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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도쿄 가정집 무인 이자카야 방문기! 훈제 요리와 3시간 프라이빗한 시간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3. 8.

시작하며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색다른 식문화가 많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흔한 이자카야가 아니라, 점원도 주문도 없는 무인 이자카야다. 도쿄 카구라자카에 위치한 ‘쿤세이 이즈미야(燻製いづみや)’는 일본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접객이 없는 대신 완전히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훈제 요리를 전문으로 하며, 예약한 손님만 입장할 수 있어 워크인은 불가능하다.

3시간 동안 자유롭게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시스템이 특징인데, 과연 어떤 분위기인지, 음식과 서비스는 어떠한지 직접 경험해본 후기를 공유한다.

📍 쿤세이 이즈미야(燻製いづみや) 가는 길

 

1. 카구라자카의 조용한 분위기 속 무인 이자카야

카구라자카는 도쿄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동네로, 좁은 골목길과 오래된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다. 프랑스 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일본 속의 작은 유럽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특히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쿤세이 이즈미야’는 일반적인 이자카야와 다르게 점원이 전혀 없고, 예약 손님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며, 예약 확정 후 제공된 비밀번호를 이용해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2. 무인 시스템의 독특한 운영 방식

가게는 일본의 가정집을 그대로 개조한 형태이며, 방문객은 현관에서 미리 준비된 슬리퍼로 갈아신고 지정된 방으로 이동하게 된다. 방은 한 팀씩만 이용할 수 있으며, 입장 후에는 완전히 독립적인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음식과 술은 방 안의 냉장고에 미리 준비되어 있으며, 3시간 동안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용 규칙은 간단하다.

  • 제공된 음식과 술은 시간 내에 자유롭게 먹을 수 있지만, 남은 음식은 포장 불가
  • 방문객은 지정된 방에서만 머물러야 하며, 다른 방으로 이동 불가
  • 이용이 끝난 후에는 테이블을 정리하고 슬리퍼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무인 시스템이지만, 예약자 이름이 적힌 전광판 메시지가 준비되어 있어 마치 환영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방문객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이용 시간이 넉넉한 것이 장점이다.

 

3. 훈제 요리가 주를 이루는 식사

이곳의 음식들은 대부분 훈제 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훈제는 보존 기간을 늘릴 뿐만 아니라, 독특한 풍미를 더해주는 조리법이다. 대표적인 메뉴는 다음과 같다.

🍽 대표적인 훈제 메뉴

  • 훈제 마요네즈: 스모키한 향이 입혀진 마요네즈로,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별미
  • 훈제 치즈: 깊은 풍미와 쫀득한 식감이 특징
  • 훈제 하이볼 & 훈제 레몬 사와: 훈제 향이 가미된 독특한 술
  • 훈제 계란 요리: 일반 계란 요리보다 깊은 향이 남는 것이 특징
  • 훈제 간장으로 곁들이는 사시미: 신선한 회에 훈제 간장을 곁들이는 독특한 조합

🍜 메인 요리: 모츠나베(곱창 전골)

마지막은 모츠나베(곱창 전골)로 마무리된다. 보온병에 담긴 국물을 직접 냄비에 부어 끓여야 하는 방식이며, 곱창의 신선함과 진한 국물 맛이 만족스러웠다. 훈제 오일과 함께 곁들이면 감칠맛이 배가된다.

🍶 술 종류

술 역시 다양하게 제공되며, 하이볼 원액, 고구마 소주, 매실주, 원컵 소주 등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 개인적으로 훈제 하이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4. 이용 후 느낀 점

이곳은 일반적인 이자카야와는 확연히 다르다. 무인 시스템 덕분에 오롯이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여유롭게 술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기 좋다. 다만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 장점

  •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
  • 훈제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경험
  • 3시간 동안 여유롭게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점
  • 색다른 운영 방식으로 인해 독특한 경험 가능

❌ 아쉬운 점

  • 음식 종류가 훈제 위주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 따뜻한 음식이 적고, 마지막 모츠나베를 제외하면 대부분 차가운 요리
  • 술 종류가 정해져 있어 다른 술을 마시고 싶다면 선택지가 제한적

특히,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가격 대비 괜찮은 곳이지만, 음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방문객에게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치며

‘쿤세이 이즈미야’는 무인 시스템훈제 요리라는 두 가지 특징을 내세운 독특한 이자카야다. 일반적인 이자카야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보다는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술 한잔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운영 방식일 수 있지만, 예약만 잘 해두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도쿄에서 색다른 분위기의 이자카야를 찾는다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곳이다.

점원이 없는 공간이지만, 세심한 운영 방식과 훈제 요리의 매력 덕분에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식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다음번에는 또 다른 색다른 식당을 찾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