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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데크길부터 구름다리까지, 진안 고원길 9코스 제대로 걷는 법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6. 19.

시작하며

전북 진안 운일암반일암 고원길 9코스는 걷기 좋은 계절이면 꼭 떠올리게 되는 대표적인 힐링 길이다. 데크길, 구름다리, 협곡과 숲길이 어우러져 있어 한 번에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걷기 코스로,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준다.

 

1. 어디서부터 어떻게 걸으면 좋을까?

진안 운일암반일암 고원길 9코스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다른 편도형 코스다. 하지만 체력이나 일정에 따라 순환형 또는 단거리 구간만 선택해서 걷는 것도 가능하다.

(1) 가장 기본이 되는 편도 8.1km 코스

  • 출발지: 삼거리강장
  • 도착지: 주천면
  •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 주차: 삼거리강장(무료 주차 가능)

이 코스는 평지 위주의 데크길로 시작해, 도덕정과 구름다리를 거쳐 숲길과 오솔길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다.

(2) 순환형으로 걷는 4km 알짜 코스

  • 루트: 삼거리강장 → 도덕정 → 구름다리 → 삼거리강장 복귀
  • 소요시간: 약 2시간
  • 특징: 차를 다시 찾기 쉬운 원점 회귀형이라 접근성이 좋고, 짧지만 구름다리 포함 주요 포인트는 다 볼 수 있다.

(3) 국민여가 캠핑장까지 갔다가 복귀하는 7km 루트

  • 루트: 삼거리강장 → 구름다리 → 국민여가 캠핑장 → 삼거리강장
  •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 장점: 진풍경 대부분을 포함하면서도 거리는 적당히 부담 없는 편

 

2. 운일암반일암, 이름부터 이야기가 있다

(1) 이름의 유래가 특별하다

'운일암(雲日岩)'은 하루 종일 구름만 머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고, '반일암(半日岩)'은 해가 반나절밖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각의 이름이 자연의 모습과 절묘하게 어울려, 걷는 내내 그 뜻을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다.

(2) 도덕정, 데블바위, 구름다리… 이름만큼이나 풍경도 특별하다

  • 도덕정: 조그마한 정자로, 바위 위에 앉아 사방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
  • 데블바위: 29경 중 하나로, 부처를 닮은 두 개의 바위가 포개진 모습이 독특하다
  • 구름다리: 주자천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로, 하늘 위를 걷는 기분이 들 만큼 전망이 탁 트인 명소

 

3. 길 위에서 꼭 경험해야 할 순간들

  • 도덕정: 바위 위 정자에서 운일암반일암 전경 감상 가능
  • 데블바위: 부처 닮은 바위로 유명한 29경 중 하나
  • 구름다리: 출렁이지만 안전하게 걷기 좋은 다리
  • 눈치보지마시개길: 반려견 동반 가능한 숲속 산책길
  • 와룡암: 조선 후기 유생들을 가르쳤던 역사 공간

길을 걸으며 만나는 이 다섯 곳은 경치, 역사, 스토리까지 모두 담고 있어, 단순한 걷기 이상의 감동을 준다.

 

4. 코스별 난이도와 추천 대상은?

(1) 완전 초보자

→ 삼거리강장에서 도덕정까지만 걷거나, 구름다리까지 순환형으로 다녀오는 것을 추천. 평지 데크길 중심이라 부모님과 동행해도 무리 없다.

(2) 체력은 적당한데 장시간 걷긴 힘들다면

→ 국민여가 캠핑장까지 7km 걷고 원점 회귀하면 좋다. 주요 뷰포인트는 모두 포함되면서도 가파른 구간은 적은 편이다.

(3) 트레킹을 즐기는 중급자 이상

→ 편도 8.1km 코스로 주천면까지 완주해도 좋다. 대신 도착지에서 버스를 타고 복귀해야 하므로 시간표 체크는 필수다.

 

5. 걷는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들

(1) 구간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 초반 데크길: 정돈된 길과 시원한 그늘
  • 중반 협곡길: 바위 풍경과 물소리
  • 후반 숲길: 초록 터널 느낌의 고요한 숲

(2) 걷는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다

데크길 중간에 쉼터와 의자가 잘 마련되어 있고, 물소리 들리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재미도 있다. 물이 맑아 여름철에도 상쾌하다.

(3) 길 안내가 잘 되어 있다

고원길 9코스는 이정표와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걱정이 없다. 외진 구간도 있지만, 동행자와 함께 걸으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6. 9코스 마지막 포인트, 와룡암

와룡암은 조선 후기 유학자인 김중정이 유생 교육을 위해 1650년대에 지은 곳으로, 현재 자리는 1827년부터 유지되고 있다.

이곳에 서면 주자 계곡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전체 코스의 감동을 정리하기에 딱 알맞은 장소다.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은 여운 있는 풍경을 제공한다.

 

7. 돌아오는 방법과 팁

  • 주천면에서 삼거리강장으로 복귀: 지역 주민이 아닌 경우, 무진장 여객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 배차 간격이 긴 편이므로, 미리 시간표 확인은 필수
  • 오후 2시 17분 무릉 방면 버스가 대표적인 예

 

마치며

진안 운일암반일암 고원길 9코스는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다. 계곡, 바위, 다리, 정자, 숲, 역사적인 건물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적인 트레킹 코스다. 처음에는 설렘으로 시작했지만, 걷는 내내 계속 새로운 감동이 쌓여 갔다.

한 코스로 자연과 감성, 여유와 체험을 모두 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길이다. 특히 걷기 좋은 계절에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진안 고원길 9코스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