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에서 천등 날리기까지, 정월대보름 핑시 천등축제 리얼 체험기

시작하며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달살기를 하던 중,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핑시천등축제를 놓칠 수 없었다.

비가 억수로 내렸지만, 정월대보름이라는 특별한 시기였고 천등이 밤하늘을 수놓는 그 풍경을 직접 보고 싶어 하루 투어를 신청했다.

미리 걱정됐던 긴 대기 시간과 많은 인파, 우중 속 야외 활동이라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직접 가본 현장은 예상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천등 하나에 담긴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정성이 하늘로 올라가는 그 순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뭉클함이 있었다.

지금부터 그날의 여정을 정리해본다.

 

1.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출발한 1일 투어

📍 복잡한 출발지에서 시작

모이는 장소는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 워낙 넓고 복잡한 구조 덕에 가이드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다행히 스티커를 받고, 깃발을 든 가이드를 따라 버스에 탑승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1일 투어가 시작되었다.

📍 중정기념당에서의 짧은 정차

투어 중간에 중정기념당에서 20분간 정차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사실상 화장실 이용을 위한 시간이라 내부를 둘러보긴 어려웠다.

처음 대만을 방문했다면 아쉬울 수 있는 구간이다.

📍 미니버스를 타고 2시간 여정

투어버스는 스펀으로 향했다. 비 오는 날씨에 차창 밖 풍경을 보는 여유도 있었지만, 목적지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2. 스펀 도착 후 자유시간

🍗 다양한 먹거리 체험

스펀에 도착하자 90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가장 먼저 찾은 건 ‘닭날개 볶음밥’이었다.

뼈를 발라낸 닭날개 속에 볶음밥이 꽉 찬 독특한 간식으로, 다소 식감은 평범했지만 대만 여행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메뉴였다.

🍦 땅콩 아이스크림, 치킨, 핫도그까지

먹거리 천국이었다. 골목마다 음식 냄새가 풍기고, 한 번 맛보면 멈추기 어려운 조합들이 즐비했다.

특히 땅콩 아이스크림은 한국에서도 소개될 만큼 유명한 간식이다.

🎈 천등 판매 골목

이곳에서 직접 천등을 구매하고 소원을 적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행사에 앞서 천등 날리기 체험을 개별로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분위기는 이미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3. 본행사, 핑시천등축제 참여

🎪 드디어 행사장 도착

90분 자유시간 후, 본격적으로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행사장은 천막과 조명으로 가득했고, 곳곳에 가이드들이 움직이며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 진행 방식은 예상보다 체계적

한 팀당 한 명의 가이드가 붙어, 천등을 고정하고 소원을 적고 날리는 과정을 도와주었다.

덕분에 정신없는 현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었다.

✨ 감동적인 천등 날리는 순간

무대의 불이 꺼지고, 하늘 위로 천등이 하나둘 올라갈 때 감정이 북받쳤다.

소원 하나 적었을 뿐인데도, 그 순간의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4. 투어 마무리와 귀가

🚌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귀

오후 1시에 시작된 투어는 오후 6시 30분쯤 종료되었다.

비 속에서도 질서 있게 마무리되었고, 버스를 타고 무사히 타이베이로 돌아왔다.

🌟 인상 깊었던 점

처음에는 상업적인 행사일까 걱정도 있었지만, 직접 참여해보니 참여자 모두가 하나의 마음을 모아 밤하늘에 소원을 띄운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었다.

특히 단체 투어여서 길을 헤맬 걱정이 없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 비용과 구성

이번 1일 투어에 든 비용은 총 16만원. 두 명 기준이며, 교통편, 가이드, 천등 체험, 간단한 설명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개별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다.

 

마치며

핑시천등축제는 비가 오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소원이 모여 하늘로 날아오르는 감동적인 순간으로 채워졌다.

스펀의 따뜻한 음식과 축제 특유의 활기, 그리고 직접 천등을 날리며 느낀 뭉클한 감정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달살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시기를 잘 맞춰 핑시천등축제를 경험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