌아가면 섬유질 섭취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주변에서도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한번은 일본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가 “사흘째 화장실을 못 갔다”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웃어넘기기엔 꽤 현실적인 문제였다.
생선까지 줄어든 지금, 영양 불균형은 더 심해지고 있다.

 

결국엔 ‘귀찮음’이 모든 걸 바꿔놨다

결국 핵심은 귀찮음이다.
요리하는 것도, 치우는 것도, 냄새 빼는 것도.
모든 과정이 번거로우니 간단한 한 끼로 대체한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일본의 밥상은 육류 중심으로 변했다.

 

물론 이런 흐름은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도 편의식과 외식에 익숙한 세대가 늘고 있으니까.
다만 일본은 생선 소비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나라였기에 그 변화가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가끔은 밥다운 밥이 그리워진다

편하고 빠른 식사에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제대로 된 밥상이 그리워진다.
냄새가 좀 나더라도 생선 한 점 구워 밥 한 숟가락 올려 먹는 그 느낌.
그게 어쩌면 일본 젊은 세대가 잃어버린 작은 ‘생활의 리듬’일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결국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귀찮음이 식습관을 바꾸고, 식습관이 삶의 균형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