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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여행

인천 간석동 황가네분식, 1만원 남짓으로 한 상 가득 즐긴 옛날식 분식집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11. 15.

시작하며

인천 남동구 간석동, 낡은 백화점 지하로 내려가면 한 세대의 시간과 함께 살아온 작은 분식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황가네분식’은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지켜온 오래된 식당이다.

가격표를 보면 한참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떡볶이 3,500원, 잔치국수 3,500원, 튀김 4,000원. 요즘 분식집 한 메뉴 가격으로 이곳에서는 세 가지를 함께 맛볼 수 있다. 그만큼 부담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1. 인천 황가네분식, 어디에 있을까

황가네분식은 인천 남동구 남동대로 880, 간석동의 올리브백화점 지하 푸드코트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한때 붐볐던 백화점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조용히 몇몇 식당만 불을 밝히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도 여전히 꾸준히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곳이 바로 황가네분식이다.

테이블은 네 개, 혼자 식사할 수 있는 1인석도 다섯 자리 정도 있어 조용히 식사하기에도 적당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요일은 휴무다. 점심 무렵에는 인근 주민들이 단골처럼 찾아온다.

 

 

2. 메뉴와 가격, 여전히 손이 떨릴 만큼 저렴하다

(1) 전체 메뉴 구성

이곳의 메뉴판은 단출하지만, 한 끼 식사로 충분한 구성이 갖춰져 있다.

메뉴 가격
떡볶이 3,500원
잔치국수 3,500원
튀김 8개 4,000원
돈가스 6,000원
백반류 6,000원대

요즘 시세로 보면 한 사람 식사비로 두 명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덕분에 ‘부담 없이 한 끼 해결하기 좋은 동네식당’으로 손꼽힌다.

 

3. 내가 주문한 메뉴

(1) 떡볶이 – 꾸덕한 양념, 딱 그 시절 맛

첫 주문은 떡볶이(3,500원)이었다. 국물이 거의 없고 양념이 떡에 촘촘히 스며든 형태로, 맵지 않고 달콤한 맛이 중심이었다.

학교 앞에서 500원 주고 사 먹던 그 맛이 떠올랐고, 함께 나온 김치는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감칠맛이 있었다. 떡이 부드러워 씹는 맛도 좋았고, 달큰한 양념이 입안에 오래 남았다.

(2) 튀김 – 구성은 다양, 타이밍이 관건

이날은 늦은 오후라 밥 메뉴는 다 떨어졌고, 대신 튀김 8개(4,000원)를 주문했다. 고구마, 김말이, 야채, 새우 등 구성이 알찼고, 양념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니 조합이 잘 맞았다.

조금 일찍 갔다면 더 바삭한 식감이었을 듯해 다음엔 점심시간대에 다시 가볼 생각이 들었다.

(3) 잔치국수 – 가격을 잊게 만드는 넉넉함

잔치국수(3,500원)는 이 집의 ‘진짜 강자’였다. 멸치육수 향이 깊고, 김가루와 애호박 고명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면은 탱글하게 삶아져 퍼지지 않았고, 양은 보통 식당의 곱배기 수준이라 먹다 보면 ‘이 가격이 맞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 한 모금 뜨니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4. 황가네분식이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

(1) 시간이 멈춘 듯한 가격과 맛

  • 대부분 메뉴가 3~4천원대.
  • 가격뿐 아니라 양과 맛도 옛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 동네 어르신과 학생, 직장인까지 세대가 섞여 찾는다.

(2) 백화점 지하라는 독특한 분위기

  • 오랜 세월을 견딘 공간 특유의 정적과 따뜻함이 공존한다.
  • 인테리어는 소박하지만 식탁 위 온기만큼은 여전히 진하다.

(3) 사장님의 꾸준한 손맛과 친절함

  • 주문할 때마다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인상 깊다.
  • 음식이 나오기까지 빠르지만, 대충 만든 느낌이 없다.

 

5. 방문 팁

  • 점심시간 전후가 가장 알맞다 - 밥 메뉴나 튀김이 늦게 가면 품절일 때가 많다.
  • 현금이나 간편결제 준비 - 오래된 매장이라 카드 단말기 환경이 단순하다.
  • 혼자 식사도 편하게 가능 - 1인석이 있어 조용히 식사하기 좋다.
  • 식사 후 근처 산책 코스 - 근처에 소래포구시장과 인천대공원이 가까워 간단한 외출 코스로도 연결하기 좋다.

 

6. 이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곳

  • 옛날 학교 앞 떡볶이 맛이 그리운 사람
  • 1만원 이하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
  • 인천의 오래된 로컬식당을 찾아다니는 사람
  • 조용한 공간에서 편히 밥 한 끼 먹고 싶은 사람

 

마치며

황가네분식은 단순히 ‘싼 분식집’이 아니라 세월의 맛과 정직한 손맛이 남은 공간이었다.

화려하지 않아도, 꾸밈없이 손님을 맞이하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 떡볶이 한입, 국수 한 젓가락에 담긴 정직함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인천 간석동 근처를 지난다면 큰 간판 대신 이 작은 분식집을 한 번쯤 찾아가 보길 바란다. 가격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이 집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