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조용한 숲길과 폭포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4호선 불암산역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 수락산 흑석계곡과 천문폭포는, 여름날 한적한 숲속을 걸으며 계곡물에 발 담글 수 있는 뜻밖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도심의 더위를 피해 하루쯤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 코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1.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야 할까?
흑석계곡과 천문폭포는 의정부 빼벌마을을 기점으로 숲길을 따라 이어진다. 대중교통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으며,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서울근교 트레킹 코스다.
(1) 불암산역에서 빼벌마을까지의 길
4호선 불암산역(구 당고개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로를 건너면 곧 버스 정류소가 보인다. 이곳에서 1-8번 버스를 타면 약 20분 뒤 ‘고산동(빼뻘)’ 정류소에 도착한다.
주변에 편의점과 간단한 매장이 있으니, 간식이나 생수는 여기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의정부농협 고산지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정류소 맞은편 하얀 철문 옆 작은 입구로 진입하면 바로 숲길이 시작된다.
2. 빼벌마을 숲길을 지나 흑석계곡으로
버스에서 내려 하얀 철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숲길이 펼쳐진다. 처음엔 나무 그늘 사이로 이어지는 평탄한 길이고, 중간중간 나오는 오디나무 덕분에 과일 향 가득한 숲속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1) 뽕나무 향과 함께 시작되는 자연의 길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숲길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잡소음 없이 조용한 길이고, 숲속에서 뽕나무 냄새를 맡으며 걷는 기분이 꽤 특별하다.
(2) 흑석계곡까지는 어떤 길?
대략 20분 정도 걷다 보면 분기점이 나온다.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흑석계곡, 직진하면 천문폭포 방향이다.
먼저 왼쪽으로 흑석계곡을 들렀다가 돌아와 천문폭포로 향하는 것이 좋다.
- 걷기 시간: 약 20~30분
- 길 상태: 평탄한 숲길 + 짧은 햇볕 노출 구간
- 특징: 조용한 계곡 소리와 함께 걷는 길, 흙먼지털이기, 감시초소 등 중간 쉼터 있음
3. 다시 출발, 천문폭포를 향해
흑석계곡을 보고 다시 분기점으로 돌아오면 본격적으로 천문폭포를 향한 트레킹이 시작된다.
(1) 천문폭포 가는 길은 어떤 느낌?
계곡 옆을 따라 오르다 보면 누군가 조각한 듯 정돈된 숲길이 이어진다. 발밑은 자연 그대로의 흙길이고, 위로는 나뭇잎이 햇살을 적당히 걸러주는 그늘이 펼쳐진다.
여기서 중요한 분기점이 하나 나오는데, 이정표에는 위·아래 모두 수락산 정상이라 되어 있지만,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천문폭포로 가는 길이다.
- 중간에 잘 보이지 않는 표지석이 있음 (놓치기 쉬움)
- 짧지만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구간 존재
- 마지막 오솔길을 지나면 천문폭포 도착
4. 계곡과 폭포에서 쉬어가는 여유
천문폭포는 그리 크지 않지만, 도심 근처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다. 비가 온 직후라면 수량이 많아 더욱 볼만하고, 평소에는 고요한 숲속에서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 물소리와 바람, 짙은 그늘이 만드는 자연 쉼터
- 여름철엔 돗자리와 간식 챙겨 오면 더 좋음
- 등산 중간 또는 하산길에 짧게 들르기 좋음
5. 여름날, 이런 곳에서 하루 보내는 것도 좋다
수락산의 이 코스는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고, 폭염을 피하기 좋은 그늘 숲이 이어진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흑석계곡 근처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고, 어르신들도 부담 없는 코스로 적합하다.
- 간식 & 물: 빼벌마을 도착 전 준비할 것
- 돗자리: 천문폭포나 계곡가에서 잠시 쉴 때 유용
- 샌들이나 얇은 등산화: 맨발 걷기도 가능하지만 바위길 주의
마치며
서울 근교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숲길과 계곡, 폭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건 직접 걸어보지 않으면 잘 와닿지 않는다. 실제로 걸으며 들었던 생각은 단 하나, “이 정도면 여름에 종종 와도 되겠다.”
한적한 길과 선선한 그늘, 그리고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기운은, 하루쯤 여유롭게 걸어볼 만한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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