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충주 수안보 여행, 가족과 함께 온천욕 즐긴 라마다 호텔의 하루
처음엔 단순히 쉬러 가는 여행이었다
가을 끝자락, 날씨가 부쩍 차가워지던 주말이었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시간을 맞춰 1박2일로 충주 수안보를 다녀왔다. 수도권에서는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라 부담이 덜했고, 무엇보다도 “온천”이라는 단어 하나가 우리 모두를 움직이게 했다.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공기의 결이었다. 도시와는 달리 서늘하면서도 정제된 듯한 냄새가 났다. 숙소로 선택한 곳은 라마다 바이 윈덤 호텔 충주 수안보. 수안보 온천 관광단지 남동쪽 끝, 조산공원길 99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숙소들이 많지만, 가족 단위로 머물기엔 이곳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였다. 주차장도 넓고 전기차 충전소도 바로 앞에 있었다.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따뜻했다
체크인은 오후 3시.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커다란 돌소파가 눈에 들어왔다. 바닥이 따뜻하게 데워져 있어 부모님 세대에게 딱 맞는 자리였다. 그 옆에는 비렉스 안마의자와 간단한 테이블이 있었다. 객실로 올라가기 전 24시간 무인편의점도 들렀다. 이런 소소한 편의시설이 생각보다 유용하다.
우리가 묵은 방은 주니어 스위트룸이었다. 거실이 따로 있어 가족들이 모이기에 좋았고, 침실과 거실 양쪽에 TV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TV보다 더 인기였던 건 안마의자였다. 하루 종일 운전하느라 뻐근했던 어깨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냉장고엔 생수가 인원수대로 채워져 있었고, 드라이기·커피포트·머그컵·티백까지 기본 구성은 충실했다. 옷장 아래엔 여분의 이불도 준비되어 있었다.
욕실 문을 열자 히노끼 향이 은은하게 났다. 세면대엔 핸드워시, 스킨, 로션이 놓여 있었고 욕조엔 샴푸와 린스, 바디클렌저가 구비되어 있었다. 욕조의 물은 온천수였다. 손끝에 닿는 물결이 유난히 부드럽게 느껴졌다.
가족마다 취향이 달라 고른 세 가지 객실
이번 여행엔 세 가족이 함께여서 방도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뉘었다. 주니어스위트룸 외에도 디럭스 쿼드러플룸과 디럭스 트윈룸을 이용했다. 쿼드러플룸은 4인 가족용으로, 퀸침대 한 개와 싱글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방 안에 안마의자가 있어 어르신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트윈룸은 퀸과 싱글 조합이었는데, 이 방 역시 욕실 안의 온천수를 이용할 수 있었다. 원래는 스탠다드룸으로 예약했지만, 온천수와 안마의자 여부를 듣고 업그레이드했다. 단순히 시설 때문이 아니라, 함께 온 사람들 모두가 같은 편안함을 느끼길 바랐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지자 우리는 주니어스위트 거실로 모였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오고, 근처 치킨집에서 치킨을 시켰다. 생일이었던 가족의 케이크를 켜고 사진도 찍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수안보의 첫날밤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온천 사우나로 하루를 시작하다
라마다 호텔 지하 1층엔 온천 사우나가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장이다. 객실당 2인 입장 쿠폰이 포함되어 있었고, 추가 인원은 1인당 13,0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었다.
프론트에서 쿠폰을 락커키로 교환해 입장했다. 물에 들어서자마자 ‘왕의 온천’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피부에 닿는 감촉이 미묘하게 미끄럽고, 씻고 나면 얼굴이 환해졌다.
다만 시설은 낡았다. 20세기식 대중목욕탕 느낌이랄까. 샴푸나 치약은 공용으로 벽에 붙어 있었고, 개인용품은 직접 챙겨야 했다. 그래도 물 하나만큼은 확실히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남았던 여운
아침 창문을 열면 바로 수안보성당이 보였다. 조용하고, 바람이 맑았다. 청소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주 완벽하게 깔끔하다고 하긴 어려웠다. 그래도 하룻밤 쉬어가기엔 충분했다.
단풍철 주말이라 도로는 막혔지만, 수안보까지의 거리는 멀지 않았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머물며 온천에 몸을 담그는 시간, 그게 이 여행의 핵심이었다. 특히 80대 어머니께서 “이 물 참 좋다”며 웃으시던 표정이 오래 남는다.
결국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따뜻했던 가족의 겨울, 그 시작은 수안보의 온천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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