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6. 3. 23.

시작하며

그날 광화문은 유난히 붐볐다. BTS 콘서트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날이라 주변 지하철역이 일부 무정차 통과를 한다는 안내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종각역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원래는 조금 불편할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선택이 하루의 분위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목적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였다.

 

1. 공연 날 광화문, 그래서 더 걷게 됐다

BTS 콘서트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날이라 교통 통제가 있었다. 지하철이 가까운 역에 서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종각에서 내려 걸어가게 됐다. 처음엔 번거롭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걸어보니 오히려 좋았다.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1) 조계사를 지나며 마음이 먼저 정리됐다

종각에서 광화문 쪽으로 걷다 보니 조계사를 지나게 됐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 앞에 서니 연등이 가득 걸려 있었다.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바깥은 들떠 있었지만, 이 안은 차분했다. 대비가 선명했다.

① 콘서트 날이라 더 인상 깊었던 장면

  • 광화문 광장 쪽은 인파로 북적였고, 조계사 안은 조용했다
  • 걷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공간을 천천히 둘러봤다
  • 북악산 능선을 바라보며 예전에 걸었던 한양도성길이 떠올랐다

나는 40대가 되면서 일부러라도 걷는 시간을 만든다. 목적지만 찍고 돌아오는 날보다, 이렇게 중간 과정이 있는 날이 훨씬 오래 남는다.

 

2. 미술관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하루가 한 번 쌓여 있었다

(1) 건춘문 옆에서 만난 미술관 입구

길 건너로 경복궁 건춘문이 보이고, 그 옆으로 미술관 건물이 이어진다. 나는 서울 출신이 아니라 이 일대가 아직도 낯설다. 그래서인지 도착 자체가 작은 여행처럼 느껴졌다.

 

 

(2) 공연 날이라 카페도 붐볐다

미술관 안 카페는 이미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보였고,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도 섞여 있었다. 나는 따뜻한 차를 들고 안쪽 좌석을 천천히 찾아 앉았다.

① 붐비는 날 관람 전에 이렇게 준비했다

  • 전시장 들어가기 전 10분이라도 앉아서 호흡을 고른다
  • 행사 일정이 있는 날은 최소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한다
  • 관람 전에 휴대폰을 잠시 내려두고 전시에 집중할 준비를 한다

전시는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특히 허스트처럼 강한 이미지를 다루는 작가라면 더 그렇다.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3.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다’라는 문장이 계속 남았다

전시 제목을 보는 순간, 오늘은 생각이 많아지겠구나 싶었다. 대학 시절 읽었던 철학 책에서 “우리가 보는 것이 과연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1) 상어 작품 앞에서 멈춰 섰다

유리 수조 안의 상어를 보며 나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생명은 없지만 형태는 선명하다. 나는 과거에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단순한 충격을 넘어 존재의 문제처럼 다가왔다.

① 그 앞에서 떠오른 질문

  • 죽음은 완전한 끝인가
  • 형태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존재인가
  • 우리가 느끼는 공포는 실제인가, 이미지인가

살아 있지 않아도 두려움은 느껴진다. 그 순간 나는 보이는 것과 존재하는 것이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4. 아름다움은 왜 불편함과 같이 오는가

(1) 나비 작품은 거리에 따라 감정이 달랐다

멀리서 보면 정교하고 화려하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면 수많은 날개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답다는 감탄과 동시에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올라왔다.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2) 알약으로 구성된 작품은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정리된 색과 배열은 보기 좋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안에는 인간의 불안과 의존, 통제하려는 욕망이 겹쳐 보였다.

① 겉과 속이 다르게 느껴졌던 이유

  • 해골 위에 다이아를 얹은 작품에서는 욕망이 먼저 읽혔다
  • 약을 진열한 방식에서는 인간의 불안이 떠올랐다
  • 꽃과 나비는 화려하지만 그 배경에는 생명의 흔적이 있었다

나는 이 전시가 단순히 자극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보지 않았다. 오히려 불편함을 통해 계속 질문을 던지는 구조처럼 느껴졌다.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5. 조계사에서 시작해 전시장까지, 생각이 이어졌다

조계사를 지나 들어와서인지, 전시를 보며 불교적 시선이 자꾸 겹쳐졌다. 형태가 있어도 영원한 실체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 우리가 이름을 붙이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일 뿐이라는 문장도 떠올랐다.

나는 “진실은 없다”는 말을 허무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로 고정된 답이 없다는 의미처럼 느꼈다. 사람마다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는 말로 들렸다.

 

https://youtu.be/x_FrJ8cBvRA

광화문 근처에서 가볼 만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기

 

마치며

BTS 콘서트로 붐볐던 광화문, 그 덕분에 걷게 됐고, 그 덕분에 조계사를 들렀고, 그 흐름 끝에서 허스트의 전시를 만났다. 하루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었다.

이 전시를 보러 간다면 작품 하나 앞에서 조금 더 오래 서 보길 권한다. 불편함이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면, 거기서부터 생각이 시작된다.

아래에는 내가 다녀온 날의 동선과 현장 분위기를 담은 영상도 함께 남겨둔다. 글과 함께 보면 그날의 공기가 조금 더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