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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창원 성주사, 사찰 여행과 불모산 등산코스까지 한눈에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4. 25.

시작하며

경남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에 자리한 성주사는 단순한 사찰을 넘어, 창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마음이 향하는 미래까지 담고 있는 깊은 장소입니다. 창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소풍이나 견학으로 다녀온 기억이 남아 있을 정도로, 지역과 오랜 인연을 가진 공간이기도 합니다.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는 조용한 휴식의 시간을 건네고, 오래전 기억 속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그리움을 다시 꺼내 주는 곳. 이 글에서는 성주사의 흥미로운 전설들, 아름다운 문화재들, 걷기 좋은 불모산 산책길,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에 더욱 빛나는 이 사찰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1. 창원 성주사, 어디에 있을까?

(1) 위치와 교통편은 어떻게 되나요?

성주사의 정확한 주소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천선동 1300입니다. 창원 시내에서는 차로 약 15~20분 정도 거리이며, 자가용을 이용하면 불모산 초입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처님오신날이나 주요 불교 행사가 있는 날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움직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 이용이 편리하며, 네비게이션에 ‘성주사’만 입력해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 성주사에 얽힌 이야기들

(1) 곰과 함께한 성주사의 따뜻한 전설

성주사는 ‘곰절’ 또는 ‘웅신사’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이름만 들어도 독특한 이 별명은,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서 비롯됐습니다.

🧸 곰이 지켜준 성주사의 이야기

  • 임진왜란 당시 사찰이 불타 없어졌고, 이후 다시 지으려 할 때, 어느 날 밤마다 곰이 나타나 목재를 나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수행 중인 스님들을 본 굶주린 곰이, 배고픔을 잊고 그들의 자세를 흉내 내며 함께 명상에 들었고, 그 공덕으로 다음 생에 큰 스님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 그래서인지 성주사 곳곳에는 곰의 모습이 담긴 벽화나 조형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단순한 설화를 넘어, 사찰의 따뜻한 분위기를 전하는 이야기 요소로 많은 이들에게 인상 깊게 남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흥미로운 경험이 됩니다.

 

(2) 성주사를 세운 사람들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

성주사의 유래는 곰 전설 외에도 불모산과 관련된 가야 시대의 이야기로도 연결됩니다. 특히 장유화상과 김수로왕, 허왕후의 설화는 이 사찰이 얼마나 오래된 인연 속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 불모산과 이어진 창건 이야기

🧩 등장인물 또는 요소 전해지는 이야기
장유화상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왕후의 사촌오빠로, 불모산에 들어가 수행하며 불교를 전파했다고 전해집니다.
김수로왕 허왕후의 남편이며, 성주사 창건과 연관된 인물로 언급됩니다.
불모산 '부처님의 어머니 산'이라는 뜻을 가진 불모산은, 불교 전파의 상징적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삼국사기 신령이 꿈에 나타나 절을 세우게 하는 전개는 삼국사기에도 자주 등장하며, 성주사의 설화 역시 그런 이야기 구조를 따릅니다.

이처럼 성주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닌, 창원의 역사를 오랜 시간 동안 품어온 공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3. 성주사에서 꼭 둘러봐야 할 장소들

(1) 마음을 다스리며 걷는 33계단과 돼지 석상

입구에서 대웅전으로 향하는 33계단은 도리천을 상징합니다. 한 계단씩 정성을 담아 오르면, 번잡한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계단 끝에는 귀엽게도 돼지 석상이 지키고 있는데, 이는 대웅전 뒤편 뱀 형상의 지형을 막기 위해 세운 것이라 전해집니다.

(2) 곰이 등장하는 벽화가 있는 대웅전

성주사의 대웅전은 겉보기엔 오래되어 단청이 많이 지워졌지만, 내부는 화려한 그림과 조각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곰이 밥을 짓고 수행하는 장면이 그려진 벽화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며, 성주사의 전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3) 지장보살이 머무는 지장전과 감로왕도

감로왕도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부처의 자비로 구제하는 장면을 담은 불화로, 원래 대웅전에 있었으나 지장전으로 옮겨져 모셔졌습니다. 이곳은 불자들이 소원을 기도하거나 조용히 머무는 공간으로도 자주 이용됩니다.

 

4. 성주사에서 만나는 불상들

🙏 성주사에서 마주하는 불상들

  • 삼존불상: 제화갈라보살(과거), 석가모니불(현재), 미륵보살(미래)로 구성되어 불교 시간관을 상징합니다.
  • 25구의 조각상: 나한상, 천부상, 동자상, 사자상 등이 양옆에 배치되어 중생의 안녕과 복을 기원합니다.
  • 관음보살 입상: 1960년대 일본으로 팔려갔다가 주민들의 요청으로 되찾아온 소중한 불상으로, 지금은 용화전에 모셔져 있습니다.

이 불상들은 단순히 종교적 상징을 넘어, 시간과 믿음, 공동체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예술품으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5. 함께 걸어볼 만한 산책길과 등산로

(1) 불모산을 오르며 만나는 자연과 고요함

성주사에서 시작해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조용한 숲길입니다. 특히 계곡을 따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 구간은 피로를 씻어내기에 딱 좋은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 불모산 걸을 때 지나게 되는 주요 지점들

🚶 지점 특징
성주사 계곡길 걷기 시작하는 출발점,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여유롭게 시작 가능
황토 맨발길 세족장이 있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힐링 구간
중간 쉼터 벤치와 그늘, 간단한 간식과 함께 쉬어가기 좋은 포인트
경사진 오르막길 난이도가 살짝 올라가지만 등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구간

 

 

6. 부처님오신날을 기다리는 성주사 풍경

성주사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가장 분주한 시기를 맞이합니다. 연등 설치, 꽃 장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의 손길로 평소보다 조금 소란스럽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정성은 불심 그 자체입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과 함께 연등 만들기 체험을 하거나, 합장하며 소원을 빌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됩니다.

 

마치며

성주사는 단순히 경내를 둘러보고 나오는 장소가 아닙니다. 곰이 나무를 나르던 전설부터 불모산의 고즈넉한 풍경, 되찾아온 관음보살의 이야기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혼자 조용히 사색을 즐기고 싶을 때, 가족과 함께 창원의 역사와 자연을 느끼고 싶을 때, 성주사는 언제든 그 자리에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마음이 흔들려도, 한 번쯤은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그 길. 성주사는 그런 길을 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