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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겨울 여행의 상징! 나가노 원숭이 온천과 시부온천 탐방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2. 22.

시작하며

겨울철 일본 여행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온천에서 몸을 녹이는 원숭이들의 모습이다. 마치 일본 겨울 여행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 장면은 사실 도쿄에서 기차로 단 1시간 반이면 만날 수 있는 나가노현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스노우 몽키 파크에서 원숭이 온천을 만나고, 백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젠코지, 그리고 전통 료칸과 온천마을이 자리한 시부온천까지 둘러볼 예정이다.

 

2. 도쿄에서 나가노까지, 겨울 기차여행의 시작

도쿄에서 나가노까지 이동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신칸센을 이용하면 약 1시간 30분 만에 나가노역에 도착할 수 있다. 기차 여행의 묘미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지만, 일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기차 안에서 즐기는 간식이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을 챙겨 기차에 오르면, 어느새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은 지형이 다양해 터널 하나만 지나도 기후와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설국열차를 타고 가는 듯한 기분으로 창밖을 바라보면 나가노역에 도착하는 시간도 순식간이다.

 

3. 나가노의 중심, 젠코지에서 백제의 흔적을 찾다

나가노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들를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일본 3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 젠코지이다. 1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 절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이 보관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불상이 바로 백제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불상이라는 점이다.

젠코지는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주변에 전통적인 상점과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일본 특유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찰 입구에는 복을 기원하는 삼복당고를 파는 가게가 많아, 여행의 운을 시험해볼 수도 있다. 삼복당고를 먹은 후 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4. 스노우 몽키 파크, 원숭이 온천을 만나다

나가노를 찾은 가장 큰 이유, 바로 온천에서 몸을 녹이는 원숭이를 만나기 위해서다. 스노우 몽키 파크는 나가노현 유다나카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으로 가려면 약 30분 정도 기차를 더 타고 이동한 후, 30~40분간 등산을 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등산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미끄럼 방지 신발이나 장갑을 챙기는 것이 좋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원숭이들이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원숭이들은 야생이지만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관광객들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감상할 수 있다. 스노우 몽키 파크가 유명해진 것은 2005년 BBC 다큐멘터리에서 온천하는 원숭이들의 모습이 소개되면서부터다. 이후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5. 시부온천에서 전통 료칸 체험

원숭이 온천을 구경한 후, 나가노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시부온천을 방문했다. 시부온천은 1,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통 온천마을로, 골목골목마다 옛 정취가 남아 있다. 특히, 이곳에는 9개의 공동 온천탕이 있는데, 숙박객들은 료칸에서 제공하는 열쇠를 이용해 무료로 입욕할 수 있다.

이번에 머문 곳은 전통적인 료칸으로, 온천욕을 마친 후 다다미방에서 유카타를 입고 따뜻한 녹차 한 잔을 즐길 수 있었다. 저녁 식사는 일본 전통 가이세키 요리로 준비되었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차려진 요리를 맛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특히 료칸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다양한 코스로 제공된 저녁 식사는 일본 특유의 정갈한 요리들이 포함되어 있어 기대 이상이었다. 와규 스테이크부터 신선한 생선회, 버섯밥까지 제공되었고, 마지막으로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차려졌다.

식사를 마친 후, 온천마을을 산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조용한 골목길에는 일본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오래된 상점과 사케 바가 자리하고 있어, 저녁 산책을 하며 간단히 술 한 잔을 즐기기에도 좋았다.

시부온천의 거리는 한적하고 조용했지만, 밤이 되면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료칸을 나와 거리를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리에는 100년 넘은 가게들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며

이번 나가노 여행은 일본의 대표적인 겨울 풍경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코스였다. 온천하는 원숭이를 가까이에서 보고, 일본 전통 사찰에서 백제의 흔적을 발견하고, 1,300년 역사의 온천마을에서 료칸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므로, 일본 겨울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 설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온천, 그리고 전통적인 료칸의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인상적인 여행이었다.

다음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겨울철 나가노를 리스트에 추가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