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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만 타이중 한달살기 감성 데이트코스: 골목, 시장, 빙수, 쇼핑까지 하루 동선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3. 22.

시작하며

한 달 동안 대만 타이중에서 지내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했던 하루는 감성 가득한 골목을 걷고, 시장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고, 쇼핑몰까지 들른 데이트였다. 이 글에서는 타이중에서 하루 동안 다녀온 실제 데이트 동선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며, 여행 중 가볼 만한 장소와 현지 분위기를 상세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1. 감성 가득한 골목, ‘심계신촌’ 산책

타이중에서 ‘연남동’이라는 별명을 가진 심계신촌(審計新村)은 예쁜 소품샵, 카페, 간식거리가 모여 있는 거리이다. 이곳은 원래 오래된 주택가였지만,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주말이면 대만 현지 청년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 주요 특징

  • 1층에는 다양한 소품샵과 먹거리 가게가 줄지어 있다.
  • 2층으로 올라가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잠깐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 인스타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포토존이 특히 많다.

산책 도중 소품샵을 하나씩 둘러보다 보면 작고 귀여운 생활용품부터 감성 문구류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예쁘다는 이유로 손이 가는 물건들이 많아 눈이 바쁘다. 더운 날씨였지만 골목 사이사이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와 밝은 분위기 덕분에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2. 나혼자산다 등장, 블랙 고구마볼 맛보기

심계신촌 바로 근처에는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 등장한 고구마볼 가게가 있다. 이름은 ‘黑心地瓜球’, 번역하면 블랙 고구마볼쯤 된다. 대만 길거리 음식 중 가장 대표적인 간식 중 하나다.

📌 맛과 특징

  • 뜨거울 때 먹어야 쫀득쫀득한 식감이 살아난다.
  • 겉은 바삭하고 안은 말랑하며 특유의 고구마 향이 진하다.
  • 한 봉지에 양이 꽤 많아서 둘이 나눠 먹기 충분하다.

이날은 약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았다. 갓 튀겨낸 고구마볼은 크기도 크고 양도 넉넉했다. 예전에 대만 다른 지역에서 먹었던 고구마볼보다 더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이 집의 고구마볼은 그동안 먹었던 것들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기억에 남았다.

 

3. 카페에서 쉬어가기, 그리고 결혼 이야기

고구마볼을 먹고 잠깐 쉬어갈 겸 근처 카페를 찾았다. 대만은 전통적으로 차 문화가 발달한 나라라 감성 카페를 찾기 쉽지는 않지만, 심계신촌 일대에는 세련된 카페들이 여럿 있다. 이날 찾은 곳은 조용한 분위기와 진한 커피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 카페 분위기

  • 외관은 현대적인데 내부는 빈티지한 소품이 많아 정감 있다.
  • 커피 가격은 한 잔에 100대만달러 수준으로 조금 비싼 편이다.
  • 내부가 넓고 좌석 간 간격도 여유로워 대화 나누기에 좋다.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한 달살기를 하며 오랜 시간을 붙어 있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진다. 특히 ‘하자 없는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결혼도 서로의 단점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4. 낮부터 북적이는 '썅샹시장' 먹거리 탐방

다음으로 향한 곳은 썅샹시장(向上市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재래시장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낮부터 활기찬 야시장 같은 느낌이 강했다. 노점상과 간식 가게가 즐비했고, 골목 안쪽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진열되어 있었다.

📌 주요 먹거리

  • 만두류: 고기만두, 새우만두 등 선택의 폭이 넓다.
  • 대만식 카스테라, 지파이 등도 쉽게 찾을 수 있다.
  • 포장해서 가져가기 좋은 간식도 많다.

이날은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너무 맛있어 보여 만두 한 종류만 선택했다. 고기만두와 새우만두를 각각 시켰는데, 새우만두의 맛이 특히 인상 깊었다. 촉촉한 만두피 안에 통통한 새우가 가득 들어 있어 씹는 맛이 좋았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먹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 또한 현지 경험으로 느껴져 색다르게 다가왔다.

 

5. 더운 날엔 역시 망고빙수

썅샹시장을 떠나 들른 다음 목적지는 미촌점두빙이라는 망고빙수 전문점이었다. 타이중의 한여름은 체감 온도가 35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웠기 때문에, 시원한 빙수 한 그릇이 간절한 순간이었다.

📌 매장 특징

  • 빙수는 주문 즉시 만들어져 나와 신선도가 좋다.
  • 얼음 위에 연유와 망고 소스를 듬뿍 얹어주는 방식이다.
  • 망고 과육도 넉넉하게 얹어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처음 나왔을 땐 망고 과육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지만, 안쪽에 가득 들어 있었다. 연유와 망고 소스가 잘 어우러진 맛에 달콤함이 한껏 느껴졌고, 지나치게 단 맛이 아니라 과일 특유의 산미도 적절히 살아 있어서 물리지 않았다. 뜨거운 대만 날씨를 잊게 해주는 디저트로 더할 나위 없었다.

 

6. 파크레인 쇼핑몰에서 데이트 마무리

하루를 마무리하며 찾은 마지막 장소는 ‘Park Lane by CMP’라는 쇼핑몰이었다. 타이중 도심에서 적당한 규모의 복합 쇼핑 공간으로, 브랜드숍부터 소규모 편집샵까지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 쇼핑몰 내부

  • 실내외 공간이 잘 연결되어 있어 쇼핑 후 산책하기 좋다.
  • 지하에는 푸드코트와 카페, 1층 이상에는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 쇼핑 중간에 쉴 수 있는 벤치와 공용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우연히 커플 신발을 맞췄고, 가방까지 충동 구매했다. 특히 한 개 구매 시 작은 가방을 증정해주는 행사 덕분에 예상치 못한 추가 쇼핑이 이뤄졌다. 매장에서 신규 멤버 가입 시 할인을 제공했고, 텍스프리도 적용 가능해서 결제 시점에서 혜택을 꽤 받을 수 있었다.

가격대는 약 1,280대만달러로, 한국 돈으로는 약 5만원 초반대. 기능성보다는 디자인 중심의 상품이었지만, 여행지에서의 기념 쇼핑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 한눈에 보기 좋은 동선 요약표

시간대 장소 활동 내용
오전 심계신촌 감성 소품샵 구경, 포토존 사진 촬영
점심 무렵 블랙 고구마볼 가게 길거리 간식 시식
오후 카페 커피 한 잔과 대화, 쉬어가기
늦은 오후 썅샹시장 만두, 대만식 간식 먹방
저녁 무렵 미촌점두빙 망고빙수로 시원하게 디저트 타임
저녁~밤 파크레인 쇼핑몰 기념품 쇼핑, 커플 아이템 구매

 

마치며

대만 타이중에서의 하루는 감성적인 골목과 다양한 먹거리, 소소한 쇼핑이 어우러진 만족도 높은 일정이었다. 짜여진 계획보다는 즉흥적으로 걷고, 먹고, 쉬는 여정 속에서 현지 분위기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관광객 북적이는 관광지만이 아니라, 현지인의 일상이 묻어나는 공간들을 천천히 걸어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도시에 머물며 보내는 하루하루는 짧은 여행보다 더 깊은 경험을 남긴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하루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타이중 일정도 기대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