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거제도로 캠핑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됐다. 하지만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고르고 고른 곳은 거제도 리멤버 펜션. 탁 트인 바다 전망과 넉넉한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집처럼 편하게 먹고 쉴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이번 글에서는 거제 리멤버 펜션에서 어떻게 하루를 알차고 여유롭게 보냈는지, 그리고 어떤 먹거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는지를 자세히 소개한다.
1. 바다를 보며 즐기는 고기 한 상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건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구조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 야외 테라스의 고깃집 같은 테이블이 시선을 끌었다. 불판과 테이블 세팅이 고기 굽기에 최적화돼 있어 캠핑보다 훨씬 편리하게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사장님께 "여기 완전 고깃집 분위기네요"라고 말하니, 웃으며 "편하게 드시라고 준비한 거예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고기만 준비한 게 아니라 곁들일 사이드 메뉴도 직접 챙겨갔다는 것이다.
고기와 어울리는 세팅 구성
- 차돌박이 육사시미
- 단새우
- 우니
- 연어 알
차돌박이는 통으로 가져온 뒤 직접 도마에서 썰어 냈는데, 칼질이 익숙하지 않아도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단새우와 우니, 연어 알은 입안을 꽉 채워주는 감칠맛 덕분에 고기와 함께 먹기에도 딱 좋았다. 평범한 고깃집보다 훨씬 정성스럽고 근사한 한 상이었다.
2. 캠핑 못지않은 먹거리 준비
펜션이라고 해서 먹거리의 퀄리티가 떨어질 거란 생각은 오산이었다. 되려 캠핑보다 더 잘 준비된 한 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리멤버 펜션에서 즐긴 먹방 리스트
- 주꾸미 숙회
- 한우 스테이크
- 흑돼지 삼겹살
- 항정살
- 구운 단밤
- 인생아구찜 알탕
- 마트표 스파게티
주꾸미는 부드럽게 데쳐서 준비했으며, 쫄깃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어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고기류는 따로 마트에서 구매했는데, 특히 롯데마트에서 크기가 적당한 한우 스테이크용 고기를 발견한 순간은 그야말로 즉흥적인 소비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3. 고기 종류별 맛 비교와 조리 포인트
이번 여행에서 준비한 고기 종류는 다양했으며, 각각 조리 방법도 달랐다. 각 고기의 특징에 따라 어떻게 구워 먹었는지, 어떤 맛이 났는지를 비교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고기별 특징 및 조리 방법
- 차돌박이: 얇게 썰어 고온에서 빠르게 구움. 고소하고 씹는 맛이 좋음
- 한우 스테이크: 중불에서 겉은 바삭, 속은 미디움 레어로. 소금만 찍어도 고기 맛이 살아남
- 흑돼지 삼겹살: 통으로 구운 뒤 바삭하게 익히고 썰어 먹음. 겉은 바삭, 속은 촉촉
- 항정살: 지방이 적당히 있어 부드럽고 쫄깃함
각 고기는 소금만 살짝 찍어도 충분히 맛이 좋았고, 쌈 채소와 함께 먹으면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 계획에 없던 고기 소비였지만 전혀 후회 없던 선택이었다.
4. 위스키와의 찰떡 조합
요즘 들어 위스키에 빠진 친구 덕에 이번 여행에는 독주도 함께했다. 가져간 술은 안티콰리 12년. 바닐라와 캐러멜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이 위스키는 향도 좋고 목넘김도 깔끔했다. 무엇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함께 준비한 술 관련 아이템
- 안티콰리 12년 위스키
- 위스키 전용 잔
- 얼음
- 소량의 탄산수
위스키는 단독으로 마셔도 좋았지만, 고기와 함께하거나 주꾸미 숙회와 같이 먹으니 은근히 궁합이 좋았다.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제품이다.
5. 식후에 즐긴 달달한 간식과 해산물 요리
고기를 충분히 먹은 뒤엔 자연스럽게 가볍고 달콤한 간식과 해산물 요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리멤버 펜션에는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도록 주방 도구와 전자레인지, 인덕션까지 준비돼 있어 요리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다.
식사 후 즐긴 메뉴
- 생으로도 맛있는 단밤
- 구워서 더 고소한 단밤
- 인생아구찜 알탕
- 미나리 추가로 향 더한 알탕
단밤은 생으로 먹을 때보다 구워 먹을 때 특유의 고소한 향이 진하게 올라와 입안을 따뜻하게 감싸줬다. 고기 다음 코스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메뉴였다.
알탕은 김해 외동에 있는 ‘인생아구찜’이라는 곳에서 포장해온 메뉴였다. 알과 곤이가 부족할까 봐 추가로 주문했더니 냄비 가득 넘칠 만큼 양이 넉넉했다. 미나리도 펜션 가기 전에 따로 준비해 간 덕분에 향긋함이 배가됐고, 국물 맛이 한층 깊어졌다.
6. 마트표 간편식도 여행의 한 부분
식사가 끝난 줄 알았지만,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야식.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간단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간편식도 빼놓지 않았다. 다들 배가 불렀지만 누군가 면을 꺼내오는 순간 묘하게 기대감이 다시 피어올랐다.
간편하게 즐긴 야식 메뉴
- 마트표 스파게티 소스
- 건면 파스타
- 치즈와 햄 토핑 추가
마트표 스파게티 소스는 조리 시간이 짧고 실패할 확률도 적다. 거기에 치즈와 햄까지 추가하면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다. 다들 배부르다던 입은 다시 바빠졌고, 마치 별식처럼 한 그릇씩 클리어했다.
7. 리멤버 펜션의 분위기와 편의시설
음식 이야기가 주가 되긴 했지만, 펜션 자체의 시설과 분위기 역시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실내도 청결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사장님의 친절함도 기억에 남는다.
리멤버 펜션에서 좋았던 점
-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테라스
- 실내에 설치된 고기용 테이블과 불판
- 깔끔한 욕실과 조리 공간
- 필요한 조리 도구 대부분 구비
- 사장님의 친절한 응대
침구 상태도 좋았고, 난방이나 온수 사용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늦은 밤까지 조용히 머물기에도 좋아서 친구들과 여유롭게 이야기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치며
비 때문에 캠핑이 취소됐다는 아쉬움은 도착하자마자 사라졌다. 오히려 불편함 없이 푹 쉬고, 더 맛있게 먹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여행이 됐다. 거제도 리멤버 펜션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장소였다. 다음번에도 거제 여행을 계획한다면 캠핑보다 펜션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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