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서울 도봉구와 노원구를 잇는 여름 술자리 코스를 직접 다녀왔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곳 한 곳 돌아다닐 만한 이유가 확실히 있었고, 무엇보다 음식이 각자 개성이 뚜렷했다.
1. 가볍게 맥주 한 잔, 분위기 마무리는 여기서
꽃님맥주: 시원한 냉방과 합리적 가격, 마무리로 최고였다
도봉구에서 출발해 월계동까지 이어진 코스의 마지막은 노원구 석계로 98-1에 자리한 이곳이었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들어간 호프집이었지만,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하게 쏟아지는 에어컨 바람에 긴장이 확 풀렸다. 더운 날의 끝은 이렇게 마무리하는 게 맞다 싶었다.
- 에어컨 바람만으로도 이미 합격
더운 날, 음식보다 중요한 건 냉방이다. 이 집은 그 점에서 이미 합격이었다. - 기본 맥주와 안주 구성도 나쁘지 않다
생맥주는 깔끔했고 안주는 무난했다. 가격도 부담 없어서, 마지막 한 잔 마시기엔 충분했다. - 조용한 분위기, 대화가 이어지는 곳
음악 소리도 적당하고 자리 간격도 넉넉해서, 셋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 나누기 좋았다.
2. 이 조합은 반칙이다, 양탕에 갓김치까지
우리집식당: 2025년 최고의 음식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월계동 중심부, 노원구 광운로22길 9. 외관만 봐선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 외관은 평범했지만, 문을 열자마자 이 집만의 내공이 느껴졌다. 이미 마감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운 좋게 사장님의 배려로 들어갈 수 있었다.
- 양탕의 국물, 곱게 우러난 진득한 맛
들깨향이 퍼지는 뽀얀 국물은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졌다. 소양도 넉넉히 들어 있었고 잡내 없이 깔끔했다. - 갓김치와 함께 먹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한입 먹고 갓김치와 곁들이면 기분 좋은 매콤함이 더해졌다. 이 조합은 반칙이라 해도 될 정도였다. - 밥을 말아 먹으니 또 다른 요리처럼 느껴진다
사장님의 추천대로 밥을 말아 먹었더니, 완전히 다른 음식처럼 풍성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3. 제대로 구운 닭과 갈비 계란탕의 충격적인 조합
참나무삼겹살닭오리바베큐: 치킨도 좋지만, 갈비계란탕이 주인공
도봉구 우이천로 222에 위치한 이 집은 우이천을 건너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다. 바깥부터 바베큐 장작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처음엔 닭바베큐가 이 집의 메인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진짜 강력했던 건 따로 있었다. 바로 ‘갈비계란탕’이라는 생소한 메뉴였다.
- 참나무 장작 향이 밴 닭 한 마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찹쌀이 들어가서 씹는 맛도 있었고, 고소한 맛이 오래 남았다. - 양배추 샐러드와 겨자소스의 조합
클래식한 샐러드가 닭기름을 잘 잡아줘서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었다. - 갈비계란탕, 이런 건 어디서도 못 봤다
계란탕에 진짜 갈비가 들어 있었다. 국물이 진했고, 갈비살은 부드러웠다. 한입 떠먹는 순간 바로 소주가 당겼다.
4. 여름날의 소주 한 잔, 곱돌이로 시작된 행복
민주네곱창: 곱돌이와 소주, 이건 진짜 반칙이었다
도봉구 창동 신창시장 안, 덕릉로60다길 14에 위치한 이곳은 외관부터 노포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시장의 미로 같은 골목을 지나 들어간 이 가게는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푸짐한 인심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이 날의 술자리를 시작하기엔 정말 최적의 장소였다.
- 곱돌이라는 메뉴, 술꾼을 위한 조합
곱창과 오돌뼈의 조합에 매콤한 양념이 더해졌다. 입 안에서 쫄깃함과 아삭함이 번갈아가며 리듬을 탔다. - 깻잎, 양배추, 그리고 소주
한입 가득 곱돌이를 넣고 소주 한 잔 털어 넣는 그 쾌감. 이런 조합은 정말 쉽게 찾기 어렵다. - 시장 특유의 분위기와 정
시끌시끌한 배경음,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노포를 만날 수 있다는 게 반가웠다.
마치며
이렇게 서울 북쪽 도봉과 노원 지역을 중심으로, 여름 저녁에 다녀온 네 곳의 술집을 돌아봤다. 어디 하나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곳들이었다.
특히 월계동의 우리집식당과 우이천 근처의 참나무 바베큐집은 다시 방문하고 싶을 만큼 인상 깊었다. 이번 코스를 돌며 느낀 건, 결국 좋은 음식과 좋은 자리는 순서가 전부라는 것이다.
무작정 아무 데나 들어가는 것보다, 이렇게 코스를 잡고 움직이면 술자리가 훨씬 풍성해진다. 여름밤이 길어질수록 이런 코스 한 번쯤 다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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