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떠나는 양주 지장사 산책 - 대중교통으로 즐기는 이색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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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지하철로 떠나는 양주 지장사 산책 - 대중교통으로 즐기는 이색 트레킹

가을 단풍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은 경기도 양주의 작은 사찰을 소개한다. 이번 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떠날 수 있는 당일치기 트레킹 코스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덕계역에 내려 양주의 지장사로 가는 여정이다. 이색적인 산책 코스와 걷기 좋은 길이 있는 이 여행은 서울에서 쉽게 떠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1. 지하철 1호선으로 덕계역 도착하기

여행의 시작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덕계역으로 가는 것부터이다. 덕계역은 양주의 풍경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출발점이다. 지상 승하차장인 덕계역에서는 역사 내부에 비둘기가 찾아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개찰구를 나와 1번 출구 방향으로 이동하면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덕계역에서 버스를 타고 더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지만, 천천히 걸으며 가을 하늘과 깨끗한 도시 풍경을 느끼는 것도 매력적이다. 버스를 타도 10분 정도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걷기 좋은 길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2. 덕계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

역에서 나와 덕계천을 따라 걷는 길은 시골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소박한 재미를 더해준다. 덕계천에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깔끔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덕계천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도락산 자락에 위치한 지장사로 이어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복합청사와 양주출입국 외국인사무소 같은 여러 장소들을 지나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가을 풍경 속에 녹아든다. 길 옆으로 흐르는 덕계천과 바람에 살랑이는 나무들이 하루의 고요함을 더해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3. 지장사에서 만나는 색다른 경험

도락산 자락에 위치한 지장사는 경기도 양주에서 중생을 구제하고 교화하는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는 사찰이다. 이곳에는 인도의 전통불교 방식에서 착안해 만든 27m 높이의 돔형 반야보탑이 자리하고 있다. 지붕은 금으로 도금되어 있어 가을 햇빛을 받으며 반짝인다. 이곳에서는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장사에는 무료 다방도 있는데, 누구나 들러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사찰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속에서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과 함께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보살님들의 친절함 덕분에 방문객들도 따뜻한 기운을 받으며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다.

 

4. 반야보탑과 지장사의 주요 명소

지장사의 주요 명소 중 하나인 반야보탑은 인도 불교의 영향을 받아 돔형으로 지어진 탑이다. 높이가 27m에 이르는 웅장한 이 탑에는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으며, 벽 둘레에는 불보살상이 둘러싸고 있어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거나 조용히 마음을 다잡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 좋다.

지장사에는 또한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약수터와 생활체육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사찰 내에서도 운동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서 모아지는 보시금은 지역 장학생들에게 지원되고 있어 의미 있는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5. 도락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지장사에서의 산책을 마치고 나면,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도락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수목장을 지나 자연 속에 스며든 평화로운 길을 따라 올라가면, 30분 정도면 해발 410m의 도락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이 길은 무성한 숲이 둘러싸고 있어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며, 정상에서는 멀리까지 이어지는 양주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도락산에는 고려와 조선의 역사적인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데, 고려시대에는 '충신산'으로 불리며 송도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형상으로 비유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산의 머리가 깎여 '두락산'이라 불리게 된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전설을 떠올리며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마치 그 옛날의 충신이 되어 왕에게 예를 올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6. 하산하며 마무리하는 하루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긴 후에는 덕계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내려가는 길은 왔던 길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이곳에서도 양주의 가을 풍경을 느끼며 천천히 하산할 수 있다. 도락산 정상에서 덕계저수지로 이어지는 길은 걷기 편하고,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덕계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며 지하철로 손쉽게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이 여행은, 가을 단풍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산책 코스이다. 양주의 지장사와 도락산을 천천히 걸으며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잊고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