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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쿠알라룸푸르 한달살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이유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4. 3.

시작하며

한달살기를 고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외로 자주 거론되는 도시 중 하나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이다. 동남아 도시 중에서도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으면서도 물가가 낮고,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체류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또는 그 이상을 머물며 느긋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일주일간 체류하며 경험한 실제 정보를 바탕으로, 숙소와 물가, 교통, 음식, 도시 분위기 등 한달살기 후보지로서 어떤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1. 저렴한 항공권으로 부담 없는 출발

쿠알라룸푸르까지 가는 항공권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시기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20만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항공편이 자주 검색된다. 예를 들어 2025년 4월 초,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판매하는 왕복 항공권은 약 19만2,000원이었다.

다만 저가 항공권일수록 출발 시간이 이른 새벽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오전 7시 비행편을 이용하게 되면, 교통편이 애매한 시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이때 공항에서 노숙하거나 카페 등에서 대기해야 할 수 있다. 공항에 24시간 운영하는 라운지나 카페가 제한적이므로 사전에 운영 시간을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합리적인 숙소, 깔끔한 시설

도착 후 체크인한 숙소는 셀프 체크인 방식이었고, 하루 3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실은 깔끔했고, 뷰도 나쁘지 않았다. 이 숙소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었다.

  • 1박 요금: 약 30,000원
  • 셀프 체크인 가능
  • 수영장 및 헬스장 포함
  • 도심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 가능

숙소에 따라 수영장, 헬스장, 공용 키친 등의 부대시설이 함께 포함된 곳이 많다. 특히 레지던스 타입은 장기 숙박자에게 적합하며, 보안도 잘 되어 있어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안심할 수 있다.

 

3. 말레이시아의 실제 물가 수준

마트와 편의점에서 직접 물건을 사면서 느낀 말레이시아의 물가는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저렴했다. 아래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생활 물품의 가격이다.

품목 가격 (링깃 기준) 한화 환산 (약 300원/링깃 기준)
생수 1.25L 4.3링깃 약 1,290원
마늘 한 봉지 8.9링깃 약 2,670원
삼각김밥류 5.5링깃 약 1,650원
우유 1L 7.8링깃 약 2,340원
컵라면류 2.6링깃 약 780원
콜라 1.5L 5.9링깃 약 1,770원
에그타르트 6.4링깃 약 1,920원

식료품은 전반적으로 저렴하지만, 위생용품(치약, 샴푸 등)은 의외로 비싼 편이니 한국에서 미리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현지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선택지가 많고, 한국 제품도 꽤 쉽게 찾을 수 있다.

 

4. 도시 내 교통과 이동의 효율성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에서 시내까지 이동하는 데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그랩(Grab) 앱을 활용하면 택시보다는 저렴하고, 미리 요금을 확인할 수 있어 낯선 곳에서도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 공항 → 시내: 약 60~90분
  • 그랩(Grab) 기본요금: 약 2,000원부터
  • 대중교통 요금: 지하철 기준 평균 1,000~2,000원
  • 시내 이동은 도보 + 전철 또는 모노레일이 적합

그랩 차량은 대체로 빠르게 배차되며, 기사들도 대부분 영어가 통한다. 시내에 도착해서는 MRT(지하철), LRT, 모노레일 등 다양한 대중교통을 활용할 수 있으며, 환승도 간편하다.

 

5. 다양한 음식과 문화의 융합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계, 인도계, 중국계 등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 그만큼 음식 문화도 풍부하다. 각 민족의 대표적인 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하루 세 끼를 외식해도 부담이 크지 않다.

  • 락사(Laksa): 코코넛 밀크 국물이 들어간 국수 요리, 해장용으로 적합
  • 탈리 세트(Thali): 인도풍 커리와 밥, 야채가 한 쟁반에 담긴 인도 요리
  • 볶음면(Mee Goreng): 달달하면서 매콤한 현지식 볶음면
  • 나시레막(Nasi Lemak): 말레이 전통식 아침식사, 코코넛 라이스와 고등어, 멸치, 계란 등
  • 말레이식 치킨라이스: 간장소스로 조리된 닭고기와 밥 세트

푸드코트나 야시장에서도 쉽게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으며, 한국 음식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많은 음식점에서 영어 메뉴를 제공하고, 종업원들도 외국인 응대에 익숙해 접근성이 높다.

 

6. 실제 체험한 야시장 분위기

체류 중 야시장을 몇 군데 방문했는데, 분위기 자체가 매우 활기차고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돼 있었다. 직접 체험한 시장에서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많았으며, 생과일 주스, 구운 고기, 튀김류, 두유 음료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 소야빈 음료: 콩으로 만든 달달한 두유, 가격은 약 450원
  • 구운 닭꼬치: 직화로 구워 향이 강하고 촉촉한 식감
  • 볶음밥 세트: 계란, 닭고기, 양념간장이 함께 볶여 있어 간편한 식사
  • 생선 구이와 샐러드: 지역 특산 생선을 활용한 요리

야시장은 대부분 저녁 6시쯤부터 열리며, 늦게까지 운영된다. 다만 일부 구역에서는 보수공사가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구글 맵이나 SNS 등을 활용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7. 트윈타워와 도심의 풍경

쿠알라룸푸르를 상징하는 명소 중 하나는 바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이다. 낮보다는 밤에 조명이 켜진 풍경이 훨씬 아름다우며, 주변에는 대형 쇼핑몰과 디저트 가게들이 많다. 실제로 체류 중 디저트 전문점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에그타르트를 즐겼는데,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은 메뉴였다.

  • 야경 촬영: 전문 포토그래퍼들이 사진을 찍어주며, 협상도 가능
  • 디저트 가게 방문: 타로맛, 피스타치오, 키위 토핑 아이스크림 등 다양
  • 대형 쇼핑몰 탐색: 최신 스마트폰 가격도 확인 가능

특히 에그타르트는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두툼하고 풍미가 깊었고, 아이스크림은 새콤한 요거트 베이스에 다양한 토핑을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8. 쿠알라룸푸르 한달살기의 장단점 정리

마지막으로, 직접 체험한 쿠알라룸푸르의 생활 환경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장점

  • 물가가 저렴하고 외식이 부담되지 않음
  • 다양한 문화와 음식 경험 가능
  •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음
  • 영어 소통이 가능하고 외국인에 친절한 분위기
  • 조용한 도심 환경과 자연 공간 공존

👎 단점

  • 고온다습한 날씨가 체력적으로 부담
  • 날씨 변화가 잦고 비가 자주 옴
  • 일부 야시장이나 시설의 공사로 인한 불편
  • 도로 교통 체증이 심할 수 있음

 

마치며

쿠알라룸푸르는 물가 부담이 적고 문화적 다양성이 뚜렷한 도시로, 한달살기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실속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처음 장기 체류를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영어 사용이 가능하고,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 있는 도시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도시를 천천히 둘러보며 느낀 점은, 너무 빠듯하게 움직이기보다 느긋하게 지내며 현지 분위기를 충분히 즐기는 것이 더 어울리는 도시라는 점이다. 앞으로 한달살기 도시를 고민 중이라면 쿠알라룸푸르도 한번쯤 후보에 올려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