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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삼나무 숲과 봄 야생화가 어우러진 제주 영아리오름 트레킹

by 너랑나랑 여행길 2025. 4. 20.

시작하며

제주의 중산간은 수많은 오름이 모여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에서도 깊숙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오름이 있다. 바로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자리 잡은 영아리오름(서영아리오름, 용와이오름)이다. 장쾌한 한라산과 조망 좋은 분화구, 울창한 삼나무 숲이 인상적인 이곳은 트레킹 애호가들에게도 매력적인 코스다.

 

1. 영아리오름 기본 정보와 특징

(1) 위치 및 지형

  •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 24번지
  • 표고: 693m
  • 비고: 93m
  • 분화구 형태: 말굽형 (서쪽 방향으로 열림)

 

(2) 오름 이름의 유래

  • '영산'이라는 표현에서 유래
  • ‘아리’는 산을 뜻하는 만주어로,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
  • 다른 이름: 서영아리오름, 용와이오름
  •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을 닮았다는 의미로 '용와이악'이라는 이름도 사용

 

2. 출발 전 알아야 할 정보

항목 내용
소요시간 약 3시간
난이도 상 (가파른 구간과 미끄러운 낙엽 많음)
적정 복장 트레킹화, 등산화, 긴팔/긴바지 등산복
주차 위치 핀크스 골프장 앞 공터
기타 주의사항 2인 이상 동행 추천, 물과 간식 필수 지참

 

3. 트레킹 시작: 삼나무 숲과 잣성

(1)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길

입구에서부터 삼나무 숲이 펼쳐진다. 1960~70년대 산림녹화사업의 결과로 조성된 이 숲은 울창하게 자라 지금은 간벌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기는 맑고 숲 향이 진하게 느껴져 걷는 내내 기분이 상쾌하다.

(2) 옛 돌담 잣성과 구분담

걷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선조들이 쌓은 돌담인 ‘잣성’이 나타난다. 이는 마소 방목을 위한 경계 역할을 했고, 일부는 밭 경계용 구분담으로도 보인다. 옛 제주인의 생활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4. 영아리흘 습지와 동백꽃이 피는 길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 영아리오름 서쪽에 위치한 ‘영아리흘’ 습지가 나온다. 건기에는 물이 거의 없지만, 주변에는 동백나무들이 있어 떨어진 붉은 동백꽃이 바닥을 수놓는다.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다.

 

5. 분화구 내부의 야생화와 수풀

(1) 화산암과 야생화

  • 세복수초: 샛노란 꽃으로 이른 봄을 알림
  • 현호색: 연보라빛의 야생화
  • 노루귀: 작지만 앙증맞은 흰색 꽃

(2) 가시덤불과 낙엽

일부 구간은 가시덤불이 길을 막고 있고, 낙엽이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분화구 북사면의 능선에는 뿌리 뽑힌 나무가 여러 그루 있어 조심스럽게 지나야 한다.

 

6. 정상에서의 조망 포인트

(1) 삼각점 표지석과 박새

정상 부근에는 삼각점 표지석이 있으며, 박새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란다.

(2) 쌍바위(부부석)

쌍바위로 불리는 큰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송과 소나무가 주변에 자라면서 풍경이 점점 바뀌고 있다.

(3) 조망 가능한 명소

  • 한라산 정상 부악
  • 왕이메오름, 고수치오름, 돔박이오름
  • 금오름, 다래오름, 폭낭오름 등 중산간 오름군
  • 나인브리지 골프장과 서귀포 앞바다

 

7. 하산길과 남서 사면 풍광

(1) 남서부 방향의 조망

하산길에 접어들면 서귀포시 남서부 지역이 눈앞에 펼쳐진다. 범섬, 산방산, 송악산, 단산 등 해안 오름이 한눈에 보임 억새밭과 제주조릿대 군락이 이어짐

(2) 서사면 오름길의 주의사항

서사면 오름길은 가파르고, 돌이 많아 미끄럼 위험 있음 특히 낙엽 쌓인 구간은 주의 안전하게 천천히 하산 필요

 

마치며

영아리오름은 제주 중산간 깊숙한 곳에 있어 접근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더 깊은 자연의 매력을 품고 있다. 한라산 조망과 독특한 지형, 옛 흔적과 야생화까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물하는 이곳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을 준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