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3월,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라고 생각했지만 속초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설을 만났다. 그날의 여행은 예정보다 일정이 줄었지만, 머물렀던 숙소 덕분에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속초항 바로 앞에 위치한 스테이호스텔이다. 저렴한 가격, 오션뷰, 깔끔한 시설,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괜찮은 위치까지 갖추고 있었고, 실제로 이용해본 결과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1. 스테이호스텔 위치와 전반적인 첫인상
스테이호스텔은 속초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금강대교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내외 거리다. 직접 걸어가보니 7~8분 정도로 더 가까웠다.
이 위치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속초관광시장 도보 이동 가능
- 아바이마을 갯배 선착장 인접
- 청호동, 금강대교 도보 이동 가능
- 주변에 음식점, 편의점 밀집
차 없이도 여행하기에 충분한 곳이며, 근처에 바닷가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 아침이나 저녁 산책에도 좋다.
2. 체크인·체크아웃 시간 및 이용 절차
- 체크인 시간: 오후 3시부터
- 체크아웃 시간: 오전 11시까지
1층 로비에서 체크인이 진행되며, 이 공간은 원래 카페였던 자리다. 지금은 조식 공간과 프론트로만 운영되고 있다. 체크인은 무인 시스템이 아니라, 직원이 상주하며 직접 안내해 주는 방식이다. 숙박 당일 평일이라 객실 여유가 있었는지 트윈룸 예약에도 불구하고 디럭스 트윈룸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
3. 객실 구성과 내부 분위기
예약했던 트윈룸에서 업그레이드된 디럭스 트윈룸은 생각보다 넓었다. 성인 4명까지도 숙박 가능할 정도의 공간감이 있었고, 실내는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객실 비품 리스트
- 칫솔 4개
- 샤워 타올 2개
- 세면수건 5장
- 클렌징폼 1개
- 화장솜+머리끈 세트 1개
- 화장실 내 어메니티: 비누, 샴푸, 린스, 바디워시
- 드라이기, 티슈, 휴지
세면대는 약간 작은 편이었지만, 사용에는 큰 불편함은 없었다. 객실 청소 상태는 양호했고, 침구류도 뽀송하게 정리돼 있었다.
다만, 체크인 직후에는 생수가 없었는데 나중에 루프탑에서 직원분께 요청해 받아볼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된 객실이라 기본 세팅이 덜 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4. 오션뷰와 객실 전망
객실은 동향 창이 나 있어 아침 햇살이 매우 밝게 들어온다. 늦잠을 자는 사람이라면 블라인드를 꼭 내려두는 것이 좋다. 창문 바로 앞에는 작은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 있어 잠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기에 적당했다.
창 밖으로는 속초항과 해양경찰청이 보이고, 바다와 선박, 방파제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른 아침이나 밤에도 창밖 풍경이 꽤 괜찮은 편이며, 날이 맑다면 더없이 좋았을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눈 오는 날의 바다 풍경이었다. 새벽에 눈이 쏟아졌고, 해경 선박과 주변 차량 위에 눈이 소복이 쌓여 갔다. 아침이 되자 군인 혹은 경찰로 보이는 인력들이 눈을 부지런히 치우는 모습을 보며 창밖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5. 조식 구성과 공용 공간 활용
스테이호스텔은 간단한 조식을 제공하고 있다. 조식은 1층 로비 공간에서 운영되며, 숙박객은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조식 운영 시간
-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조식 구성
- 토스트 (잼/버터 선택 가능)
- 시리얼 2종
- 우유, 오렌지 주스
- 드립백 커피 또는 인스턴트 커피
- 티백 (홍차, 녹차 등)
- 바나나 (준비된 수량 소진 시까지)
조식은 전반적으로 간단하지만 깔끔하다. 자율 배식 형태이며, 식사 후 셀프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했다.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유용한 구성이다.
6. 공용시설과 편의성
1층 카페 공간에는 컴퓨터가 비치되어 있어 간단한 검색이나 문서 작업이 가능하다. 급히 프린트나 이메일 확인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엘리베이터 앞쪽에는 고데기가 비치되어 있는데,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 사용 후 다시 제자리에 반납하는 방식이다. 헤어드라이기 외에도 이런 도구를 제공하는 숙소는 드물기 때문에 인상 깊었다.
또한, 정수기와 전자레인지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컵라면이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온 사람에게는 특히 유용한 포인트다.
7. 루프탑에서의 뷰와 경험
숙소에는 옥상 루프탑 공간이 있다. 겨울이라 사용하기엔 조금 썰렁했지만, 계절이 따뜻해지면 바다와 설악산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격일 듯하다.
루프탑에서 보이는 전망
- 동쪽: 속초항, 바다, 방파제
- 서쪽: 설악산과 울산바위 라인
특히 눈이 덮인 울산바위는 인상 깊었으며, 속초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포인트였다.
루프탑에서는 직원분들을 우연히 만나 생수를 받을 수 있었다. 객실 내에 미처 비치되지 않았던 생수 2병을 이곳에서 직접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응대도 친절했다.
8. 숙박 중 발생한 돌발 상황과 대응
3월의 속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폭설이었다. 아침부터 끊임없이 눈이 내렸고, 일행과 함께 하기로 한 일정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숙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워낙 좋아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쉽지 않았다. 특히 뚜벅이 여행자 입장에서, 숙소에서 쉽게 주변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계획을 조정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시설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업그레이드된 객실에서 기본 세팅이 누락된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장에서 빠르게 해결됐고, 추가 요청에 대한 응답이 빠른 편이었다.
마치며
스테이호스텔은 속초를 찾는 여행자에게 가성비 좋은 숙소로 손색이 없었다. 바다가 보이는 객실, 도보로 접근 가능한 주요 관광지, 조식 제공과 공용 시설까지, 숙소에서 필요한 기본 요소들이 충실하게 갖춰져 있었다.
특히 평일 요금 5만원 초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트윈룸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했을 때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숙소였다. 여행 중 일정이 줄어들거나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가 있더라도, 실내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었다.
속초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물론, 여러 번 다녀온 사람에게도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루프탑에서 본 설악산과 눈 덮인 오션뷰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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