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상하이를 생각하면 높은 빌딩과 화려한 도시 풍경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거리 구석구석에서 발견된다. 특히 쉬후이구는 옛 프랑스 조계지의 잔향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와 고요한 거리, 세심하게 꾸며진 카페들이 어우러진 동네이다. 이곳에서 하루 동안 네 곳의 개성 있는 카페를 들러보며 느낀 점들을 정리했다. 커피 애호가뿐 아니라, 상하이 여행 중 여유롭게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1. Captain George – 클래식 감성이 가득한 따뜻한 공간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 주소: 236 Taiyuan Rd, Xuhui District, Shanghai
처음 방문한 곳은 ‘Captain George’라는 이름의 로스터리 카페였다. 타이위안로에 위치한 이 카페는 유럽풍 건물 외관에 복고적인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바깥에서 보기에도 이미 한참 된 느낌의 건물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과 원목 가구가 어우러져 정말 아늑했다.
- 입구에서는 다양한 원두를 전시하고 있었고, 시향도 가능하다.
- 직원에게 취향을 설명하면 원두 추천을 상세하게 해주는 점도 인상적이다.
- 매장 내 공간은 크지 않지만 좌석 간 간격이 적당히 있어서 조용히 커피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주문한 메뉴: 싱글 오리진 핸드드립
커피를 한 모금 마시자 오렌지 향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층을 이루며 퍼졌고, 깔끔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고, 과일향 중심의 복합적인 맛이 오래 남았다.
한눈에 보기 좋은 요약
- 인테리어 분위기: 빈티지 & 클래식
- 원두 선택: 시향 후 선택 가능
- 추천 메뉴: 싱글 오리진 드립 커피
- 특징: 오픈 직후 방문 시 가장 여유롭다
2. %Arabica – 동서양의 감각이 어우러진 공간
⏰ 운영시간: 오전 7시 ~ 오후 5시
📍 주소: 481 West Jianguo Rd, Xuhui District, Shanghai
두 번째로 들른 곳은 ‘%Arabica’. 상하이에만 다섯 번째 매장이 생긴 만큼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였다. 특히 지엔궈시루에 위치한 이 매장은 공간이 작지만 매우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였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마감되어 있었고,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덕분에 아침 햇살을 받으며 커피를 마시기 딱 좋았다.
이 매장의 특징 중 하나는 오픈형 바다. 고객이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도록 바리스타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구조이다.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다.
주문한 메뉴: 카페라떼
카페라떼는 우유와 커피의 밸런스가 훌륭했다. 첫맛은 묵직하고, 뒤로 갈수록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산미가 강하지 않아서 라떼 초심자에게도 부담스럽지 않다.
한눈에 보기 좋은 요약
- 인테리어: 화이트 톤 + 오픈 키친 스타일
- 바 구조: 커피 제조 전 과정 구경 가능
- 추천 메뉴: 카페라떼, 플랫화이트
- 특징: 창밖으로 보이는 역사적인 거리 풍경
3. 3½ Coffee – 작지만 강한 커피의 진심
⏰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 주소: 305 Taiyuan Rd, Xuhui District, Shanghai
다시 타이위안로로 돌아와 방문한 세 번째 카페는 ‘3½ Coffee’였다. 공간 자체는 협소하지만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S Café’의 새로운 분점이라고 들었고, 그에 걸맞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었다.
이날은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한 세트로 주문했는데, 재미있게도 같은 원두를 베이스로 서로 다른 추출 방식으로 제공해준다. 이 두 잔을 번갈아 마시며 향미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 아메리카노는 가벼운 꽃향이 퍼지며 상쾌한 인상을 준다.
- 라떼는 진한 밀크티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맛이 있다.
바리스타와 대화하면서 취향에 맞는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혼자 와서 여유롭게 커피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공간이다.
한눈에 보기 좋은 요약
- 규모: 작지만 조용하고 집중도 높은 공간
- 추천 조합: 아메리카노 + 라떼 세트
- 바리스타 응대: 섬세한 커뮤니케이션 가능
- 특징: 향미 차이 체험이 가능한 커피 비교 세트
4. Tea Valley – 커피와 전통 차의 조화가 있는 공간
⏰ 운영시간: 오전 8시 ~ 새벽 2시
📍 주소: 381 South Xiangyang Rd, Xuhui District, Shanghai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샹양난루에 위치한 ‘Tea Valley’였다. 이곳은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커피 문화가 섞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윈난 지방의 감성이 녹아든 공간 구성과 장식이 눈에 띄었고, 일반적인 카페들과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주었다.
실내에는 윈난 스타일의 가구와 전통 문양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고, 조용하면서도 여유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주문한 메뉴: 윈난 밀크티 + 핸드드립 커피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밀크티였다. 보통의 밀크티와 달리, 여기서는 꽃과 함께 직접 우려내는 방식으로 추출해주는 차가 인기였다. 꽃잎이 담긴 밀크티는 시각적으로도 예쁘고, 향이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바리스타가 직접 설명하며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해 체험 요소도 포함되어 있었다.
핸드드립 커피도 만족스러웠다. 전반적으로 산미가 도드라지는 편이었고, 깔끔하고 상쾌하게 마무리되어 식사 후나 저녁 시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한눈에 보기 좋은 요약
- 공간 테마: 윈난 지방 전통 요소 중심
- 주력 메뉴: 핸드드립 커피, 윈난 밀크티
- 추천 포인트: 꽃 향과 시각적 만족감
- 운영시간: 새벽까지 열려 있어 늦은 시간 방문 가능
마치며
쉬후이구를 중심으로 한 하루 카페 투어는 단순한 커피 시음 이상의 경험이었다. 각기 다른 테마와 개성을 가진 네 곳의 카페는 모두 상하이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었고, 커피뿐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 거리의 감성, 바리스타와의 소통 등 다양한 요소들이 기억에 남았다.
특히 타이위안로와 지엔궈시루 일대는 도심 속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거리이며,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에 소개한 카페들은 위치도 가까워 도보로 이동하며 들르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고, 각 장소마다 뚜렷한 매력이 있어 만족도 높은 하루 일정이었다.
상하이 여행을 준비 중이거나, 이 지역에 잠시 머무르는 이들이 있다면, 단순히 유명 카페 리스트를 검색해 찾기보다는 직접 골목을 걷고, 공간을 느끼며 한 잔의 커피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그렇게 생겨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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