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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부산에도 이런 곳이? 서울 사람도 잘 모르는 오래된 달동네 이야기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7. 23.

시작하며

부산의 바다와 마린시티는 익숙하지만, 그 반대편엔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들이 있다. 이곳들은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지만 동시에 ‘비어가는’ 중이다. 지금, 그 풍경을 하나하나 다시 바라보게 된다.

 

1. 내가 다시 찾은 부산, 그리고 낯설게 느껴진 변화

(1) 부산의 슬로건과 로고가 바뀌었을 때

3년 만에 다시 찾은 부산.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달라진 로고와 슬로건이었다. 예전의 '다이나믹 부산'에서 ‘부산이즈굿(Busan is good)’으로 바뀌어 있었고, 영문 이니셜을 형상화한 로고도 새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부산 출신으로 이 도시에 대한 애정이 크지만, 이 변화는 처음엔 꽤 낯설었다. 심지어 이 변화가 2023년에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도 현장에서야 알게 됐다.

디자인이 바뀐 것만으로도 도시의 이미지가 달라 보였다.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였는지는 각자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도시의 정체성을 말없이 보여주는 부분이기에 새삼 의미 있게 다가왔다.

 

2. 피란민이 남긴 역사, 부산 소막 마을을 걷다

(1) 소가 머물던 곳에 사람이 살게 된 이야기

부산 남구 우암동, 이곳에는 ‘소막 마을’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동네가 있다. 처음 이 지명을 들었을 땐 다소 생소했지만, 그 유래를 알게 되니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소막 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조선의 소를 수탈하기 위해 검역소를 세우며 시작된 곳이다. 그때 지어진 ‘소막사’에,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밀려들어 사람이 거주하게 된 것이 마을의 시작이었다.

(2) 지금은 전시 공간과 주거 공간이 공존

현재 이곳은 일부 공간이 전시관으로 바뀌었고, 다른 한편엔 실제 거주 흔적이 남아 있었다. 좁은 골목과 다닥다닥 붙은 집들은 피란 시절의 치열했던 삶을 짐작게 했다.

  • 검역소로 지어진 원형 건물 일부 보존됨
  • 주거 환경은 열악했지만, 개선 흔적도 많음
  •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
  • 마을 내 CCTV 등 공공 관리 체계도 보임

 

3. 부산 달동네의 현재, 까치고개를 지나며

(1) 이름부터 특별한 ‘까치고개’

아미동에 있는 까치고개는 이름만으로도 사연이 많은 동네다. 과거 화장이 자주 있던 곳이라, 제사 음식을 노리고 까치들이 몰려들었고, 그 풍경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산복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골목에는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빈집도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2) 오랜 달동네의 흔적과 변화

부산이 ‘달동네’가 많은 이유는 전쟁과 산지 지형 때문이다. 집을 지을 땅이 없던 시절, 피란민들은 산비탈을 깎아 터전을 만들었다. 지금 보면 무허가 건축이나 빈집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엔 삶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

  • 텃밭과 정자 등 생활 흔적이 곳곳에 있음
  • 빈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
  • 노인 인구 비중이 높고, 젊은 세대는 거의 없음
  • 가끔씩 절이나 기도처도 존재, 지역 특성 반영

 

4. 비석 위에 지어진 마을, 부산 비석문화마을

(1) 일본 공동묘지가 마을이 되다

비석문화마을은 1906년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피란민들이 터를 잡으면서 만들어진 동네다. 놀라운 건 지금도 비석이 곳곳에 남아 있고, 그 위에 지어진 주택과 골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다.

(2) 마을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이곳은 최근 마을 정비 사업을 통해 일부가 관광지로 바뀌었다. 하지만 마을 곳곳엔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고, 그런 일상 위로 과거의 흔적들이 겹쳐진다.

  • 심터 아래에 몰려 있는 비석들
  • 비석 위에 지어진 계단이나 수도 등 생활 공간
  • 지명과 마을 구성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

 

5. 영도의 유령 아파트, 그리고 빈집 문제

(1) 영선 아파트의 충격적인 현실

영도는 내가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방문했을 때 마주한 ‘영선 아파트’는 예상과 달랐다.

이 아파트는 1969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현재는 전면 폐가 상태였다. 주변은 해운대와 다름없는 뷰를 자랑하지만, 아파트는 마치 유령 도시처럼 남아 있었다.

(2) 빈집 문제는 단독주택만의 일이 아니다

영도는 부산 내에서도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자연스럽게 주택 수요는 줄고, 빈집이 늘어난다. 그런데 이 문제가 단독주택뿐 아니라 아파트에도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 단독주택뿐 아니라 아파트도 노후화·방치됨
  • 위험 건물로 지정된 아파트가 바다뷰 바로 앞에 위치
  • 지역 슬럼화 우려가 커지고 있음

 

마치며

이번에 돌아본 부산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바다와 고층 아파트의 이미지 뒤에,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골목과 마을이 있었다.

빈집은 그 자체로 슬픈 풍경이지만, 그 안엔 전쟁을 겪고도 살아남은 이들의 기록이 담겨 있다. 지금 부산이 안고 있는 문제는 단순한 도시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그 뿌리부터 돌아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이란 도시는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가 단절이 아니라 기억의 연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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