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2025년 3월, 대한항공이 무려 41년 만에 기업 이미지(CI)를 전면 변경했다. 로고가 바뀌었다는 소식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로고 이상의 변화가 있었다. 색상, 서체, 기체 도색뿐 아니라, 기내 서비스, 시트 디자인, 식기류, 어메니티, 메뉴 구성까지 다양하게 바뀌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닌, 대한항공이 글로벌 프리미엄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로 볼 수 있다. 그럼 로고 외에 어떤 점들이 새롭게 바뀌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자.
1. 바뀐 로고와 서체, 디자인의 변화
① 로고 색상 변경
기존에는 밝은 하늘색 계열의 색상이 사용됐지만, 새로운 CI는 더 짙고 메탈릭한 블루 톤으로 변경되었다. 전반적으로는 더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인상을 주는 변화였다.
② 'Korean Air'에서 'Air' 생략
이제 기체에는 'Korean'이라는 글자만 남았다. 'Air'를 빼는 방식은 스위스항공, 타이항공 등에서도 볼 수 있는 트렌드라고 한다.
③ 새로운 서체 도입
예전에는 세리프(삐침)가 있는 정중한 서체였지만, 이제는 곡선이 가미된 심플한 형태로 바뀌었다.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이전보다 덜 정중하지만 세련된 느낌"이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2. 기내 도색과 리버리 교체
① 41년 만의 리버리 변경
기체 외부 도색도 로고와 함께 전면 교체되었다. 도장 변경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순차적으로 기체마다 진행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는 심플하면서도 메탈릭한 고급감이 강조되었다.
3. 프리미엄 좌석 변화
① 시트 디자인 개선
- 2023년 7월에 도입된 B787-9 기종부터 새 시트 적용
- 비즈니스 클래스 시트 길이: 198cm로 연장
- 좌석 패턴: 한국 전통 조각보에서 모티프
- 색상 콘셉트: 차콜·블랙 베이스에 금색 포인트
② 모니터 화면 크기 확대
- 비즈니스 클래스: 24인치
- 이코노미 클래스: 13인치
4. 어메니티와 베딩 서비스 변화
① 프테라 베딩 세트 도입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롯데 시그니엘 등급 호텔에 납품되는 프테라 브랜드의 토퍼, 이불, 베개 세트가 제공된다. 승객 반응도 좋으며, "집에서 자는 것보다 편하다"는 평도 있다.
② 그라프 어메니티 키트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Graff)'의 어메니티 키트가 퍼스트 클래스에 도입되었다.
- 향수, 마비스 치약, 남녀별 케이스 구분
- 8개월 주기로 컬러(블루·그린·블랙) 순환 예정
예전 어메니티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 변화는 고급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5. 기내식, 식기류, 디저트까지 전면 개편
① 셰프가 직접 개발한 기내식 메뉴
대한항공은 이번 CI 변경에 맞춰 기내식도 대폭 리뉴얼했다. 메뉴 개발에는 뉴욕 CIA 출신 셰프가 참여했고, 유명 레스토랑 ‘세스트라’에서 검증된 요리를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퍼스트 클래스 메뉴 예시:
- 문어 영양밥
- 차돌박이 비빔밥
- 전복 덮밥
- 신선로
비즈니스 클래스 메뉴 예시:
- 은대구 빠삐요뜨
- 오리고기, 양고기 메뉴 (사전 주문 가능)
이코노미 클래스 메뉴 예시:
- 연어 비빔밥
- 낙지 제육덮밥
② 식기류, 커트러리 업그레이드
기내식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식기와 식사 도구도 새롭게 구성되었다.
- 퍼스트 클래스: 프랑스 명품 베르나르도(차이나 웨어), 크리스토플 커트러리, 리델 와인잔
- 비즈니스 클래스: 알마니 카사 브랜드 식기, 사각 플레이트 구성으로 공간 활용도 개선
시각적인 요소까지 고려한 변화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승무원들 반응도 “예전보다 훨씬 예쁘고 탄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6. 좌석 등급 구조 조정
① 퍼스트 클래스 점진적 축소
대한항공은 B777-300ER 기종을 중심으로 퍼스트 클래스를 없애고, 대신 비즈니스 클래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일반 이코노미 이렇게 세 가지 클래스로 재편할 계획이다.
퍼스트 클래스 수요가 적어지는 현실을 반영한 결정이다. 대신 비즈니스 클래스의 편안함이 크게 향상되어, 실질적으로 상위 고객층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보인다.
7. 유니폼은 2027년에 변경 예정
① 합병 시점에 맞춘 유니폼 변경 계획
CI와 함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유니폼은 아직 변경되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완전 합병을 마치는 2027년에 통합 항공사의 유니폼이 새로 디자인되어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행 유니폼은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며, 로고와 시각적 요소에만 우선적인 변화가 적용되었다.
마치며
41년 만에 로고를 바꾼 대한항공은 단순한 이미지 변경을 넘어서 서비스 전반의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체, 도색, 리버리, 어메니티, 식기류, 메뉴, 좌석까지 모든 요소에 변화가 있었고, 그 안에는 프리미엄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이번 변화는 고급 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이코노미 승객에게도 한층 개선된 기내 환경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명확히 느껴진다. 앞으로 2027년 유니폼 변경과 아시아나와의 완전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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