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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만 타이베이 한달살기 중 먹어본 백종원 맛집, 실제 순위 정리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3. 22.

시작하며

한 달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지내면서 음식만큼은 후회 없이 먹고 가자고 마음먹었다. 여행 전 백종원 선생님이 출연한 스트리트푸드 영상들을 하나하나 체크했고, 실제 촬영지였던 길거리 음식점들을 정리해 방문해보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영업시간이 다르거나 문이 닫혀 있던 곳도 있었고, 구글 지도에 나와 있는 정보와 실제 위치가 달라 헤매기도 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음식은 맛볼 수 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 맛, 위치 등을 종합해 직접 순위를 정리했다.

이 글은 백종원 맛집 리스트 중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며, 단순 맛 평가에 그치지 않고 위치, 접근성, 가성비까지 모두 고려해 상세하게 작성했다. 대만 여행 중 어떤 음식을 먼저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스무위덮밥 (台南林無刺虱目魚)

평균 가격 및 추천 메뉴

평균 가격: 4,000원

추천 메뉴: 생선덮밥(중간 매운맛), 고추 추가 가능

위치 팁: 테이크아웃 줄과 홀 식사 줄이 나뉘어 있음

후기 및 평가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던 생선덮밥이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생선에, 평소 잘 먹지 않는 덮밥 형태라서 반신반의하며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조합이 아주 괜찮았다. 특히 중간 매운맛으로 주문한 고추 덕분에 밥과 생선이 서로 잘 어우러졌고,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맵지만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가시가 전혀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었고, 생선이 매일 공수되는 듯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맛 자체는 깔끔하고 담백하며, 맵기 조절도 가능해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특히 생선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대만 음식 중에서도 이 메뉴는 무조건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

 

2. 루러우판 (五燈獎)

가격 정보

루러우판 1,500원 / 족발 4,300원 / 두부 650원

추천 세트: 루러우판 + 족발 + 두부

후기 및 평가

루러우판은 대만 음식 중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메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집은 특히 족발과 두부를 함께 먹는 조합이 강력 추천 포인트다. 족발은 껍질이 탱글탱글하고 속살은 고소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았다.

두부는 달지 않으면서도 촉촉하게 간이 배어 있었고, 간장베이스 양념이 기분 좋게 짭조름한 맛을 냈다.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도 거부감이 없었다.

양도 넉넉하고 가격까지 착해서, 장기 체류자에게도 부담 없는 한 끼다. 여행 중 자주 가게 될 맛집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3. 우육면 (吳家牛肉麵店)

가격 정보 및 주문 팁

가격: 12,000원 (대자 기준)

주문 팁: 고기 세 부위가 섞인 백종원 추천 버전 선택

후기 및 평가

육수, 고기, 면 세 요소가 모두 잘 조화를 이룬 한 그릇이었다. 국물은 진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고기는 양지, 사태, 힘줄 부위가 잘 조리돼 식감이 다양했다.

특히 고기가 생각보다 많아 둘이서 나눠 먹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오이무침도 함께 주문했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우육면과 잘 어울려 식사의 만족도를 높여줬다.

영업시간이 길어 늦은 저녁 식사에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근처에 온천지구인 베이터우가 있어 온천을 즐긴 후 식사 장소로도 적합하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4. 굴전 (東石直銷-蚵仔煎攤)

가격 및 주요 특징

가격: 3,500원

특징: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이상적인 식감 조합

후기 및 평가

대만 야시장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지만, 이 집은 확실히 수준이 달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전분 반죽이 쫀득하게 조리되어 한입 베어물 때 식감의 대조가 확실히 느껴졌다.

굴도 신선했고, 굴향이 싫지 않게 은은하게 퍼졌다. 기름지지 않아서 가볍게 먹기 좋았다.

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수 코스이며, 야시장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5. 선지찹쌀떡 (老施炭烤)

가격 및 추천 포인트

가격: 650원

추천 포인트: 짭짤한 양념 + 숯불향 + 쫀득한 식감

후기 및 평가

이 메뉴는 예상 밖의 만족도를 안겨준 간식이었다. 이름만 들으면 피비린내가 날 것 같고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찹쌀떡 속에 들어간 선지는 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겉면을 숯불에 구워내 짭조름하고 향긋한 풍미가 살아있었다. 특히 달달한 양념이 얇게 입혀져 있어 입에 착 붙는 맛이었다.

현지인들도 여러 개씩 사가는 인기 메뉴였고, 구워지는 과정 자체가 보는 재미도 있었다.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고, 같이 파는 다른 간식류도 도전해볼 만하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6. 타이완식 소시지 (黃家香腸)

가격 및 먹는 방법

가격: 1,500원

먹는 방법: 생마늘과 함께 먹는 스타일

후기 및 평가

한국에서 흔히 접하는 훈제 소시지와 달리, 이곳은 진짜 마늘 한 조각을 얹어 함께 먹는 게 포인트다. 달달한 소시지와 톡 쏘는 마늘의 조합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스타일의 소시지는 대만 전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애매한 위치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이 긴 만큼 현지에서도 인기지만, 특별함보다는 무난함 쪽에 가깝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7. 대창굴국수 (正宗阿桑大腸麵線)

가격 및 구성

가격: 2,200원

구성: 굴 + 대창 + 국수

후기 및 평가

굴의 감칠맛과 대창의 쫄깃함이 어우러진 구성으로, 맛 자체는 깔끔하고 산뜻한 편이었다. 국물도 짜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하지만 위치가 중심지와는 거리가 있어, 여행 일정이 짧은 사람에게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

현지에서 유명한 대창 국수집이 많기 때문에, 가까운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이 집에서 함께 파는 금귤 주스는 기분 전환용으로 괜찮았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8. 러우저우·홍사오러우 (葉家肉粥)

가격 정보

러우저우 1,300원 / 홍사오러우 3,000원

포인트: 튀긴 돼지고기 + 국밥 스타일

후기 및 평가

국물 베이스는 한국식 국밥과 비슷해 익숙한 느낌이지만, 고기 맛은 살짝 이질감이 들 수 있다.

튀긴 돼지고기를 넣은 국밥은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었고, 묘하게 간장 베이스에 가까운 풍미가 느껴졌다. 무난한 편이지만 특별한 매력은 덜한 편이다.

대만 현지 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전해볼 만하지만, 이 음식 하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9. 족발국수 (許仔豬腳麵線)

가격 및 구성

고기와 면 따로 주문 시 6,000원

맛 구성: 제주 고기국수 + 잔치국수 스타일

후기 및 평가

족발 국물은 느끼함이 강하고, 면은 평범한 잔치국수 스타일이었다. 마늘을 많이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물의 진함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따로따로 주문하는 방식은 좋았지만, 면과 국물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전체적인 완성도는 떨어졌다.

제주도 고기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10. 펑리수 (老順香糕餅店)

가격 및 특징

가격: 650원

스타일: 얇게 만든 파인애플 과자

후기 및 평가

대만의 대표적인 기념품이지만, 이 집은 특이하게 얇게 만든 스타일을 고수한다. 한입 먹자마자 옛날 과자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향도 세지 않아 특유의 과일 풍미가 약했다.

타이페이에는 이미 훨씬 유명하고 수준 높은 펑리수 전문점이 많기 때문에, 굳이 이곳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다.

관광객보다 현지인의 생활 간식에 가까운 느낌이다.

먹을까 말까? 먹지 마라.

 

11. 고차 (祖傳青草茶)

가격 및 맛의 특징

가격: 2,000원

맛의 특징: 씁쓸함, 열내림, 다이어트 차 이미지

후기 및 평가

한 모금 마시자마자 "사약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쓰고 특이한 맛이 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모금 더, 또 한 모금 마시게 된다. 입에 남는 쓴맛이 중독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몸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 결국 다 마시게 된다.

백종원도 방송에서 마시고 고개를 갸웃했는데, 그 반응이 딱 일반인의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열을 내려주고 체중 관리에도 좋다는 말이 있지만, 여행 중 물 대신 마시기엔 다소 과하다.

먹을까 말까? 먹어라.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마치며

한 달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직접 걸어다니며 확인하고 먹어본 스트리트푸드들은 기대만큼 좋았던 곳도 있었고, 아쉬운 느낌을 남긴 곳도 있었다.

무작정 '도장깨기'식으로 전부 가보는 것보다는, 여행 일정 중 자연스럽게 동선에 있는 곳만 들르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다.

대만은 음식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메뉴가 넘쳐난다. 백종원 선생님이 다녀간 식당이니 무조건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기준과 입맛으로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여행이 될 수 있다.

타이페이 한달살기 또는 짧은 일정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이 리스트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다음 도시에서도 다양한 현지 음식들을 직접 경험해 정리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