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오사카까지 첫 항해! 팬스타 미라클호 생생 후기

시작하며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바다 위를 건너는 여행은 늘 설렌다. 특히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고 느긋하게 가는 경험은 흔치 않다. 최근 국내 기술로 건조된 신형 크루즈 페리 '팬스타 미라클호'가 첫 항해를 시작했다. 5성급 수준의 시설과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 크루즈, 실제로 타보면 어떤 느낌일까. 출항 첫날, 첫 번째 손님으로 직접 탑승해본 생생한 후기를 공유한다.

 

1. 팬스타 미라클호, 어떤 배일까

(1) 배의 기본 정보

• 정원: 승객 355명
• 객실 수: 102개
• 운항 노선: 부산 ↔ 오사카
• 출항 일정: 목요일·일요일 오후 4시, 화요일 오후 5시

팬스타 미라클호는 한국에서 자체 기술로 제작한 첫 크루즈형 페리로, 기존의 팬스타 드림호를 대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현대적인 느낌으로 꾸며졌고, 선박 내부엔 야외 수영장, 조깅 트랙, 사우나, 카지노까지 있어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기능을 한다.

(2) 요금 정보

객실 종류	정가	오픈 특가 적용 시
인사이드 룸	200,000원	160,000원
오션뷰 룸	250,000원	200,000원
발코니 스위트룸	500,000원	특가 미적용

가장 저렴한 인사이드 객실도 최소 16만원이지만, 수건 제공부터 전용 화장실, 샤워시설까지 갖춰 있어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2. 탑승과 수속 과정

(1) 티켓 수령과 수속

티켓을 발급받고 수속을 마치는 시간은 출항 3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처음이라 그런지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탑승권과 함께 저녁·아침 식사권, 결제용 QR코드 등록 안내 등을 함께 받게 된다.

(2) 결제 시스템 변화

기존에는 선내에서 현금 또는 원화 결제만 가능했지만, 이번부터는 모바일 어플에 카드 등록 후 QR코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다만 첫날은 오류로 QR코드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3. 객실과 편의시설

(1) 기본 인사이드 객실

인사이드 룸임에도 불구하고 침대가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넉넉하게 쓸 수 있고, 전용 화장실, 샤워시설, 수건,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냉장고, 드라이기, 생수, 개인 사물함까지 갖춰져 있어 작은 호텔방처럼 느껴진다.

(2) 탑승 기념 선물

첫 항해 탑승자에게는 다양한 선물이 제공됐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 팬스타 로고 펜
• 일회용 칫솔+고체 치약 세트
• 보조배터리
• 다국적 전원 어댑터
• 크루즈 할인권, 복권 1매

이외에도 VIP 라운지와 고급 객실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었고, 심포지엄 룸, 노래방, 드럼 무대, 대형 식당 등도 구경할 수 있었다.

 

4. 엔터테인먼트와 먹거리

(1) 저녁 공연

공연은 학생 뮤지컬 팀과 외국인 직원 밴드가 함께 했으며, 수준 높은 무대와 음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밤 늦게까지 포차에서 열리는 2차 공연과 칵테일 무료 시음 이벤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2) 식사 구성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었다.

식사 시간	주요 메뉴 구성
저녁	불고기, 라멘, 카레, 밥, 국, 샐러드 등
아침	제육볶음, 동그랑땡, 소시지, 숭늉, 밥 등

식사는 호텔 뷔페 수준으로 만족도가 높았으며, 음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채워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5. 기타 편의시설

(1) 사우나와 피트니스

남탕 기준으로 바다를 보며 쉴 수 있는 탕, 드라이기, 로션, 수건 등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피트니스 공간도 바다 전망으로 구성되어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2) 면세점과 포차

면세점에서는 술, 담배, 과자, 셀카봉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며, 포차에서는 삼겹살, 어묵탕, 통닭, 맥주, 소주 등을 판매한다. 단, 음식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었다.

 

마치며

팬스타 미라클호는 깔끔하고 신식 시설이 인상적인 크루즈형 페리다. 단순히 오사카로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숙박과 관광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여겨질 수 있다. 다만 첫 출항이라 일부 시스템 오류나 운영 미숙도 있었지만, 이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유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한 번쯤 타볼 만한 매력적인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