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대만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코스가 바로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하루에 모두 둘러보는 버스투어다.
흔히 ‘예스진지’라 불리는 이 투어는 짧은 일정 속에서도 대만의 자연, 시장, 먹거리, 골목 풍경까지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어 여행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선택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하루를 투자할 만큼 가치가 있을까? 직접 다녀온 후기를 바탕으로 각 장소의 분위기, 시간 안배, 음식, 이동 동선까지 모두 상세하게 정리해본다.
1. 예류지질공원: 비바람 속에서도 강렬했던 첫 코스
예류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약 1시간 거리의 바닷가에 위치한 지질공원으로, 자연이 만든 기이한 바위 지형으로 유명하다.
입구부터 관광객이 상당히 몰려드는 곳이며, 단체 여행객들도 자주 찾는 대표 명소 중 하나다.
① 사람 많은 예류, 관람 가능할까?
- 주말이나 연휴에는 이동 동선조차 확보하기 힘들 정도로 붐비는 편
- 비 오는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대부분이 단체 관광이었다
- 주요 포토존에는 긴 줄이 형성돼 있어, 사진을 찍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
② 관람 팁 및 의외의 포인트
- 유명한 바위 형태를 사진으로 담으려면 맨 앞줄에서 줄을 오래 서야 하는데, 비가 오면 쉽지 않다
-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걷는다면 지루할 틈이 없다. 현장 설명이 흥미롭고, 버스 이동 중에도 유쾌한 해설이 이어졌다
- 사진보다는 풍경 자체를 눈에 담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2. 스펀폭포: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컸던 자연 명소
예스폭진지에서 ‘폭’을 담당하는 곳, 스펀폭포는 이름만 들었을 땐 ‘작은 시냇물인가?’ 싶었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규모는 기대 이상이었다.
① 폭포 크기와 분위기
- 폭포는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하고, 물소리 또한 압도적이다
-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닌 정도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주변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하고, 안전한 난간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② 주변 분위기와 휴식
- 관광객이 많지만 폭포 주변은 넓어 다소 여유가 느껴진다
- 근처 상점에서 판매하는 현지 음식, 특히 ‘마늘 소세지’는 매콤하면서도 강한 풍미를 자랑했다
- 일행 모두가 인생 소세지라고 극찬할 정도였고, 진짜 마늘 향과 매운맛이 기억에 남았다
3. 스펀라오지에: 시장과 풍경이 함께하는 체험 공간
스펀폭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스펀라오지에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드는 곳이다.
골목을 따라 작은 상점과 간식, 기념품 가게가 이어져 있으며, 천등 날리기로 유명한 거리다.
① 천등 체험, 꼭 해야 할까?
- 천등에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리는 체험은 스펀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 다양한 색의 천등 중 선택할 수 있고, 사진 촬영을 도와주는 상점 직원이 꽤 능숙하다
- 사진을 중시하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체험으로, 가족이나 연인 여행에 특히 적합하다
② 먹거리와 거리 분위기
- 간단한 먹거리로는 구운 닭꼬치, 군밤, 음료 등이 많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 골목 자체는 길지 않지만,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활기가 넘친다
- 다만 사진 찍기에는 조금 붐비고, 조용한 관람을 기대하긴 어렵다
4. 진과스: 도시락 한 끼로 스쳐 간 광산 마을
진과스는 원래 금광 마을로 유명하지만, 예스폭진지 버스투어에서는 대부분 ‘광부 도시락’으로 기억되는 장소다.
박물관과 주변 풍경도 매력적이지만, 투어 시간이 빠듯한 만큼 대부분 식사만 하고 지나간다.
① 광부 도시락의 실체
- 스테인리스 도시락통에 담긴 돼지고기 반찬과 밥, 계란, 채소 등 간소하지만 정갈한 구성
- 양이 꽤 많아 배를 채우기 충분하며, 짭조름한 양념이 여행 중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 딱 좋다
- 함께한 일행들도 전반적으로 ‘먹을만하다’, ‘간편한 한 끼로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② 박물관은 스킵할 수밖에 없는 구조
- 가이드도 도시락만 먹고 넘어가는 스케줄로 안내하며, 실제로 황금박물관에 들어갈 여유는 없다
- 단순히 식사만으로 진과스를 체험했다고 보기엔 아쉬운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 마을 풍경이 멋지긴 하지만, 짧은 시간 내 감상하기엔 무리가 있다
5. 지우펀: 눈과 발이 모두 바빴던 대만의 핫플레이스
지우펀은 이번 원데이투어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센과 치히로 배경지로 알려지며 한국 여행자에게도 친숙한 이 골목은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① 실제 분위기와 혼잡도
- 평일 오후임에도 골목은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고, 특히 찻집 주변은 더 심했다
- 골목이 좁고 계단이 많아 체력이 약한 사람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 사람들이 많다 보니 여유롭게 상점을 둘러보기보다는 앞사람 뒤만 따라가게 되는 구조
② 찻집 체험과 함정 메뉴
- 유명 찻집에 자리를 잡았고, 창가에서 바라본 뷰는 확실히 인상 깊었다
- 하지만 주문한 <醋酸檸檬>이라는 차는 이름 그대로 시고 짜고 특이한 맛이 났다
- 시큼한 걸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짠맛에 가까운 이상한 풍미가 입안을 강타했다
- 함정 카드 같은 느낌으로, 분위기를 위해 주문했지만 맛에 민감한 사람에겐 비추
- 다행히 함께 주문한 홍차는 무난하고 따뜻해서 입을 달래주기엔 좋았다
③ 전체 체험의 인상
- 볼거리, 먹거리, 분위기가 모두 갖춰진 공간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 때문에 체험이 제한된다
- 몇몇 사람은 ‘여긴 숙제처럼 다녀와야 할 곳’이라 표현하기도 했을 만큼, 관광코스 필수처럼 여겨지는 면도 있다
- 시간적 여유 없이 둘러보면 그 매력을 다 느끼긴 어렵고, 하루에 여러 코스를 몰아넣는 구조에서는 가장 체력 소모가 크다
6. 예스폭진지 원데이투어, 누가 가야 할까?
버스투어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간에 다양한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체력 부담과 시간 제한도 따르게 된다. 실제 참여해보며 느꼈던 전체적인 인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① 이런 사람에게 추천
- 대만을 처음 방문하고, 주요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고 싶은 여행자
- 장거리 이동에 부담 없는 체력의 여행자
- 가이드 해설을 듣는 걸 좋아하고, 단체 이동에 불편함이 없는 사람
② 이런 사람에겐 비추
- 사진 찍거나 풍경 감상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
- 혼잡한 장소를 피하고 싶은 여행자
- 각 장소를 깊이 있게 탐색하고 싶은 스타일
③ 실제 하루 소요시간
- 오전 9시경 출발, 밤 7시 전후 도착까지 거의 10시간 이상 소요
- 각 장소에서의 머무는 시간은 대부분 40~60분 이내
- 중간에 교통 정체나 날씨 등의 변수로 시간 조정이 잦다
마치며
예스폭진지 투어는 분명 단점도 있고,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하지만 여행에서 중요한 건 결국 누구와 어떻게 보내는가에 달린다.
이번 버스투어는 계획보다 더 즐거웠던 하루로 남았다.
좋은 일행들과 함께 웃고, 맛보고, 뛰어다니며 만든 기억은 사진 이상의 가치를 남긴다.
짧은 일정에 대만의 대표 명소를 보고 싶다면, 이 투어는 꽤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다만 그날 하루는 마음 단단히 먹고 체력 안배를 신경 써야 한다는 점도 꼭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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