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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주권 있어도 안심 금물? 한국 방문 후 추방된 한인의 사연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3. 21.

시작하며

미국 영주권은 안정적인 체류 자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함정이 있다. 특히 과거 범죄 이력이 있는 경우, 이를 해결했다고 해도 국경 관리 기관에서 다시 문제를 삼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인의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한 영주권자가 귀국 직후 체포되어 결국 추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통해 영주권자의 해외여행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 출국 전엔 괜찮았지만, 귀국 직후 체포된 이유

영주권을 받은 한인은 범죄 이력에도 불구하고 이민국의 판단을 거쳐 정식으로 체류 자격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이민세관국(CBP)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 이민 초기에 휘말린 범죄였고, 정상참작으로 실형은 피한 상태였다.
  • 영주권 신청 시 이력 해명도 완료했으며, 이민국은 이를 수용했다.
  • 그러나 한국 방문 후 귀국하자, CBP는 별도의 판단 아래 즉시 수갑을 채우고 구치소로 이송했다.

즉, 이민국이 승인한 사항이라도 CBP나 ICE 등 단속기관은 이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2. 단 한 번의 해외여행이 낳은 치명적 결과

이 사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영주권을 받은 이후 첫 해외여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 한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출국한 것이었고, 10여년 만의 모국 방문이었다.
  • 아무 문제 없이 출국했지만, 돌아오자마자 전혀 예상치 못한 체포가 이뤄졌다.
  • 불과 두 달 만에 추방 판결이 내려졌고, 재산 정리나 가족과 작별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단순 여행으로 생각했던 출국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3. 단속 대상, 이제는 ‘불법 체류자’가 아닌 ‘합법 체류자’까지?

이민 단속 강화는 단지 불법 체류자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 최근 미국 정부는 단속 실적을 내기 위해 오히려 기록이 남은 합법 체류자부터 단속하는 추세다.
  • 불법 체류자는 상대적으로 기록이 없어 단속이 어렵고, 합법 체류자는 출입국 기록과 범죄 이력이 남아있어 단속이 용이하다.
  • 즉, "기록이 있는 합법 체류자"가 단속 타깃이 되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단지 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이민자들에게 확대될 수 있는 경고 신호이기도 하다.

 

4. 어떤 범죄가 특히 위험한가?

영주권자의 추방 사유는 단순 범죄라 해도 예외 없이 해당될 수 있다.

  • 중범죄 (Aggravated Felony): 추방 사유로 가장 자주 언급된다.
  • 최근 발생한 범죄: 10년 전보다 1년 전 사건이 더 민감하게 적용된다.
  • 형을 선고받지 않은 범죄: 실형을 피했더라도 이력만으로도 대상이 될 수 있다.
  • 경범죄라도 누적되면 위험: 예를 들어, 음주운전도 반복되면 추방 사유가 된다.

실제로, 다른 한인은 단 한 번의 음주운전 단속으로 인해 며칠 만에 비자 취소 통보를 받기도 했다.

 

5. 추방 재판, 생각보다 빠르고 냉정하다

추방 재판은 오래 걸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과 달리 매우 신속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 앞선 사례에서는 체포 후 불과 2개월 만에 판결이 내려졌다.
  • 판결 이후, 귀국 준비나 재산 정리 시간도 허용되지 않았다.
  • 이민법원은 인원 부족에도 불구하고 단속기관의 요청에 따라 빠르게 판결을 내리는 추세다.

즉, 단 한 번 체포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6. 앞으로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

이민자의 입장에서 해외여행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문제다.

  • 과거 범죄 이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 한국이나 타국 방문 자체를 재고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CBP와 ICE는 이민국의 판단과 별개로 자신들만의 기준을 갖고 있다.
  • "내가 괜찮을 거야"라는 자의적 판단은 위험할 수 있다.

해외여행 전 이민 전문 변호사와의 상담은 필수이며, 최근 판례나 실제 사례들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치며

이민자의 입장에서 영주권은 마치 든든한 보호막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내 단속기관 간의 이견과 독자적 권한 때문에 이 보호막이 무력화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은 이민 당국의 판단만 믿고 해외여행을 감행할 경우, 한 번의 출국으로 집도, 직장도, 가족도 모두 잃을 수 있다. 아무리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도 단속의 예외는 아니다. 이민자라면 자신의 과거와 현재 상황을 정확히 점검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