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일본에서 조용하고 이색적인 숙소를 찾는다면, 치바현의 시치리가와 온천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곳은 도쿄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속에 자리한 복고풍 온천 호텔로, 무려 8마리의 고양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공간이다. 온천과 고양이, 그리고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특별했고,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잘 맞는 장소였다.
1. 도심에서 자연 속 온천으로 이동하는 여정
시치리가와 온천은 치바현 기미츠시에 있는 온천 료칸으로, 도쿄에서 출발해 약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으며, 일정만 잘 맞춘다면 어렵지 않게 접근이 가능하다.
- 도쿄역 출발: 도쿄역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구루리역까지 고속버스로 이동. 요금은 약 2,600엔.
- 구루리역 도착 후: 택시로 시치리가와 온천까지 약 30분. 사전예약하면 500엔으로 이용 가능.
- 총 소요 시간: 약 2시간 30분
👉 도쿄의 바쁜 분위기와는 달리, 구루리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풍경이 확 달라진다. 초록이 가득한 시골마을 풍경과 함께 고요한 분위기가 반긴다.
2. 숙소 첫인상과 체크인
숙소는 복고풍의 목조건물로 되어 있고, 한눈에 봐도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는 건물이다.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 들고,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입구에서는 고양이 한두 마리가 나와 마중을 나와주며 묘한 감동을 준다.
- 체크인 시간: 오후 2시
- 요금: 1박 2식 기준 13,900엔 (음료 별도)
- 기본 제공 품목: 유카타, 수건, 칫솔, 온천수 마실 수 있는 컵 등
✅ 체크인 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고양이들이 숙소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로비, 복도, 때로는 객실까지도 자유롭게 드나든다.
3. 객실과 온천 시설 안내
객실은 전통적인 일본식 다다미 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구석구석 청결하게 관리되어 있다. 창밖으로는 울창한 산이 보이고, 창문을 열면 바람과 함께 새소리가 들려온다.
구분 | 설명 |
---|---|
노천탕 | 숲속 자연을 바라보며 힐링 가능 |
실내탕 | 넓고 따뜻한 물, 조용한 분위기 유지 |
온천수 | 천연 유황 온천수, 마실 수도 있음 |
이용시간 | 체크인 후부터 아침까지 자유롭게 이용 가능 |
☑️ 아침에 온천수를 교체하기 때문에, 오전 시간대에는 가장 신선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4. 고양이들과의 교감, 하루를 함께 보내다
이 숙소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고양이다. 총 8마리의 고양이가 있으며, 각각 성격과 이름이 다르다. 손님에게 먼저 다가오기도 하고, 방에 들어와 함께 이불 위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 논짱: 사람을 잘 따르고 이불 위에 눕는 걸 좋아함
- 치비냥: 호기심이 많고 사람의 방을 자주 방문
- 구찬: 숙소 주변을 순찰하며 보호자 역할 수행
- 타네짱: 조용하고 낮잠을 좋아하는 고양이
고양이들은 불편함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손님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하다. 객실에 있을 때 불쑥 나타나 함께 눕거나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5. 정갈하고 정성 가득한 식사 구성
시치리가와 온천에서는 숙박 요금에 저녁과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식사는 료칸다운 전통 일본식 가정식 구성으로, 제철 재료를 활용한 요리들이 인상 깊다.
🍢 저녁 식사 구성 (이로리야키)
항목 | 설명 |
---|---|
사시미 | 신선한 생선회, 간장과 고추냉이 곁들임 |
숯불 꼬치 |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3종, 숯향 가득 |
야채 요리 | 제철 나물, 유바, 장아찌 등 |
이로리야키 | 숯불 위에서 직접 구워먹는 방식, 따뜻하고 고소함 |
음료 (별도) | 매실주, 맥주, 녹차 등 다양한 선택 가능 |
식사는 따뜻하게 데워진 불 앞에서 하나하나 구워 먹는 재미가 있고, 직원들이 간간이 상태를 확인해주는 점도 좋았다.
🍱 아침 식사 구성
- 밥, 된장국, 연어구이
- 낫토, 계란, 두부
- 베이컨, 작은 토마토, 야채 반찬
- 일본식 피클과 생야채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며, 전날 온천을 즐긴 후의 아침 식사로 부담 없이 먹기 좋다.
6. 주변 자연과 산책 코스
시치리가와 온천은 산속에 위치한 만큼, 숙소 주변은 자연 그 자체다. 새소리가 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환경이다.
- 숙소 앞에는 작은 계곡이 흐르며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 가능
- 근처에는 간이 공원과 작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음
- 고양이들이 직접 손님을 따라 산책에 동행하기도 함
☑️ 구찬이라는 고양이는 숙소 인근을 자주 순찰하고, 손님이 산책할 때 함께 걸어주는 경우가 많아 인상적이었다.
산책 중에 만나는 고양이들의 느긋한 태도와, 흙길을 밟는 발의 감촉은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감각이었다.
7. 체크아웃과 아쉬운 작별
체크아웃은 오전 11시까지로 여유가 있다. 식사를 마친 후 천천히 짐을 챙기고 고양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 된다.
- 체크아웃 전에도 고양이들이 객실로 방문해 작별 인사를 하듯 머물기도 한다
- 논짱과 치비냥은 로비 근처에서 손님을 배웅하기도 함
- 예약한 택시가 정해진 시간에 숙소 앞까지 도착해 구루리역까지 이동
이 짧은 하루가 끝날 무렵, 정든 고양이들과의 작별은 예상보다 훨씬 아쉬웠다. 고양이와 함께한 온천 여행이라는 흔치 않은 경험이 깊이 남는다.
8. 숙박 요약 정보
아래는 시치리가와 온천 숙소에 대한 요약 정보다.
항목 | 내용 |
---|---|
숙소명 | 시치리가와 온천 |
주소 | 치바현 기미츠시 기와다하타 921-1 |
교통 | 도쿄역 → 고속버스(2시간) → 택시(30분) |
1박 요금 | 13,900엔 (2식 포함, 음료 별도) |
체크인 / 아웃 | 오후 2시 / 오전 11시 |
고양이 수 | 8마리 (숙소 안팎 자유롭게 활동) |
제공 서비스 | 온천, 식사, 유카타, 고양이 간식 제공 등 |
공식 홈페이지 | https://shichirigawa-onsen.com/ |
마치며
시치리가와 온천은 단순히 온천만 즐기고 오는 장소가 아니었다. 고양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도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조용함과 따뜻함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온천, 자연, 정갈한 식사, 그리고 고양이. 이 네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치바의 이 숙소는, 다시 한번 가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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