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의 멋진 풍경이 도봉산역을 감싸며, 오늘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도봉산역에서 바라본 수락산의 웅장한 모습은 마치 자연의 거대한 화폭을 보는 듯했다. 2번 출입구를 통해 나와,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 서울 창포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 바라본 수락산은 더욱 가까이 다가와, 그 위엄을 뽐내고 있었다.
서울둘레길 2.0의 1코스, 수락산 코스는 약 6.3km의 거리로, 약 2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창포원 입구에서 스탬프 북을 챙기고, 안내센터에서 지도를 받아들고는 첫 발을 내디뎠다. 주황색 리본과 표지판을 따라 걷는 길은 어렵지 않았고, 맨발로 걷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무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향하니,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왔다.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는 표지판을 따라가며, 중랑천 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했다. 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도봉산은 더욱 멋지게 솟아 있었다.
북한산과 도봉산, 중랑천과 수락산에 둘러싸인 아파트들의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다리를 건너 수락리버시티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새로운 곳으로 들어가는 듯한 설렘이 가득했다. 나무 데크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른쪽 계단으로 가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계단을 오르고 나서 왼쪽으로 향하니, 수락산 광장이 나타났다. 여기서부터는 새소리와 숲내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돌다리를 건너며, 비가 오지 않아 계곡물이 흐르지 않는 모습이 아쉬웠다. 수락산에는 서울둘레길 외에도 의정부 소풍길과 무장애 숲길이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텃밭 옆으로 나무 다리가 보였다. 좁은 길을 지나 다리를 건너니 '수락골’이 나타났다. 계곡을 따라 음식점들이 있어, 둘레길을 걷다가 한 끼 식사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다리를 건너 올라오자마자 오른쪽으로 향했지만, 예은교회 앞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돌아왔다.
작은 전망대에 올라서니, 나무가 우거져 전망이 트여있지는 않았지만, 도봉산과 북한산, 롯데월드 타워까지 보이는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돌탑 사이로 지적 삼각점도 있었다. 나무 데크 길과 암석길이 이어지는 모습은 마치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듯했다.
수락산 무장애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커다란 암석들이 많이 보였다. '거인 발자국 바위’를 지나며, 안내판 옆의 발자국 모양이 신기했다. 나무 평상에서 잠시 쉬며 산림욕을 즐겼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암산과 북한산, 도봉산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수락산이 채석장으로 쓰였던 역사를 알게 되며, 암석 계단과 돌길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가면 올라갈 수 있는 큰 암석이 있었는데, 위험하지만 그 위에서 보는 전망은 더욱 아름다웠다.
서울둘레길 스탬프를 찍고, 1코스와 2코스가 나뉘는 지점에서 당고개역으로 향했다. 당고개 공원까지 500m를 남기고,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 공원에 도착했다. 오늘의 트레킹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되었다. 다음 여행에서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수락산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