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2024년 11월, 무려 9년간의 공사 끝에 서해선 서화성역~홍성역 구간이 개통되었다. 수도권에서 충남 당진까지 연결된 이 노선을 활용하면 하루 안에 조용한 시골 풍경을 즐기며 천주교 유적지를 둘러보는 여행이 가능해진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초지역에서 출발해 ITX-마음 열차를 타고 당진 합덕까지 이동한 뒤, 걷는 여행으로 합덕성당과 신리성지를 둘러본 실제 여정을 소개한다.
1. 초지역에서 서화성역까지 무료 셔틀 이용
- 출발 지점: 수도권 분당선, 4호선이 지나는 초지역 4번 출구
-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무료 셔틀버스 정류장
- 서해선 서화성역까지 약 15분 소요
- 셔틀은 서화성역 열차 시간에 맞춰 운행됨
2. ITX-마음 열차 탑승, 서화성역 → 합덕역
- ITX-마음은 2023년 9월 운행 시작
- 새마을호 계열의 쾌적한 열차, 좌석마다 USB 포트와 충전 콘센트 구비
- 서화성역에서 합덕역까지 약 50분 소요
서화성역에서 ITX-마음을 타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충남 당진 합덕역에 도착한다. 이 역은 서해선 개통과 함께 새롭게 생긴 당진의 첫 기차역으로, 기차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 도보로 이동하며 즐기는 당진 외곽 시골 풍경
합덕역을 나와 삼거리에서 약 5분 정도 걷다 보면, '합덕읍'이라는 비석이 나타난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오늘의 첫 목적지인 합덕성당으로 이어진다. 걷는 내내 펼쳐지는 한적한 시골 풍경과 정겨운 마을 분위기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4. 천주교의 역사적 현장, 합덕성당
- 충청도 최초의 본당
- 한국 천주교 성직자와 수도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
- 성당 내부는 고요하고 단정한 분위기
- 개방 시간: 오전 9시부터 관람 가능
합덕성당은 천주교 초기 전파 중심지로서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고요한 분위기와 함께 시골 마을에 자리한 성당 특유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짧은 산책 후 다시 합덕역 방향으로 5분 정도 돌아나오면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5. 시골마을 속 조용한 성지, 신리성지
- 이동 방법: 중고교 정류장에서 741번 또는 751번 버스 탑승
- 도착 후 주차장 안쪽으로 진입
- 넓은 잔디밭과 고요한 풍경이 인상적
신리성지는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시기 신자들과 성직자들이 순교했던 유적지다. 지금은 넓고 정돈된 잔디밭 위에 천주교 관련 유물과 조형물이 배치돼 있으며,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6. 순교 미술관과 전망대 관람
- 지하에 위치한 순교 미술관, 다양한 순교 기록화 전시
- 화가 이종상의 3년간의 재능 기부 작품 포함
- 옥상 전망대에서는 신리성지 전체 풍경 조망 가능
순교 미술관은 당시 순교자들의 삶과 역사를 예술로 풀어낸 공간이다. 지하 전시실은 캔버스로 꽉 채워져 있으며, 역사적 현장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조용한 마을과 성지 전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인상 깊다.
7. 신리성지 내 기타 관람 포인트
- 다섯 성인의 추모비가 있는 경당 건물
- 고요한 내부의 성당 건물
- 다블리 주교의 초가집 유적
신리성지 내에는 미술관 외에도 여러 볼거리가 존재한다. 하얀 경당 건물 안에는 성인들의 추모비가 있고, 그 옆 성당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머물기 좋다. 특히 초가집 유적은 한국 전통 건물과 천주교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장소로 인상적이다.
마치며
이번 여행은 2024년 11월 개통된 서해선 구간을 이용해 수도권에서 충남 당진까지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여행 루트를 경험하는 기회였다. 기차를 타고 조용한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한국 천주교 역사 속 의미 있는 장소들을 천천히 걷는 여행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바쁜 일상 속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당일치기 걷기 여행 코스로 당진 합덕성당과 신리성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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