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서울 한복판, 그것도 서울시청 로비에 세계 최대 규모로 기록됐던 수직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 시청 업무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쳤고, 그날 이후 이 공간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됐다.
건물 안에 들어선 순간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로 향하고,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이다.
1. 시청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달라지는 순간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벽면 전체를 채운 초록빛이다.
처음엔 전시물인가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살아 있는 식물들이 벽을 따라 층층이 자리 잡고 있다.
(1) 사진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규모
①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오지 않는다
- 높이 약 28m에 달하는 벽 전체가 식물로 채워져 있다
- 일반 건물로 치면 7~8층 높이라 고개를 들어야 끝이 보인다
② 실제로 마주하면 체감이 다르다
- 시야를 꽉 채우는 초록색이 주는 압도감이 있다
- 실내 공간인데도 바깥 정원에 있는 느낌이 든다
③ 잠깐 머무르기엔 아까운 풍경
- 지나가다 보기엔 아쉬워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진다
-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시 보게 된다
2. 식물 구성이 단순하지 않았던 이유
이 공간이 인상 깊었던 건 단순히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까이서 보면 식물 하나하나가 계산된 위치에 심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1) 한 종류가 아닌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는 구조
① 다육식물부터 넝쿨 식물까지 섞여 있다
- 잎의 크기와 색감이 달라 벽면이 단조롭지 않다
- 계절에 따라 보이는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진다
② 꽃이 피는 구간과 잎 위주의 구간이 나뉜다
- 특정 구역은 색감 포인트 역할을 한다
- 전체를 봤을 때 입체감이 살아난다
③ 인공적인 배열 느낌이 적다
- 일정한 패턴보다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배치다
- 멀리서 보면 하나의 큰 정원처럼 보인다
3. 사계절 내내 푸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실내 정원이다 보니 관리 방식이 궁금해졌다.
알고 보니 식재 단계부터 건축 구조와 햇빛 방향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1) 공간 자체가 식물을 위해 설계된 느낌
① 자연광이 들어오는 방향을 기준으로 식물 배치
- 햇빛이 닿는 구간과 그렇지 않은 구간이 다르다
- 식물 종류도 그에 맞춰 나뉘어 있다
② 실내 환경에 맞는 식물 위주 구성
- 계절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종류가 많다
- 겨울에도 벽면이 휑해 보이지 않는다
③ 관리가 드러나지 않는 점이 인상적
- 배수나 급수 시설이 눈에 띄지 않는다
- 깔끔한 로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4. 옆 공간까지 함께 보면 더 좋았던 동선
이 수직 정원은 단독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로 옆에 전시 공간과 카페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 잠깐 쉬었다 가기 좋은 구성
① 전시는 규모가 크지 않아 부담이 없다
- 업무 보러 왔다가 잠시 들르기 좋다
- 주제도 비교적 가볍게 구성되는 편이다
② 카페와의 거리감이 적다
- 정원을 보며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다
- 실내지만 답답한 느낌이 덜하다
③ 평일 낮엔 비교적 조용하다
- 붐비지 않아 혼자 머무르기 괜찮다
- 잠시 생각 정리하기 좋은 분위기다
5. 굳이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는 장소라는 점
이 공간이 더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접근성이다.
관광지처럼 계획을 세워야 하는 곳이 아니다.
(1) 일상 동선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① 시청 업무, 약속 전후에 들르기 쉽다
- 별도 입장 절차가 없다
- 로비 개방 시간 안이면 자유롭게 볼 수 있다
② 서울 중심부라는 위치
- 광화문, 덕수궁 근처 일정과 함께 묶기 좋다
- 이동 동선에 부담이 없다
③ ‘한 번쯤’이 아니라 ‘가끔’ 생각나는 공간
- 일부러 다시 오게 되는 곳은 흔치 않다
- 지나갈 때마다 한 번 더 보게 된다
6. 이런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 공간
모든 장소가 모두에게 인상적인 건 아니다.
이곳은 특히 이런 사람에게 잘 맞는다고 느꼈다.
(1) 화려함보다 여유를 찾는 경우
① 사람 많은 관광지가 부담스러운 경우
-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 머무는 사람들의 속도도 느리다
② 실내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은 경우
-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 짧은 시간에도 분위기 전환이 된다
③ 서울 안에서 새로운 시선을 찾고 싶은 경우
- 익숙한 공간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 서울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마치며
서울시청 로비의 수직 정원은 화려하게 홍보되는 공간은 아니다.
그렇지만 한 번 제대로 보고 나면, 다음에 시청을 지날 때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게 된다.
일정 사이 잠깐 숨을 고르고 싶을 때,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점은 꽤 큰 장점이다.
다음에 시청 근처를 지날 일이 있다면, 잠시 걸음을 늦춰 이 벽을 한 번 올려다보길 권한다.
📍 주소: 서울특별시청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이용 가능 시간: 평일 09: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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