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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한국인 무비자 1년 체류 가능국, 조지아 현지 입국기와 실생활 체험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4. 21.

시작하며

비자 없이 1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것도 한국 여권 하나만 있으면 말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조지아라는 나라가 바로 그런 곳이다. 입국부터 생활까지, 예상과 전혀 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번 글에서는 그 리얼한 과정을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1. 조지아는 어떤 나라인가?

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코카서스 지역에 위치한 국가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노마드와 장기 여행자 사이에서 점차 알려지고 있다.

항목 내용
위치 유럽-아시아 경계, 코카서스 지역
수도 트빌리시(Tbilisi)
언어 조지아어
통화 라리 (1라리 ≒ 500원 기준)
종교 기독교 정교회
한국인 입국조건 무비자 1년 체류 가능

이 나라가 특이한 점은 한국인에게 무비자 1년 체류를 허용한다는 점이다. 비자 연장도 필요 없고, 심지어 출국 후 재입국하면 다시 1년이 리셋되니 사실상 장기 체류도 문제없다.

 

2. 국경 넘기부터 문화 차이까지

조지아 입국을 위해 아제르바이잔에서 국경을 넘었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국경에 도착했을 땐 입국자가 거의 없어서 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간신히 통과할 수 있었고, 입국 자체는 한국 여권만 제시하면 별도 서류도 없이 바로 입장 가능했다.

국경에서 겪은 일

  • 외국인만 국경 통과 가능
  • 국경 문이 잠겨 있어 한참 대기
  • 조지아 입국 시 별다른 질문 없이 프리패스
  • 입국 후 환전, 교통편 섭외까지 직접 해결

국경에서부터 느껴지는 조지아 특유의 여유롭고 느긋한 분위기. 이것은 이후 여행 전반에 걸쳐 계속 이어졌다.

 

3. 첫 번째 목적지, 시그나기

시그나기는 조지아 동부에 있는 작은 산악 마을로, 고도는 해발 780m. 이 마을은 특히 성벽과 고풍스러운 건물, 전통적인 조지아 마을 분위기로 유명하다.

항목 설명
위치 동부 조지아, 카헤티 지역
고도 780m, 구름 위에 있는 느낌
구조 중세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을
매력 포인트 소도시 특유의 조용함, 한적함, 마을 전체가 전망대
접근성 국경에서 택시로 약 1시간 거리

택시비 흥정도 직접 해야 했다. 처음에 30,000원을 불렀지만 협상을 통해 25,000원에 마무리. 이 가격에는 숙소 앞까지의 이동도 포함돼 있었다.

 

4. 조지아에서 묵은 숙소

첫날 머문 곳은 ‘잔드라 시빌리 게스트하우스’라는 작은 가족 운영 게스트하우스였다. 외관은 그냥 평범한 시골 가정집 느낌이지만, 실내에서 보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구름을 내려다보는 뷰’였다.

항목 내용
이름 잔드라 시빌리 게스트하우스
가격 1박 20,000원
구조 가정집을 개조한 형태
전망 구름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는 뷰
옵션 저녁 식사 선택 가능 (20,000원)

이 숙소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 높은 숙박료에 비해 뛰어난 전망이었다.

 

5. 첫 식사, 조지아식 국밥 하르초

현지 식당에서 조지아 전통 음식 ‘하르초’를 먹었다. 하르초는 조지아식 소고기 국밥이다. 쌀이 아주 조금 들어가 있어 한국식 국밥과는 다르지만, 국물 맛은 의외로 육개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 소고기 육수 기반
  • 고수 향이 살짝 들어감
  • 토마토가 들어가 상큼한 뒷맛
  • 김치 없이도 깔끔하게 넘어가는 맛

한 마디로 국밥의 포지션은 유지하되, 향신료와 식재료가 조지아식으로 재해석된 맛이라고 보면 된다.

 

6. 시그나기에서의 마을 산책

식사 후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시그나기는 규모가 작아 걸어서도 충분히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성벽이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는 점이다. 중세 시대의 방어 요새처럼 건설된 구조는 과거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① 산책 중 인상 깊었던 장면들

  • 성벽 위에 올라가면 구름을 발 아래 두는 절경 감상 가능
  • 마을 전체가 하나의 그림처럼 이어지는 조망
  • 붉은 지붕과 돌담이 이어지는 고즈넉한 거리
  • 거리마다 고양이와 현지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
  • 외국 관광객보다 현지 주민이 더 많은 한적한 분위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치 영화 세트장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상업적인 느낌 없이 마을 자체의 리듬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기분이었다.

 

7. 저녁 식사, 현지 가정식 코스 체험

숙소에서 신청한 저녁 식사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구성이었다. 처음에는 20,000원이라는 가격에 망설였지만, 실제로 차려진 식사는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다.

구분 메뉴 내용
만두류 고기와 치즈가 들어간 조지아식 만두
샐러드 감자 없이 감자채 맛, 김가루 올라간 치킨 마요
구이류 가지구이, 보쌈 스타일 돼지고기, 직화 샤슬릭
소스 와인을 뿌려 먹는 고기 전용 소스
음료 리얼 과육이 들어간 복숭아 주스
디저트 간단한 과일과 와인 무제한 제공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직화로 구운 돼지고기에 와인을 직접 뿌려 먹는 방식이었다.기름기 있는 고기의 잡내를 와인이 잡아주며 풍미는 더욱 깊어졌다.

 

8. 한국인에게 조지아가 매력적인 이유

조지아는 무비자 체류 외에도 한국인에게 여러모로 체류에 유리한 조건이 많다.

  • 1년 무비자 체류 가능 + 재입국 시 리셋
  • 생활비 저렴 (숙박, 식비 포함 월 60~80만원 가능)
  • 조용하고 안전한 분위기
  • 자연과 가까운 생활
  • 디지털 노마드 친화적 (카페와 숙소에서 와이파이 잘 됨)
  • 한국인 대상 차별 사례 드물며 환대받는 분위기

여행지로서도 좋지만, 장기 체류하면서 한 달 살기, 계절별 체험, 또는 원격 근무 생활 등을 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9. 조지아 체류 시 유의할 점

아무리 체류가 자유롭다고 해도,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있다.

  • 현지 영어 사용 비율 낮음 → 번역 앱 필수
  • 카드 결제 불가한 장소 많음 → 현금 필요
  • 교통은 지역 간 버스 또는 택시 위주
  • 음식은 향신료에 예민한 사람은 미리 확인 필요
  • 국경 상황은 수시로 변동 → 입국 루트 체크 필수
  •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편 → 여행자 보험 가입 필수

단점도 분명히 있지만, 정보만 충분히 숙지한다면 오히려 더 깊은 체험이 가능하다.

 

마치며

조지아는 단순히 1년을 살 수 있다는 제도적 혜택만으로 다가오는 나라는 아니었다.현지인들의 따뜻한 환대, 구름을 바라보는 높은 산속 마을, 그리고 낯설지만 매력적인 음식까지.이곳은 오히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더 매력적일 수 있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여권 하나만 챙기면 당장 떠날 수 있는 나라, 조지아.그곳에서의 시간은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